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메이드 인 프라다’
영화 <현기증>의 사운드트랙과 함께 시작된 프라다의 2024 S/S 컬렉션. 미우치아 프라다는 쇼에 대해 “이념과 견해에 관한 이야기는 지겹습니다. 이제 옷 이야기 좀 합시다”라는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라프 시몬스는 프라다 하우스만의 공예 기법이 종종 간과되곤 하는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죠.
미우치아 프라다는 자신의 뜻을 관철했고, 라프 시몬스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프라다 2024 S/S 컬렉션의 주인공 자리는 그 어떤 셀럽도, 화려한 세트 디자인도 아닌 ‘옷’의 몫이었거든요. 특히 눈에 들어온 것은 꾸뛰르를 방불케 하는 프린지 아이템이었습니다. 하우스의 장인 정신과 수공예를 대하는 고집스러운 태도가 돋보이는 순간이었죠. 꽃을 수놓은 프린지 드레스와 아일릿을 더한 프린지 스커트 제작 과정을 <보그 코리아>가 공개합니다.
40번 룩으로 등장한 프린지 드레스의 제작 과정부터 자세히 살펴볼까요? 수천 개의 실을 프레임과 코튼 거즈 위에 놓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이어 실을 평평하게, 서로 엉키지 않도록 빗질한 뒤 네크라인의 윤곽을 따라 프린지를 봉제하죠. 드레스의 형태가 잡힌 뒤에는 수고스럽고 정밀한 과정의 연속입니다. 자수 라이닝을 만들기 위해 약 36m에 달하는 크리스털 라인스톤 체인, 12m의 금속 체인, 160개의 베젤 라인스톤, 그리고 120개의 마이크로 컵을 한 땀 한 땀 수놓는 것이죠.
스튜디오의 장인들은 스티치를 따라 프린지와 거즈를 함께 꿰고, 크리스털 라인스톤과 마이크로 체인을 활용해 꽃 자수를 완성합니다. 이후 프레임은 분해되고, 거즈는 자수 스티치가 풀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드레스와 분리되죠. 한 송이의 자수 꽃이 만개하는 데는 9시간에서 10시간이 소요되고, 프린지 드레스는 16송이의 꽃을 수놓음으로써 완성됩니다. 프라다 하우스는 하나의 드레스를 제작하는 데 총 8일에서 10일이 필요하다고 밝혔죠.
펑크적인 분위기까지 느껴지는 프린지 스커트에는 크고 작은 아일릿 장식이 더해졌습니다. 첫 단계는 드레스와 마찬가지로, 실을 펼친 뒤 빗질하는 것. 수천 개의 실을 균일하고 조밀하게 만든 뒤, 장인은 아일릿 디테일을 고정할 정확한 지점에 루프를 수놓습니다.
이후 (이 모든 과정 중 처음으로) 기계의 도움을 받아 아일릿을 하나하나 정교하게 배치한 뒤, 레버를 수동으로 작동해 아일릿을 고정하죠. 총 75개의 아일릿 장식을 더한 스커트를 완성하는 데는 총 3일에서 5일이 소요됩니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바로 어제 공개한 US <보그> 3월호 커버를 장식했습니다. 커버와 함께 공개된 인터뷰 중, 그녀의 남편이자 프라다 그룹의 CEO이기도 한 파트리치오 베르텔리는 “미우치아는 일을 하고 있을 때, 그리고 아름다운 것을 만들 때 가장 즐거워한다”고 말했죠. 미우치아 프라다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옷은 그녀뿐 아니라, 패션을 사랑하는 모든 이를 즐겁게 합니다. 다음 주 22일 오후 10시에 있을 2024 F/W 컬렉션에서는 또 어떤 즐거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해봐야겠죠?
- 사진
- GoRunway, 프라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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