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에는 데님 팬츠뿐 아니라, 톱까지 타이트하게!
현재 패션계를 아우르는 키워드를 하나만 꼽는다면? 1990년대입니다. 티 내지 않으면서도 멋스러운 미니멀 스타일은 물론,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는 오피스 웨어 역시 1990년대에 뿌리를 두고 있으니까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때 그 시절의 톱과 팬츠는 하나같이 슬림했습니다. 패션 아이콘으로 꼽히던 캐롤린 베셋 케네디, 그리고 소피아 코폴라의 스타일만 봐도 알 수 있죠. 올봄에는 1990년대의 법칙을 철저히 따라, 타이트한 톱에 슬림 진을 매치하는 건 어떨까요? 영감이 될 만한 룩을 한곳에 모았습니다.
셔츠와 함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타이트한 핏의 셔츠입니다. ‘드레스업’이 되레 멋스러워진 지금, 셔츠와 데님의 조합을 꺼릴 이유도 없고요. 대부분의 봄 아우터와 두루두루 잘 어울린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어깨 라인이 도드라지는 파워 숄더 블레이저를 걸쳐 정갈한 무드를 자아낼 수도 있고, 트렌치 코트를 활용해 유려한 실루엣을 뽐낼 수도 있죠.
룩이 허전하게 느껴진다면, 액세서리를 활용해보세요. 미우미우의 2024 F/W 컬렉션에 참석한 위 모델은 넥타이와 웨스턴 벨트를 매치해 재미를 줬습니다. 데님과 의외의 궁합을 자랑하는 애니멀 프린트를 슬쩍 더해도 좋겠군요.
터틀넥과 함께
입춘이 지난 지 한 달이 훌쩍 넘었지만, 봄기운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터틀넥은 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 쌀쌀할 때 활용하기 가장 좋은 아이템이죠. 그중에서도 블랙 컬러의 얇은 터틀넥은 스트레이트 데님의 단짝인데요. 1980년대부터 이세이 미야케의 터틀넥에 스트레이트 핏의 리바이스 501만 고집했던 스티브 잡스의 영향입니다. 언제나 뉴발란스 992를 신었던 그와는 달리, 힐을 신는다면 더욱 길쭉한 실루엣을 완성할 수 있고요. 찬 바람이 걱정된다면, 깊이 고민할 필요 없이 타이트한 레더 재킷을 걸쳐주면 됩니다.
블라우스와 함께
보헤미안 시크의 귀환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셰미나 카말리의 끌로에 데뷔 컬렉션 덕분이죠. 트렌드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레이스 소재의 블라우스를 입는 것입니다. 하늘하늘하고 여유로운 실루엣 대신, 몸에 딱 붙는 블라우스를 선택한다면 섹시한 무드까지 풍길 수 있습니다. 이제는 어엿한 스타일 카테고리로 자리 잡은 ‘네이키드 드레싱’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티셔츠와 함께
평범한 흰 티셔츠는 따분하고, 벙벙한 오버사이즈 티셔츠는 슬림 진 특유의 정돈된 무드와 이질적으로 느껴집니다.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스트라이프 패턴인데요. 모델 카밀 로우는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롱 슬리브 폴로를 겹쳐 입는 센스를 발휘했습니다. 미우미우의 2024 S/S 컬렉션 속 스타일링을 그대로 참고한 거죠. 꼭 폴로 셔츠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집에 있는 다양한 스트라이프 셔츠를 레이어드해보면서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조합을 찾아보세요!
- 사진
- Getty Images, Splash News, GoRun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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