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한껏 길어진다, 하이 웨이스트 팬츠 정복하기
조나단 앤더슨이 로에베 2024 S/S 남성복 컬렉션에 극단적인 비율의 하이 웨이스트 팬츠를 올릴 때부터 짐작했습니다.
이제 로우 라이즈 팬츠를 미련 없이 보내줄 때라는 걸요. 2024 S/S 런웨이는 추측을 확신으로 바꿔주었습니다. 온갖 종류의 팬츠가 한껏 올라간 모습을 바라보며 새삼 하이 웨이스트의 위력을 실감했죠. 허리부터 시작되는 하체, 발목까지 쭉 뻗은 라인! 골반을 강조한 로우 라이즈 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일제히 허리선을 드러낸 스타일링으로 우리가 꿈꾸던 비율을 뽐냈고요.
그중 올봄 가장 트렌디한 실루엣을 완성할 다섯 가지 모델을 골랐습니다. 1990년대 미니멀 트렌드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엄격한 라인도, 드레스보다 드레시한 셰이프도 있죠.
테일러드 팬츠는 출근용으로도 완벽합니다. 지나친 와이드 핏보다는 직선적인 라인을 선택합시다. 프라다처럼 발목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디자인은 훨씬 더 드라마틱한 효과를 누릴 수 있어요. 벨트나 핀턱 디테일로 윤곽을 확실하게 잡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길쭉한 비율부터 코프코어 트렌드까지,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건 단연 핀스트라이프 팬츠겠죠.
카고 팬츠가 스트리트 웨어에서 잠시 벗어났습니다. 우아하고 시크한 무드를 연출하는 데 쓰이겠죠. 소재만큼 중요한 건 스타일링입니다. 늘 함께하던 스웨트셔츠나 티셔츠는 잠시 내려놓으세요. 베스트나 몸에 꼭 맞는 블라우스를 곁들입시다.
레더 팬츠에 입문하기 딱 좋은 때입니다. 기본은 블랙이지만 올해는 카멜이나 옅은 브라운 계열도 요긴합니다. 여름에도 산뜻하게 연출할 수 있고요. 에르메스와 안드레아다모는 레더 온 레더도 근사한 조합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는데요. 셔츠나 재킷으로도 충분합니다.
청바지는 한층 단정해졌습니다. 런웨이 분위기도 사뭇 달랐는데요. 다크 데님을 입거나 블레이저를 매치해 드레스업한 느낌을 냈죠. 하이 웨이스트의 장점을 만끽하고 싶다면 플레어 진을 추천해요. 밑단이 발목에 고일 정도로 여유로운 길이도 환영입니다.
무한한 조합을 가능케 하는 아이템, 블랙 팬츠입니다. 알라이아와 코페르니의 룩을 비교해보세요. 같은 화이트 톱에 블랙 팬츠지만 이렇게나 다릅니다. 배럴 진부터 플레어, 벌룬, 스키니까지, 핏과 실루엣으로 승부하세요. 흔하디흔한 블랙 앤 화이트 룩도 매일 다르게 입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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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Runway,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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