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 줄 모르는 스탠리 텀블러 열풍
컵도 패션의 일부가 될 수 있을까요? 네, 아마도요. 미국을 휩쓴 스탠리(Stanley) 텀블러가 지금 최고의 액세서리로 자리 잡았거든요.
스탠리 텀블러 열풍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특히 손잡이가 달린 어드벤처 퀜처 트래블 텀블러(Adventure Quencher Travel Tumbler)는 없어서 못 살 정도죠. 미국에서는 스타벅스와 협업해 출시한 스탠리 텀블러를 사기 위해 대형 마트 앞에 밤새 줄 서 있다가 오픈런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한 여성이 마트에서 스탠리 텀블러만 65개를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죠.
팝 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 역시 스탠리 텀블러를 좋아합니다. 영국 <GQ>와의 인터뷰에서 연보라색 스탠리 텀블러를 소개하며 “나는 이게 필요했어요. 내 삶을 바꿀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그랬어요”라고 인증하기도 했죠.
사실 예전에도 물병이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를 얻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떠올려보세요. 할리우드 셀럽이 한 손에 무심하게 들고 다녔던 에비앙과 피지 물병을 빼놓을 수 없죠. 레드, 옐로 등 다양한 컬러의 음료로 인기를 얻었던 비타민워터는 또 어떻고요. 돌고 돌아 이번에는 플라스틱 물병이 아니라, 텀블러가 트렌드의 중심에 자리 잡았습니다.
스탠리 텀블러 열풍이 시작된 곳은 틱톡입니다. 현재 ‘#Stanleycup’ 해시태그가 전 세계적으로 72억 조회 수를 기록했을 정도죠. 틱톡에는 스탠리 텀블러를 받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의 모습과 텀블러를 자랑하는 이들의 모습으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스탠리 텀블러는 이제 물을 마시기 위한 도구가 아닌, 액세서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흔치 않은 예쁜 컬러를 사기 위해 멀리까지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요. 다이어리 꾸미기나 가방 꾸미기처럼 텀블러에 미니 액세서리를 달아 자신만의 텀블러를 꾸미기도 합니다.
1913년 창립된 스탠리는 오랫동안 보온, 보냉이 잘되는 ‘튼튼한 보온병’ 이미지로 유명했습니다. 지난해 화재로 전소한 차량에서 얼음이 든 스탠리 텀블러만 멀쩡하게 발견되면서 다시 한번 조명받았죠. 전 세계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지양하자는 움직임이 일면서 텀블러 사용이 늘긴 했지만, 유독 스탠리가 화려하게 날아오른 건 왜일까요?
영국 BBC에 따르면, 스탠리가 크록스(Crocs)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였던 테런스 레일리(Terence Reilly)를 데려온 게 신의 한 수였습니다. 레일리는 못생겼다고 외면받던 크록스를 대담한 패션의 일부로 만드는 데 공을 세운 인물이죠. 그의 다음 타깃이 바로 스탠리 텀블러였습니다. 그저 음료를 담는 텀블러일 뿐이지만, 지금 가장 핫한 액세서리를 가지고 있다는 만족감을 불러일으키도록 마케팅하는 데 성공한 겁니다.
어쩌면 스탠리 텀블러는 한동안 목이 마른 사람을 위한 아이템이 아니라 ‘핫한 트렌드’를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인기를 유지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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