우리가 사랑하는 피비 파일로의 대표 디자인 10
드디어 오늘, 피비 파일로가 돌아옵니다. 끌로에에서는 페미닌 스타일을, 셀린느에서는 미니멀리즘을 재정의했던 피비 파일로를 대표하는 디자인 10개를 선정했습니다.
박스 백
2011년 탄생한 셀린느의 박스 백은 수년간 ‘잇 백’의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깔끔한 골드, 혹은 실버 버클이 특징인 이 백은 더스티 핑크부터 클라우드 그레이까지, 다양한 컬러로 출시됐는데요. 안젤리나 졸리, 리즈 위더스푼, 줄리안 무어 등이 박스 백의 열렬한 팬이었죠. 앤 해서웨이는 영화 <인턴>에 오렌지 컬러의 박스 백을 메고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맥시 블루 코트
대부분의 디자이너는 남성복을 여성의 몸에 맞게 변형합니다. 피비 파일로는 그 반대죠. 그녀는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유행했던 건축 사조인 브루탈리즘에서 영감받은 블루 맥시 코트를 선보였는데요. 당시 모든 에디터와 스타일리스트가 2012 F/W 컬렉션에 등장한 이 코트에 눈독을 들였습니다.
더블 트렌치 코트
셀린느의 2018 S/S 컬렉션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코트를 두 벌 겹쳐 입은 듯한 ‘더블 트렌치 코트’였습니다. 셜록 홈스를 연상시키는 이 코트는 밑단에 긴 케이프를 더한 것이 특징인데요. 이는 몰아치는 비바람으로부터 백을 보호하기 위한 피비의 아이디어였습니다. 2013 F/W 컬렉션에도 코트 위에 스웨트셔츠를 겹쳐 입은 듯한 더블 슬리브 룩이 등장했죠.
와이드 팬츠
많은 여성이 숨을 참아가며 다리를 스키니 팬츠에 욱여넣고 있을 때부터, 피비 파일로는 와이드 팬츠를 선보였습니다. 2001년 끌로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됐을 때부터 2017년 셀린느를 떠날 때까지 말이죠. 와이드 팬츠는 피비 파일로 특유의 ‘여유 있는’ 듯한 무드를 연출하기에 더없이 적합한데요. 피비의 팬이었던 리한나 역시 2017년, 셀린느의 그레이 와이드 팬츠를 입고 마크롱 부부를 만났습니다.
레더 팬츠
레더 팬츠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시그니처입니다. 피비는 끌로에에 있을 때부터 다양한 무드의 레더 팬츠를 선보였는데요. 끌로에 2002 F/W 컬렉션과 셀린느 2017 S/S 컬렉션에 등장한 플레어 레더 팬츠는 미니멀하면서도 시크한 매력을 품고 있었습니다. 2012 프리폴 컬렉션에서는 레더 팬츠에 밴딩 디테일을 더하며 애슬레저 트렌드에 올라타기도 했고요.
오프숄더
피비 파일로가 생각하는 가장 여성스러운 신체 부위는 ‘어깨’입니다. 그녀는 끌로에와 셀린느에서 수많은 오프숄더 톱, 스파게티 스트랩 드레스를 선보였는데요.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셀린느의 2011 프리폴 컬렉션에 등장한 튜브 톱 형식의 드레스입니다. 2010년, 피비가 영국패션협회로부터 ‘올해의 디자이너상’을 수상할 때도 이 드레스를 입고 있었죠. 페미닌한 무드가 부각되면서도, 날렵한 테일러링 덕에 남성성까지 느껴졌습니다.
카우보이 부츠
피비는 미국 서부 시대의 아이콘, 캘러미티 제인(Calamity Jane)에게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셀린느 2017 F/W 컬렉션을 완성했는데요.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라는 명칭에 걸맞게, 컬렉션은 19세기 말 카우보이를 연상시키는 룩으로 가득했습니다. 레더 소재의 행커치프나 지도가 그려진 실크 코트가 완벽한 예시죠. 피비는 이 컬렉션에서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의 카우보이 부츠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지금 카우보이 부츠의 지위를 생각해보면, 피비가 얼마나 앞서가는 디자이너였는지 가늠할 수 있죠.
퍼 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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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는 지난 3월, 2023 F/W 시즌이 끝나자마자 모피 슈즈의 전성기를 알렸죠. 셀린느의 2013 S/S 컬렉션에도 모피 슈즈가 등장했습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피비가 선보인 퍼 슈즈가 지금 대세 중의 대세인 버켄스탁의 셰이프를 똑 닮았다는 사실!
발레리나 펌프스
미우미우의 2022 F/W 컬렉션 이후 ‘잇 슈즈’의 자리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는 듯 보이는 발레리나 플랫. 미우치아 프라다 전에 피비 파일로가 있었습니다. 셀린느의 2015 S/S 컬렉션에도 레더 소재 발레리나 슈즈가 등장했거든요. 얼핏 보면 슈즈를 안 신은 것처럼 보이는 논슈즈를 연상시키기도 하죠. 피비 파일로는 10년도 전부터 ‘맨발’이 쿨해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같죠?
그래피티 프린트
피비 파일로를 상징하는 단어는 모던, 그리고 미니멀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스트리트 문화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셀린느의 2014 S/S 컬렉션이 그 증거입니다. 쇼 현장에는 조지 마이클의 곡 ‘Freedom’이 울려 퍼졌고, 모델들은 붓칠한 듯한 튜닉과 코트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죠. 피비는 거리의 그래피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이 컬렉션에는 ‘셀린느 걸’이 아무런 규칙도 제약도 없는 그래피티처럼 자유로웠으면 하는 그녀의 바람이 담겨 있었습니다.
- 사진
- Courtesy Photos, Splash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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