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F/W 밀라노 패션 위크 DAY 2
2024 F/W 밀라노 패션 위크가 한창입니다. 프라다가 전날부터 셀럽들을 불러 모았고, 모스키노, 톰 포드, 막스마라까지 합세해 패션 지수를 한껏 끌어올렸죠. 패션 위크 2일 차 오늘의 쇼를 소개합니다.
프라다(@prada)
삶이 무섭고 미래가 막막하게 느껴질 때면 누구에게나 좋았던 과거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과거에 대한 막연한 향수는 아닙니다. 백스테이지의 미우치아 프라다 여사와 라프 시몬스는 “역사는 모든 것을 가르쳐줍니다. 특히 어려운 순간에는 더욱 그렇죠”라며 역사로 형성된 컬렉션에서 로맨스와 감정을 이야기했죠. 리본은 뉴욕부터 런던, 밀라노까지 쫓아왔습니다. 소녀들의 전유물은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는 이들 손으로 넘어간 걸까요? 프라다 여사는 <보그> 인터뷰에서 “매일 아침 일어나 15세인지 할머니인지 결정해야 합니다”라고 말했죠. 다만 리본이 앞면에는 무수히 달려 있을지언정 뒷면에는 없었습니다. 앞뒤가 다른 것은 우리의 마음일까요, 아니면 패션 칼럼니스트가 말한 것처럼 정치적인 이야기일까요? 우뚝 선 모자와 가슴 앞으로 주먹을 쥔 모델의 손에서 결연함이 확연히 느껴집니다.
모스키노(@moschino)
아드리안 아피올라자는 3주 전쯤 모스키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됐습니다. 전임자 다비데 렌네가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매우 힘든 여정이었습니다”라는 말은 진심이었죠. 그는 프랑코 모스키노의 아카이브를 뒤져 그의 유산을 이어받기로 했습니다. 1985년 처음 선보인 구름 프린트, 노란색 블레이저에서 따온 웃는 얼굴, 코코의 영향을 받은 트위드 스커트, 사랑과 평화를 알리는 슬로건 등 모스키노의 시그니처를 되살렸고, ‘Peace’ 드레스의 P 부분에서 모델 얼굴이 나온 것이 흥미로웠죠.
톰 포드(@tomford)
쇼장에는 영화 <원초적 본능>의 엔딩 음악(Basic Instinct)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우연이 아닌 것이 샤론 스톤이 맨 앞줄에 앉아 있었죠. 톰 포드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피터 호킹스는 스포트라이트를 의식했음이 분명한 이브닝 웨어를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포드와는 다른 뜨거움이었죠. 첫 번째로 그는 밀리터리풍 코트와 재킷, 황동 단추가 달린 롬퍼스를 선보였습니다. 컬렉션을 위해 특별히 고안한 디자인, 독점적으로 개발한 원단으로 자신의 미학을 선보이는 첫 의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포드는 역사입니다. 넓은 라펠의 재킷, 허벅지를 감싸는 하이 웨이스트 팬츠로 만든 스리피스 수트에선 포드의 1990년대가 떠올랐으며, 피터 호킹스만의 완벽한 테일러링으로 여성복 시대를 여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막스마라(@maxmara)
벨 에포크 시대의 작가이자 배우, 언론인 ‘콜레트(Colette)’에게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 이안 그리피스는 “그녀는 단순한 언어와 직설적인 단어로 위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막스마라가 디자인으로 하는 일과 같았죠. 단순하지만 튼튼한 원단과 디자인으로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일 말입니다. 어른스러우면서도 관능적인 컬렉션에선 콜레트의 얼굴이 비쳤습니다. 1920년대 캐미솔과 캐미니커(Camiknicker, 보디수트 란제리) 세트를 모티브로 한 플란넬 올인원 롬퍼스는 검은색 타이츠 위에 착용했으며, 그녀가 입었을 법한 매니시한 스타일도 눈에 띄었죠.
#2024 F/W MILANO FASHION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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