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자동 반짝이 효과! 올겨울 가장 고급스러운 드레스 트렌드

2023.11.14

자동 반짝이 효과! 올겨울 가장 고급스러운 드레스 트렌드

차려입을 일 많은 연말, 모든 밤을 반짝이게 해줄 루렉스 소재가 돌아왔습니다.

지난 6일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의 모습입니다. 미식축구 선수 오델 베컴 주니어(Odell Beckham Jr.)의 생일 파티 장소로 향하는 길이었죠. 그 모습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반응을 불러왔습니다. 다른 날보다 유난히 빛나 보였거든요. 물론 그녀의 화려한 외모도 한몫했지만, 은은하게 반짝이는 드레스가 결정적이었죠. 정체는 루렉스였습니다.

루렉스는 메탈사 중 하나입니다. 위처럼 광택감 있는 아이템을 만드는 데 주로 쓰이죠. 물론 이렇게 반짝이는 옷은 수천 년 전부터 존재해왔어요. 하지만 알다시피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옷은 아니었습니다. 진짜 금을 사용했으니까요. 패션계에서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시작한 건 1946년입니다. 색을 입힌 알루미늄 등을 활용해 원단을 만들었죠. 누구나 ‘반짝이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 겁니다.

이후 루렉스는 샤넬, 랑방, 디올, 생 로랑 등 럭셔리 하우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과하지 않은 광택감, 생생하게 찰랑이는 텍스처는 화려하면서도 우아했거든요. 고급스러운 무드를 연출하는 데 제격이었습니다. 인기는 1970~1980년대에 최고조를 찍었어요. 디스코 문화가 유행하며 모두가 이 반짝이는 아이템을 입고 밤을 보냈죠.

Rabanne F/W 2023 RTW
Hermès F/W 2023 RTW
Hermès F/W 2023 RTW

그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였을까요? 이후 루렉스는 무대의상, 디스코 아이템이라는 이미지로 굳어가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2023 F/W 런웨이, 지난 몇 시즌 동안의 시도 끝에 드디어 라반의 런웨이에서 빛을 보게 됐죠. 이브닝드레스가 아닌 스웨터와 팬츠 셋업이었기에 더욱 신선했습니다. 무심하게 툭 신은 듯한 스니커즈에서 현실적인 가능성을 엿봤고요.

에르메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윽한 빛이 감도는 아이템으로 화려한 파티 룩에만 어울릴 거란 오해를 말끔하게 걷어냈어요. 메탈릭 트렌드라는 이름 아래 쏟아져 나온 수많은 번쩍이는 아이템과는 차원이 다른 ‘발광’이었습니다.

Tom Ford S/S 2024 RTW
Acne Studios S/S 2024 RTW

연말 외출 룩에 결정적인 단서가 된 건 그 뒤를 따른 톰 포드와 아크네 스튜디오의 2024 S/S 컬렉션이었습니다. 두 하우스 모두 맥시 드레스로 드라마틱한 실루엣을 강조했죠. 움직일 때마다 넘실대며 반짝이는 원단을 보니 확신이 들더군요. 루렉스는 길이 불문 드레스의 생김새를 하고 있을 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걸요! 단장도 간결해집니다. 촘촘한 빛이 온 실루엣을 채워낼 테니, 별다른 아이템을 곁들일 필요가 없죠.

화려하지만 품위 있는 실루엣으로 런웨이에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한 루렉스! 무엇보다 입고 걸치는 모든 것이 트렌드가 되는 에밀리가 선택한 아이템입니다. 거리로 퍼지는 건 시간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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