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방지법’을 위해 모인 문화 예술인의 목소리
영화감독, 배우, 가수 등 문화 예술인이 뭉쳤습니다. 얼마 전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난 배우 故 이선균을 위해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입니다.
이선균은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지난해 10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기 시작했죠. 수사 과정에서 일어난 사소한 일과 사생활까지 기사화됐고, 이선균은 대중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결국 지난해 12월 27일 차 안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후 일각에서는 이선균에 관련된 이번 사건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이선균이 떠난 지 약 보름 만인 12일 오전, 문화 예술인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 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발표하며 이선균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기자회견장에는 이선균과 <기생충>으로 호흡을 맞춘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의성, 가수 윤종신, 이원태 감독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성명서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배우 송강호 등을 비롯해 영화계 종사자 2,000여 명이 뜻을 모아 만든 것입니다.
“고인의 수사에 관한 정보가 최초 유출된 때부터 극단적 선택이 있기까지 2개월여 동안 경찰의 보안에 한 치의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 (성명서 중)
이날 모인 문화 예술인은 앞으로 이선균이 겪은 것과 같은 비극적인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수사 및 언론 보도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른바 ‘이선균 방지법’을 만들어 동일한 비극이 반복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원태 감독은 “설령 수사 당국의 수사 절차가 적법했다고 하더라도 정부 및 국회는 이번 사망 사건에 대해 침묵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형사사건 공개 금지와 수사에 관한 인권 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에 문제점은 없는지 점검하고 필요한 법령의 제·개정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선균을 위해 모인 문화 예술 단체와 문화 예술인은 앞으로 꾸준한 움직임을 통해 대중문화 예술인의 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번 움직임이 앞으로 문화 예술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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