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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간 샴푸 없이 살았더니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2024.03.15

30일간 샴푸 없이 살았더니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뷰티 세계에선 언제나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주제가 있습니다. 머리 감는 주기도 그중 하나죠. 매일 머리를 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일주일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샴푸를 완전히 포기한 사람도 있죠.

@hannaschonberg

저는 30일 동안 샴푸 없이 살았어요. 어려운 미션이지만 불가능하진 않았습니다. 머릿결과 두피 건강에 예민한 이들은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는 도전일 겁니다. 철저하게 클렌징을 하지 않으면 비듬과 과민성 두피, 경우에 따라 탈모와 같은 부작용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고요. 다행히 저는 괜찮았지만요.

머리는 얼마나 자주 감아야 하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일 머리를 감는 이유는 운동이나 사회생활 때문입니다. 자신감을 비롯한 심리적인 부분도 영향을 끼치죠. 물론 개인에 따라 다 다릅니다. 모발 유형이나 생리 주기 등 고려해야 할 요소도 제각각이고요. 드라이 샴푸를 사용하는 건 좋지만 노폐물이 두피에 쌓이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두피를 건강하고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죠.

샴푸 없이 30일을 버티는 방법

@anjawk

샴푸 없이 한 달을 버티려면 그저 물로 헹구는 것만으로 부족해요. 모든 건 루틴에 달려 있습니다. 모발은 언제나 깨끗하고 부드럽고 또 빗질하기 쉬워야 해요.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쌀뜨물과 같은 자연요법을 시도하는 겁니다. 최근 틱톡에서도 한차례 유행했죠. 쌀뜨물에 함유된 항산화제, 미네랄, 비타민 B와 E는 모발을 부드럽고 윤기 나게 합니다. 엉킨 머리카락을 풀기도 쉽고요. 또 다른 방법은 컨디셔너로 자극 없이 세정하는 겁니다. 모발을 쉽게 보호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순수한’ 방법은 아니니 제외하도록 합시다.

30일간의 후기

그렇게 샴푸를 비롯한 각종 헤어 제품을 끊었습니다. 롤러코스터처럼 기복이 심한 여정이었어요. 깊은 만족감을 느낀 순간도 있었고, 당장 샴푸를 꺼내 머리를 감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균형 잡기가 쉽지 않았지만 30일 후 결과는 놀라웠어요. 평소 고민이던 빈약한 볼륨감과 얇은 모발에 변화가 일어났거든요.

Unsplash

1~5일 차

처음엔 도전을 시작한다는 설렘으로 가득했어요. 그리고 야심 차게 물로만 머리를 감기 시작했습니다. 이내 곧 나쁜 생각이었다는 걸 깨달았죠. 물만 사용하니 머리카락이 믿을 수 없이 건조해졌어요. 너무 칙칙해서 탈수가 온 것처럼 보였습니다. 두피에서 생성된 기름을 머리 전체에 퍼뜨리기 위해 정말 열심히 빗질했지만 허사였습니다.

6~10일 차

인터넷을 열심히 찾아본 뒤 식초와 베이킹 소다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물과 함께 감아보았죠. 머리카락에 윤기가 더해지더군요. 모근의 느낌도 한결 가벼웠습니다. 특히 베이킹 소다는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두피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하고 과도한 피지도 조절했죠.

11~20일 차

컨디셔너를 쓰지 않아서일까요? 거친 머릿결은 여전했습니다.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달걀을 사용하기로 했어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달걀을 샴푸처럼 쓰는 거예요. 3일에 한 번 정도는 요거트와 알로에베라를 섞은 천연 마스크를 베이스로 활용했고요. 나름의 루틴이 생긴 겁니다. 눈에 띄는 즉각적인 효과는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모발이 더 부드럽고 튼튼해진 기분이었어요.

20~25일 차

틱톡의 도움을 받아 최고의 헤어 마스크를 찾았습니다. 물 250ml와 약 60g의 아마씨를 섞어 끓이면 젤을 만들 수 있는데요. 이 젤을 머리에 바른 뒤 1시간 동안 그대로 두면 되더군요. 손상된 머릿결을 회복하는 동시에 촉촉한 윤기가 더해졌습니다.

26~30일 차

머릿결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한층 풍성해지고 볼륨감이 생겼어요. 냄새도 나지 않았습니다. 루틴의 가장 중요한 단계는 두피의 기름기를 고르게 하는 빗질이었어요. 아침저녁으로 머리 감기 전에 행했죠.

@pdm.clara

다시 할 거냐고요? 아마도요. 모발과 두피 관리를 위해 매해 한 번은 할 듯합니다. 다만 31일이 되던 날 맡은 샴푸의 향기는 제 평생 최고의 냄새였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군요.

Francesca Mill
사진
Instagram, Unsplash
출처
www.vogue.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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