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엑스퍼트 5인이 검증한 하이엔드 크림
바르고 흡수시키는 짧은 행위에 극강의 만족감을 주는 프리미엄 텍스처. 하이엔드 크림을 직접 사용한 뷰티 엑스퍼트 5인이 그 투자가치를 논한다.
끌레드뽀 보떼 ‘시나끄티프 크림 N’
해맑던 막내 시절, 선배들이 피부가 너무 건조하다며 수시로 미스트를 뿌리고 가습기 물을 채울 때 말똥한 눈으로 그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곤 했죠. 30대 중반이 되며 체내 수분이 버석버석 말라가는 지금은 매일 2L씩 섭취하는 물로도 해소되지 않는 그 건조함을 체감 중입니다. 트러블이나 잡티는 없지만 타고난 얇은 피부를 이제부터 어떻게 사수해야 할지 매일 고민하죠. 무려 160만원대에 이르는 ‘시나끄티프 크림’의 명성은 익히 들었지만, 아직까지 100만원 이상의 초고가 스킨케어에 대한 경험은 적었기에 미심쩍은 구석도 있었습니다. 크림의 가치를 맨 처음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코끝에 닿는 향. 핑크빛의 단단한 제형을 덜어내 피부 위에 펴 바를 때 청아한 장미 향에 편안하게 진정되는 기분을 느낍니다. 얼굴 중앙에서부터 바깥쪽으로, 피붓결을 따라 손가락을 적당한 압력으로 밀어 올리면서 바를 때 느껴지는 질감은 ‘매끄러움’ 그 자체. 피부 표면에 곧바로 얇게 스며들어 벨벳처럼 보드라운 보호막을 형성하니 연약하던 피부층이 단단한 방패를 두른 느낌입니다. 다음 날 아침 세안을 하면서도 피부의 매끌매끌한 막이 느껴집니다. 물기를 걷어낸 후에도 건조함이란 없죠. 몇 주간 꾸준히 사용하고 나니 피붓결이 보들보들해지고 볼을 꼬집었을 때 손에 쫀쫀한 촉감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송가혜 <보그> 뷰티 에디터
발몽 ‘크렘 메르베이유’
40대 중·후반, 안티에이징이 절실한 나이입니다. 사계절 건조하고 예민하며, 과로로 순환도 잘 안되는 편이라 피붓결, 톤, 보습 모든 측면에서 화장품과 주기적인 리프팅 시술의 도움을 받고 있죠. ‘크렘 메르베이유’를 개봉하는 순간 클래식한 향기가 긍정적인 안정감을 줍니다. 어린 시절 엄마의 크림을 훔쳐 발랐던 기억이 난다고 할까요? 그렇다고 과거의 바랜 기억이 아니라 여유 있고 여성스러운 케어의 만족감을 줍니다. 소량의 텍스처로도 부드럽고 넓게 펴 발리며, 피부에 윤기 있게 스며듭니다. 지나치게 쫀득하지도, 지나치게 빨리 흡수되지도 않는 속도에서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되죠. 무엇보다 놀라운 건 그 윤택함. 악건성 피부에 시험 삼아 세안 직후 이 크림 하나만 발랐을 때도 완벽에 가까울 만큼 촉촉했습니다. 단정하고, 깔끔한 ‘때깔’의 피붓결로 마무리되죠. 이전에도 발몽의 20만~30만원대 크림을 구입하거나 선물 받아 몇 차례 사용해본 적은 있지만 ‘크렘 메르베이유’는 차원이 다르다고 느껴졌습니다. 그야말로 ‘젖과 꿀’이 흐르는 피부의 풍요는 어디에도 비할 수 없지요. 백지수 <보그> 뷰티 칼럼니스트
니앙스 ‘프리미엄 글래시어 페이셜 크림’
트러블이 끊이지 않던 피부가 오히려 40대로 접어들면서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유지되다 보니 화장품을 고르는 기준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고기능성 화장품을 치열하게 바르기보다는 심플한 레시피의 친자연주의 제품을 선택하고,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기 전에 매일매일 사용감과 여흥에 집중하는 편이죠. 