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에서 만나는 쇼팽
청춘의 한때를 소극장 산울림에서 보내곤 했다. 박정자를 비롯해 불세출의 배우들이 함께한, 이제 클래식이 된 연극을 관람했으며, 산울림이 주최한 아이디얼한 무대도 기억난다. 요즘처럼 추웠던 어느 겨울 열린 낭독회는 동행자와 나눈 감상까지 고스란히 추억으로 남아 있다. 1층 카페에서 마신 커피 향까지도.
올해 10주년을 맞은 <산울림 편지콘서트>는 산울림의 겨울 대표 레퍼토리 공연이다. 음악가의 삶을 클래식 라이브 연주와 드라마로 재조명하는 기획이다. 그간 베토벤, 슈만, 슈베르트, 모차르트, 브람스, 차이콥스키 등의 일생을 편지 형식으로 스토리텔링하고 관련 연주를 선보였다.
2023년의 편지콘서트 <쇼팽, 블루노트>는 제목처럼 피아노의 시인 쇼팽이 주인공이다. 쇼팽의 연인이었던 작가 조르주 상드가 쇼팽의 음악과 삶을 회상하며 극이 진행된다. 쇼팽은 알다시피 천재로 태어났지만 불안한 정세와 음악적 고민으로 39세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짧지만 불멸이 된 생에 대한 반추가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연극 <유리별 프로젝트>에 출연한 쇼팽 역의 배우 류영빈, 연극 <키스>와 드라마 <완벽한 결혼의 정석>에 출연한 조르주 상드 역의 배우 이다해, 수원대 음악대학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 중인 피아니스트 히로타 슌지가 무대에 오른다. 12월 14일부터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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