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잊고 있던 가장 따뜻하고 편안한 겨울 바지
칼바람이 부는 겨울날, 데님을 입기에는 다리가 춥고 패디드 팬츠는 어딘가 답답한 느낌이죠. 라임병 치료를 마치고 활동을 재개한 벨라 하디드가 이 케케묵은 고민을 해결해줄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바로 며칠 전 벨라가 입고 나타난 니트 팬츠입니다. 다소 올드해 보일 수 있다는 이유로 한동안 외면하던 아이템이죠. 벨라는 이를 슬림한 핏의 니트 드레스와 매치하며 ‘니트 온 니트’ 룩을 완성했습니다. 아우터로는 그녀가 예전부터 사랑해온 모터사이클 재킷을 입었고요. 니트 소재 특유의 포근함과 가죽 재킷의 반항기가 동시에 느껴지는, 오묘한 룩이었습니다.
니트 드레스와 팬츠는 더 프랭키 샵의 제품이었는데요. 대부분 사이즈가 남아 있을뿐더러, 가격대 역시 부담스럽지 않아 도전 욕구를 자극합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올겨울만큼 니트 팬츠를 입기 좋은 때도 없습니다. 우선 (언제나처럼) ‘역대급’ 추위가 예고되는 지금, 니트 팬츠만큼 따뜻하고 실용적인 선택지도 없다는 점. 그뿐일까요? 클래식하고 럭셔리한 느낌의 룩이 각광받으며 ‘할머니 카디건’과 ‘할아버지 조끼’ 등 다양한 니트 아이템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니트 팬츠 역시 매치만 잘해준다면, 충분히 멋스럽게 소화할 수 있다는 뜻이죠.
다행히도 최근 니트 팬츠를 선보인 두 브랜드의 컬렉션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살펴볼 스텔라 맥카트니는 벨라 하디드와 비슷한 선택을 했는데요. 상의와 하의 소재와 컬러는 물론 핏까지 통일했습니다. 슈즈 역시 벨라와 동일하게, 앞코가 얇은 구두를 신어줬고요. 길이가 애매한 니트 드레스를 활용해 ‘팬츠 위에 스커트’ 룩을 연출한 센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보테가 베네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핵심은 컬러와 핏을 통일하는 것이었죠. 라운지 웨어를 연상시키는 룩에 코트를 얹으며 믹스 매치를 완성했습니다. 캐주얼한 모터사이클 재킷은 물론 포멀한 코트까지 어울리는 걸 보면 범용성 걱정은 접어둬도 좋겠군요.
종종 캐시미어 팬츠를 입는 헤일리 비버를 보면 확신은 더 강해집니다. 헤일리 역시 앞서 확인한 ‘스타일링 법칙’을 철저히 따랐거든요. 더 고급스러운 무드를 자아내기 위해 니트 로브를 걸친 것도 눈에 띕니다.
트렌드 컬러 중 하나인 브라운을 활용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따뜻하면서도 트렌디한 룩을 완성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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