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패스트 라이브즈’ 아카데미 새 역사 쓸까?

2024.01.24

‘패스트 라이브즈’ 아카데미 새 역사 쓸까?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아카데미를 향한 질주가 시작됐습니다. 영화계 최고 권위의 미국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오르면서 오스카 트로피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습니다.

‘패스트 라이브즈’ 스틸. A24

24일 미국 <데드라인>에 따르면 <패스트 라이브즈>는 제96회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데드라인>은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감독이 오스카에서 여성 감독이 첫 영화로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고 조명했습니다.

아카데미 역사에서 여성 감독이 데뷔작으로 작품상 후보에 오른 사례는 두 차례 있었는데요, 1986년 <작은 신의 아이들>을 연출한 랜다 헤인즈 감독과 2017년 <레이디 버드>를 연출한 그레타 거윅입니다. 아쉽게도 수상은 불발됐지만, 의미 있는 역사로 남았죠. 특히 올해는 <패스트 라이브즈>를 비롯해 거윅 감독의 <바비>와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 등 여성 감독의 영화가 3편이나 작품상 후보에 올라 의미를 더합니다.

셀린 송 감독. Getty Images

셀린 송 감독은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첫 한국계 여성 감독이기도 합니다. 앞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한국인 또는 한국계 감독의 영화는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2021년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 두 편이었죠. 만약 셀린 송 감독이 작품상을 받게 된다면 새로운 기록을 남기는 겁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두 남녀가 20여 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엇갈린 운명 속에 인생과 인연의 의미를 돌아보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열두 살 때 부모를 따라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녹아 있습니다.

‘패스트 라이브즈’ 스틸. A24

영화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고, 전미비평가협회 작품상을 수상하며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최근에는 남자 주인공 유태오가 영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면서 화제를 모았죠. 과연 <패스트 라이브즈>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변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포토
Getty Images, A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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