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번째 생일 맞은 알렉사 청이 ‘보그’에 기고한 삶의 지혜 40가지
마흔이 되어야 보이는 것들이 있을까요? 패션계 셀럽으로 등장한 알렉사 청이 11월 5일 마흔 번째 생일을 맞아 <보그>에 삶의 지혜 40가지를 공유했습니다. 최고의 칵테일 만드는 법부터 노래방에서 피해야 할 최악의 노래, 낡은 청바지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법까지, 그녀가 마흔 살에 깨달은 것들을 살펴보세요. 국적은 달라도 꽤 공감이 갑니다.
1. 저는 여행 갈 때마다 남색 점퍼를 챙기지 못한 것을 항상 후회합니다. 여러분은 꼭 챙기세요.
2. 밀레니얼 세대인 저는 20대에는 세상이 저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제가 특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세상은 제가 없더라도 잘 돌아가며, 중심은 다른 곳에 있다는 사실을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식의 통과의례를 거쳤으며, 아직 맞이하지 않은 이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모든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는 말이 있듯, 저를 시험하는 시간을 견디면서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3. 친구는 여러분의 인생에서 최고의 로맨스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저는 30대의 많은 시간을, 아니 솔직히 말해서 인생의 대부분을 연애에 얽매여 살았습니다. 영원불멸의 사랑을 추구하는 데 몰두했습니다. 그동안 비통함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들이 있었음에 감사하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때는 너무 상심한 나머지 “요즘 어때?”라는 친구의 물음에 멕시칸 레스토랑에서 코피를 쏟은 적도 있었습니다. 요점은 사랑으로 당신과 당신의 삶을 간호해주는 사람들이 인생의 가장 위대한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사랑은 있어요.
4. 경쟁은 건강합니다. 가장 사악한 감정인 질투가 동기부여의 원천이 되도록 해보세요!
5. 당신을 포함해 세상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실패가 끔찍하게 느껴질 때도 있겠지만, 적어도 당신은 충분히 대담하게 시도했습니다. 잊지 마세요.
6.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트렌드는 과감히 포기하세요. 저는 늘 헐렁한 Y2K 청바지를 입고 싶었죠. 불행히도 당시 저에게 어울리지 않았고, 지금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저는 이제 평화로워요.
7. 남자 양말이 여자 것보다 훨씬 질이 좋습니다. 왜 여자들이 아홉 살처럼 아주 짧고 얇고 이상한 무늬의 양말을 원할 거라고 생각할까요? 저는 모든 양말을 남성용 매장에서 구입합니다.
8. 제가 20대에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노라 에프론(Nora Ephron)이 목에 수분 크림 바르는 것을 잊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사실 저도 목에 크림 바르는 것을 잊어버려서 지금은 고칠 수 없는 주름이 생겨버렸죠. 제 친구는 “목도 얼굴의 일부”라고 노래를 부르죠. 여러분은 잘 새겨들어야 합니다.
9. 정상 범위를 넘어선 생리통을 경험하고 있다면 병원에 가세요. 의사 선생님을 못 믿겠다면, 다른 병원을 찾아가세요. 이런 식으로 스스로를 옹호해야 하는 것이 부끄러울 때도 있지만, 여전히 의료 체계에서 여성의 건강은 비참하게도 연구가 부족합니다. 자기 몸은 자기가 제일 잘 알고 있으니, 계속 답을 찾아보세요.
10. 뉴욕의 어느 노래방에는 저처럼 스파이스 걸스가 끔찍한 선택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더러운 마이크가 있습니다. 그녀들의 ‘워너비(Wannabe)’가 좋은 선곡이라고 느껴지나요? 저를 믿으세요. 그 노래를 부르면 모두 집에 가야 할 시간임을 깨닫습니다.
11. 대신 톰 페티(Tom Petty)의 ‘브레이크다운(Breakdown)’을 선택하세요. 섹시하고 시끄럽고 무엇보다 매우 짧습니다. 제일 중요하죠!
12. 자, 읽고 따라 하세요. “이별 후 머리카락을 괴롭히는 어떤 짓도 하지 않겠다.”
13. 새로운 액세서리는 지친 옷장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코트가 지겨우셨나요? 벨트를 매거나 스카프를 둘러보세요. 신발이 지겨워졌나요? 이상한 양말을 생각해보세요. 빨간색, 흰색 또는 골이 있는 회색 양말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겁니다. 셔츠가 지루하세요? 터틀넥을 받쳐 입거나 멋진 브래지어와 함께 아슬아슬하게 차려입으면 어떨까요? 칙칙한 스웨터는? 브로치나 잡동사니 수집가가 좋아할 만한 우스꽝스러운 이어링을 달아보세요. 팔심이 강한 자가 치즈를 잔뜩 갈아 파스타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처럼, 잘 어울리는 액세서리의 힘을 간과하지 마세요.
14. 저는 뭘 잘 모르면 바보처럼 보일까 봐 두려움에 떨며 살곤 했습니다. 지금의 제가 알게 된 가장 보람 있는 일 중 하나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해도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거죠.
15. 아무도 당신이 방금 꾼 꿈에 대해 듣고 싶지 않습니다.
16. 저는 절대로 완벽한 청바지를 찾지 않아요. 그저 평생에 걸쳐 해야 할 탐구죠. 지금까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빈티지 리바이스 517이며, 새로운 청바지가 나올 때마다 달려들고 있습니다.