대부분의 환경친화적 화장품이 그러하듯 니앙스의 이 크림도 흡수가 엄청나게 빠른 편은 아니지만, 유화 보조제 등의 화학 성분을 남용하지 않은 증거라 생각하면 오히려 장점으로 여겨집니다. 게다가 보통 이 정도 고가의 크림은 밤에 가까울 정도로 꾸덕꾸덕하고 밀도가 높기 쉬운데, 이 제품은 사계절 내내 사용해도 좋을 만큼 무겁지 않은 질감이라 부담이 적었고 발림성도 나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소위 ‘좋다’ 하는 크림을 사용하고 난 다음 날 아침, 피부에서 분비된 피지와 제품의 유분기가 섞여 기름이 둥둥 뜨듯 얼굴이 번쩍번쩍 빛나는 현상을 극도로 싫어하는데, 이 제품은 고기능성 포뮬러면서도 유·수분 밸런스가 아주 적당해 다음 날 아침에도 피부가 산뜻하게 유지되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피부 고민이 있는 중지성 타입에 적극 추천! 김희진 프리랜스 뷰티 에디터
셀코스메트 ‘셀렉티브 셀리프트 크림’
제 피부로 말할 것 같으면 ‘극성 예민’에 ‘일관성 없음’. 직업 특성상 풍족한 화장품 환경에서 살다 보니 피부 컨디션에 잘 맞는 제품이라면 정말 양껏, 맘껏 바르는 것이 습관입니다. 우선 자연 유래 성분을 90% 이상 함유한 이 크림의 질감은 굉장히 독특합니다. 습관적으로 듬뿍 퍼서 바르면 얼굴이 하얗게 뜨는 결과가 발생하죠. 적정량은 딱 콩알만큼. 정성껏 손가락으로 롤링하며 두드리다 보면 어느새 피부에 환한 윤기가 돕니다. 피부 세포 본연의 힘을 강화해주는 셀룰라 기술의 힘이 느껴졌죠. 고영양 크림 특유의 묵직한 유분이 있지만 이내 수분 방울 같은 것이 느껴질 정도로 딱 좋을 만큼 촉촉하게 변모합니다. 피부가 답답하거나 번들거리는 느낌이 거의 없고, 바르면서 마사지를 병행하기에도 제격인 유연한 질감이에요. 향은 다소 아쉽지만, 다음 날 아침 피부 속에서부터 발산되는 건강한 광은 제품 효과를 실감하게 합니다. 김미구 프리랜스 뷰티 에디터
데코르테 ‘AQ 밀리오리티 인텐시브 리제너레이팅 멀티 크림’
이전의 고가 크림이 꽉 찬 영양감과 기능을 리치한 제형에 응축했다면, 오늘날 텍스처는 더 담백하게 진화했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이 제품 역시 꾸덕꾸덕한 그릭 요거트처럼 꼭 필요한 영양만 남긴 듯 첫인상이 깔끔해요. 날아갈 듯 가볍거나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 딱 적당한 포뮬러로, 피부에 닿는 순간 녹아들 듯한 ‘착붙’ 제형은 유기농 순면 이너를 입은 듯 어떤 이질감이나 겉도는 현상 없이 편안하고, 숨 쉬듯 자연스럽죠. 첫날엔 크림의 단일 효과를 체감하기 위해 세안 후 이 제품을 단독으로 도포해 크림 타입 마스크처럼 사용했습니다. 세럼과 아이 크림 단계를 생략했음에도 불구하고 뻑뻑하거나 건조한 현상 없이 피부에 매끈하게 스며드는 발림성이 역시 압도적이더군요. 지성과 건성이 공존하는 양극성 피부에 가장 눈에 띈 효과는 바로 톤 개선. 피곤에 찌든 안색이 걷히고 푹 잔 듯 생기가 감돌았습니다. 피부 밸런스와 기능이 정교하게 컨트롤되고 있다는 강렬한 믿음마저 생겨났죠. 일반 크림은 탄력에 집중하면 톤 개선이 아쉽고, 화이트닝에 몰두하면 영양 전달이 아쉬운데 이 제품은 하나로 속 건조, 결, 톤, 광채, 탄력 등 노화 고민을 두루 해결하는 멀티 아웃풋을 발휘합니다. 단순히 피부를 개선하는 수단이 아니라, 피부를 매만지고 에너지를 불어넣는 일련의 과정을 좀 더 의미 있게 만드는 감각적 경험재로서 뛰어난 디자인도 합격점. 무엇보다 꾸준히 쓰다 보니 초고가임에도 본전 생각은 스르르 잊었습니다. 한마디로 ‘돈값’ 합니다. 박세미 <보그> 뷰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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