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여인’ 김혜수의 마지막 인사
어느덧 37년. 배우 김혜수가 오직 연기만으로 가득 채운 시간입니다. 맑은 눈망울로 광고에 등장한 14세 소녀는 어느새 짙은 분위기를 풍기는 배우가 되었죠. 긴 시간 이어온 연기 인생만큼 김혜수와 오랫동안 함께한 인연이 있습니다. 바로 청룡영화상입니다. 김혜수는 청룡영화상 역대 최연소 및 최다 여우주연상 수상자이자, 청룡영화상 시상식 MC로 오랜 시간 활약하며 ‘청룡의 여인’으로 불렸죠. 그동안 청룡영화상의 아이콘과도 같았던 그녀가 올해 30번째 진행을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내려놓습니다.
1993년 당시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김혜수는 청룡영화상 시상식 첫 MC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후 1998년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 계속 진행을 맡아왔죠. 곧 열릴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까지 총 30번의 진행을 맡으며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기게 됩니다.
청룡영화상에서 그녀는 진행자뿐 아니라 연기자로서도 굵직한 존재감을 남겼습니다. 1993년 14회, 1995년 16회, 2006년 27회 청룡영화상에서 무려 세 번이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역대 최다 여우주연상 수상자라는 기록을 남겼죠. 특히 첫 번째 여우주연상을 받을 당시 김혜수의 나이는 만 23세로, 역대 최연소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아직도 깨지지 않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매끄러운 진행 능력, 따뜻한 카리스마와 적절한 타이밍에 터트리는 재치로 청룡영화상 시상식을 이끌어온 김혜수. 감동의 순간에는 언제나 그녀가 있었습니다. 기억을 소중히 여기는 그녀는 청룡영화상의 뜨거웠던 순간들도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김혜수는 영화 <밀수> 개봉을 앞두고 <보그>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죠.
“저는 바로 옆에서 보잖아요. 그 짧은 순간 느껴지는 감정과 태도, 떨림, 머뭇거림, 이 모든 것이 주는 감동이 있어요. ‘배우가 저런 거지’란 생각도 들고요. 너무너무 소중한 순간이에요.”
그동안 한국 영화를 향한 뜨거운 애정과 동료 배우에 대한 존경으로 청룡영화상과 함께해온 그녀는 이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됩니다. 오는 24일 열릴 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김혜수의 소중한 순간을 함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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