17. ‘잘못된 신발 이론’이 유행처럼 번진 것을 알고 있지만, 제 버전은 화려한 드레스에는 플랫 슈즈를, 남성복에는 하이힐을 신는 겁니다.
18. 메이커스 마크(Maker’s Mark)의 버번위스키에 얼음을 넣고 사과주스를 살짝 뿌리면 완벽한 칵테일이 완성됩니다. 저는 이 음료를 불쾌하게도 알렉사라고 부릅니다.
19. 가장 소름 끼치는 경험이 여러분의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겁니다.
20. 나방은 필연적으로 여러분의 니트웨어를 야만스럽게 만들려고 할 것입니다. 캐시미어는 그저 그들에게 빌려 입는 옷이라 여기고 입을 수 있을 때 즐기세요. 나방의 세계는 나방의 세계이고, 우리는 그 안에서 살고 있을 뿐이니까요.
21. 술에 취해 문자 보내지 마라!
22. 누군가 전 세계가 준수할 수 있는 신발 사이즈 차트를 하나 제안해줄 수 없나요? 그렇게만 된다면 사람들이 웹사이트에 있는 이상한 환산 거짓말 차트에 속아 발생하는 반품량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23. 집을 어떻게 꾸미는지는 당신에게 달려 있고, 소셜 미디어 트렌드는 값비싼 함정입니다. 당신은 최고의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24.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 석별의 정)’의 가사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기억하면 좋을 거예요(이 곡은 지나간 시간과 친구를 기리고 미래를 맞이하는 아름다운 명상곡이기도 합니다). “우리 둘은 시냇물에서 노를 저었네/ 아침부터 저녁노을이 질 때까지/ 하지만 우리 사이의 바다가 넓어지고/ 오래된 옛날부터(We two have paddled in the stream/ From morning sun till dine/ But seas between us broad have roared/ Since auld lang syne).”
25. 파티를 끝내고 싶다면 ‘헤이 주드(Hey Jude)’를 틀어보세요. 그 후에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집니다.
26. 코티지 치즈에 핫소스와 피클을 곁들여보세요. 맛있습니다.
27. 캐츠아이 메이크업을 오래 유지한 것을 후회합니다. 얼굴에 화장을 가장 적게 해야 할 시기에 짙은 블랙 아이라이너로 20대를 보냈어요. 나이가 들면서 외모가 나빠진다는 말도 사실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서른한 살쯤에 정점을 찍은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지금 스물두 살이니까 말도 안 되는 얘기죠?)
28. 항상 감사 카드를 보내세요.
29. 당연한 말일 수도 있지만 제품의 본래 용도로만 화장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즉 립스틱을 블러셔로 사용할 수 있고, 립밤이 눈꺼풀을 반짝이게 만들 수 있죠.
30. 절대, 절대로 담배를 피우지 마세요. 생각조차 하지 마세요. 말 그대로입니다. 절대 시도하지 마세요. 그만한 가치가 전혀 없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면, 절대 담배를 피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파리에서 피우는 담배만 빼고요.
31. 모든 젊은이는 다 아름답습니다. 어머니가 자주 말씀하셨지만 뜻을 이해하지 못했죠. 지금은 지하철에서 젊은이들을 보면서 젊음의 사랑스러움에 반해 미소 짓는 자신을 자주 발견합니다.
32. 누군가 문자에 답장하지 않는다면, 쿨하기 때문에 혹은 배터리가 없어서, 휴대폰을 어딘가에 두고 온 것이 아닙니다. 관심이 없기 때문이에요. 미안해요. 좋은 소식은 그 사람은 당신과 맞지 않다는 것이고, 당신은 총알을 피했으며, 올바른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33. 그리고 에티켓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은, 저는 지각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누군가 당신과의 약속에 늦는 것도 무례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무례함을 몇 분 안에 측정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극단적인 의견이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34. 청바지 밑단이 유행에 맞지 않게 너무 좁거나 넓으면 반바지로 잘라보세요.
35. 어릴 때 친구와 저는 전 남친과 마주칠 경우에 대비해 “행복하고, 예쁘고, 바쁘다”는 말을 반복하며 주문을 걸었습니다.
36. 낯선 곳에 머물더라도 내 집처럼 편안하게 있고 싶을 때 저는 드레스를 그림처럼 벽에 걸어놓습니다.
37. 굳이 선택해야 한다면, 다른 어떤 아이템보다 좋은 신발에 투자할 거예요.
38. 바즈 루어만(Baz Luhrmann)의 말이 맞았어요. 항상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세요.
39. 크리스마스에 미국에 가게 된다면 기억하세요! 그들에겐 크리스마스 크래커가 없습니다. 실망스럽죠.
40. 저는 포모(FOMO)에서 포고(FOGO)로 변했습니다(포모는 자신만 뒤처지거나 소외된 듯한 소외 불안 증후군, Fear Of Missing Out, 포고는 집 밖에서 사람과 만나고 사교 활동을 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외출 공포증, Fear Of Going Out).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어요. 어떤 날은 여든처럼 느껴지고, 어떤 날은 열여덟처럼 느껴집니다. 인생은 끊임없이 지저분하고, 재미있고, 굴욕적이며, 모욕적이고, 희망적입니다. 그러니 친절하고 정직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가부장제가 여러분을 마흔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만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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