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유행시킨 모든 핸드백
엘리자베스 여왕의 일생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더 크라운>의 여섯 번째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16일 공개된 네 편의 에피소드는 1990년대 초반부터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사망한 1997년까지의 이야기를 다루죠. 한때 엠마 코린이 맡기도 했던 다이애나 왕세자비 역은 시즌 5부터 엘리자베스 데비키에게 돌아갔는데요. 두 배우의 열연에 힘입어, 다이애나 스펜서의 일생은 물론 그녀의 스타일에 대한 관심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이애나 왕세자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찰스 왕세자가 외도를 인정하던 날, 그녀가 입은 ‘리벤지 드레스’인데요. 오늘 집중해서 살펴볼 것은 그녀의 백 컬렉션입니다. 페라가모는 아예 그녀를 위한 백을 만들기도 했고, 다이애나 덕에 인기를 얻자 이름을 바꿔버린 백도 여럿 있을 정도죠. 그녀가 클래식 반열에 올려놓은 백 4개를 소개합니다.
1991년 탄생한 구찌의 뱀부 핸들 토트백의 역사는 다이애나를 빼놓고 논할 수 없습니다. 운동하러 갈 때나 공식 행사에 참석할 때, 그녀의 손에는 늘 구찌의 대나무 핸들이 들려 있었거든요. 다이애나 덕에 뱀부 백은 구찌의 시그니처로 거듭났고,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2021년 백을 재발매하며 ‘다이애나’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1995년, 다이애나는 프랑스의 영부인이던 베르나데트 시라크에게 가방을 하나 선물 받습니다. 당시 출시를 앞두고 있던 ‘슈슈’라는 이름의 백이었죠. 다이애나는 금세 이 백과 사랑에 빠지는데요. 어디를 가든 슈슈 백과 함께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디올은 이 백 이름을 ‘레이디 디올’으로 바꿉니다. 다이애나의 별명 ‘레이디 디(Lady Di)’에서 착안한 명칭이었죠.
리벤지 드레스를 입던 날에도 페라가모의 백을 들 만큼 브랜드의 팬이었던 다이애나. 1990년,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다이애나를 위한 커스텀 백을 제작하는데요. 백의 길쭉한 셰이프가 썩 마음에 들었는지, 그녀는 같은 백을 다양한 컬러로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다이애나 클러치’라는 이름이 붙은 이 백은 지금도 페라가모의 웹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죠.
레이디 디올에서 알 수 있듯, 다이애나는 자그마한 백을 선호했습니다. 그런 그녀가 선택한 ‘빅 백’이 딱 두 종류 있죠. 하나는 앞서 소개한 구찌의 토트백이고, 다른 하나는 토즈의 디(D) 백입니다. 1997년 발매된 디 백은 다이애나를 비롯해 모나코의 카롤린 공주 등 유독 ‘로열패밀리’의 사랑을 받았죠. 다이애나가 사망한 후에는 2013년 ‘디(Di)’라는 이름으로 재발매되었으며, 지금은 토즈의 시그니처 백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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