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색의 실속, 올겨울 누드 톱 활용하기
쇼핑할 때면 포인트가 될 만한 거창한 디자인에 눈이 갑니다. 하지만 옷장을 열면 결국 기본기가 탄탄해야 한다는 걸 깨닫죠. 레이어드할 일 많은 겨울에는 더욱요. 그 근간을 이루는 건 베이식한 디자인과 컬러의 톱입니다.
그리고 올겨울, 이 톱이 스타일의 관건입니다. 그것도 자신의 피부색을 꼭 닮은 누드 톤의 톱이요. 자연스러운 컬러로 모든 아이템과 잘 어우러진다는 교과서적인 이야기만 하려는 게 아닙니다. 몇몇 셀럽은 그보다 더 많은 걸 해낼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이야기하죠.
헤일리 비버로 운을 떼볼까요? 지난 9월 파격적인 하의 실종 스타일로 주목받은 룩이죠. 타이츠를 신은 다리를 온전히 부각하기 위해선 블랙 톱이 가장 효과적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헤일리는 누드 컬러의 모크넥 톱을 선택했죠. 핏까지 타이트해 얼핏 보면 상의를 아예 입지 않은 것처럼 보였어요.
로지 헌팅턴 휘틀리가 선보인 룩까지 보니 확신이 들더군요. 이너웨어 역할에서 그치지 않고 관능미까지 도맡고 있다는 걸요. 속이 은은하게 비치는 얇은 소재라는 점도 한몫했습니다. 아우터가 모두 질긴 레더 소재였기에 대비도 더 강렬했어요. 겨울에 쉽사리 시도하기 힘든 시스루나 네이키드 드레스의 현명한 대안으로 느껴졌습니다.
제니퍼 로페즈는 더 자연스럽습니다. 착시 효과로 장난을 치기보다는 라인에 집중했죠. 몸에 착 달라붙는 하이넥 톱에 와이드한 카고 팬츠를 매치해 상체의 셰이프를 더 드라마틱하게 강조했어요. 부드러운 베이지 색조는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겼고요.
명백한 포인트 아이템으로만 활용하고 싶다면 엠마 로버츠와 클라라의 룩을 참고하세요. 소재와 디테일만 달리해도 태가 달라집니다.
여전히 못 미더운 이들에게는 발렌티노의 2023 S/S 컬렉션을 훑어볼 것을 권하고 싶군요. 누드 톤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가 생각보다 넓다는 걸 알게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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