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루 드레스, 이제 꿈이 아닌 현실!
시스루 소재로 몸을 드러내는 ‘네이키드 드레싱’ 트렌드는 올해도 유효합니다. 이제 트렌드가 아니라 온전한 스타일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죠. 유일한 (그리고 여전한) 문제점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디자이너들이 발 벗고 나섰습니다. 점점 따뜻해지는 날씨에 나도 모르게 시스루 드레스에 눈이 간다면, 컬렉션 룩에 주목하세요. 영감이 떠오르는 것은 물론 조금 더 과감해질 용기까지 솟아오를지도 모릅니다.
시스루라고 꼭 도발적이고 센슈얼할 필요는 없습니다. 2024 S/S 컬렉션을 선보인 미우치아 프라다가 시스루 드레스 역시 우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거든요. 가자르와 보일 소재를 겹쳐 만든 드레스를 무턱대고 구매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참고할 만한 포인트는 충분합니다. 핵심은 바로 레이어링인데요. 평범한 슬립에 얇은 시스루 드레스를 레이어드하는 것만으로도 한층 성숙한 룩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피부나 언더웨어를 드러내지 않고도 섹시한 무드가 흐른다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고요.
2024 S/S 컬렉션부터 장 폴 고티에와 함께한 꾸뛰르 컬렉션, 그리고 지난 2월 있었던 2024 F/W 컬렉션을 3부작으로 구성한 시몬 로샤 역시 시스루에 푹 빠졌습니다. 그녀만의 차별점은 바로 시스루 스타일링에 로맨틱 무드를 더한다는 점. 2024 S/S 컬렉션의 주인공은 꽃과 리본이었습니다. 옅은 베이지나 블랙처럼 기본 컬러의 드레스에 러블리한 디테일을 더하며 도전 욕구를 자극했죠. 언더웨어가 훤히 드러났지만, 전혀 외설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게스트 디자이너의 자격으로 장 폴 고티에 2024 S/S 꾸뛰르 컬렉션을 선보일 때는 레이스 소재를 활용해 은근히 피부를 노출했고요.
2024 F/W 컬렉션은 페미닌 룩에 가까운 스타일이 등장했습니다. 드레스 밑단을 풍성하게 만든 것은 물론 퍼프 슬리브까지 선보였거든요. 따스한 봄을 맞아 여성스러운 룩을 연출하고 싶다면 시몬 로샤의 스타일링을 참고해도 좋겠죠?
지방시 2024 S/S 컬렉션에도 수많은 시스루 룩이 등장했습니다. 지난 1월 1일을 끝으로 하우스를 떠난 매튜 윌리엄스는 철저히 블랙에 집중했는데요. 모든 아이템을 검정으로 통일하니 시스루 본연의 섹시함보다는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가장 클래식한 패션 아이템, 리틀 블랙 드레스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알라이아의 선택 역시 올 블랙이었습니다. 시스루 슬리브리스 톱, 코르셋 디테일 드레스 등을 선보이며 고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죠. 시스루 소재의 전성기는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제안할 실용적인 시스루 스타일링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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