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앤더슨의 24시간
이 남자의 스케줄은 빈틈이 없다. 〈보그〉는 우리 시대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로 꼽히는 조나단 앤더슨과 대화를 나눴다. 대담을 통해 우리는 그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걱정 말고, 그냥 시작하세요.” 디자이너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은 말한다. “저는 한 번에 두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어요.” 최근 자신의 전시회에서 쌓여 있는 책에 사인하며 앤더슨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런던의 오퍼 워터맨(Offer Waterman)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는 도시라는 프리즘을 통해 여러 예술 작품을 연결한다. 39세의 앤더슨은 북아일랜드 출신으로 패션계에서 가장 저명한 CFDA 패션 어워드의 2023 국제 디자이너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에 다녀온 뒤 그는 2008년 론칭한 자신의 브랜드 JW 앤더슨이 있는 런던 북쪽의 평범한 건물에 머무는 중이다.
브랜드 론칭 후 몇 년 동안 앤더슨은 주목받는 젊은 디자이너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그는 재창조하고 새바람을 일으키며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신동으로 성장했다. 10년 전 LVMH는 그에게 로에베(패션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와 제품의 분기별 순위를 제공하는 리스트 인덱스(The Lyst Index)에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로 선정된 스페인 가죽 제품 브랜드)와 함께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한 번에 적어도 두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반복해서 증명했다. 여성복과 남성복을 동시에 준비하고, 런던·밀라노·파리를 왔다 갔다 하며, JW 앤더슨과 로에베를 동시에 이끌고, 패션과 그 외 분야의 일을 하면서 말이다.
2023 CFDA 패션 어워드의 국제 디자이너상을 수상했는데, 지금 당신이 이끌고 있는 두 브랜드와 관련해 계획한 여러 일정이 있을 것이다.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
2024년까지 계획을 모두 세웠다. 행사의 성격, 팀, 일정, 그 밖에 많은 것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1년 전부터 미리 계획을 세운다. 지난 2022년은 내 팀과 함께 로에베에서 3년간 준비했고 출시가 임박한 컬렉션을 마무리했다. 쇼, 매장 오픈 등 할 일이 많다. 일단 그런 작업에 들어가게 되면 이런 일(전시회 카탈로그를 가리킨다)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 일은 즐겁고 또 중요하다. 패션을 사랑하긴 하지만 전시는 좀 더 개인적이라 일에서 벗어나는 느낌이 든다. 로에베는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고, JW 앤더슨이 이룬 성공 때문에 나에게는 이런 종류의 탈출구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일이 지루한 일상이 되지 않도록 하는 그런 건가?
그와 더불어 그런 탈출구가 미래에도 내가 계속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토대다. JW 앤더슨의 일이 결코 예측 가능한 적이 없고, 로에베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로에베를 럭셔리 브랜드로 인식하는 것이 지금 흥미로울 뿐이다. 이게 2022년에 있었던 일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나에게는 참 낯설다. 최근 로에베를 즐겨 입는 리한나와 비욘세의 영향력이 놀라울 뿐이다. 사실 2022년은 정신없이 보냈다. 흥미로운 한 해였다.
아일랜드 럭비 팀 주장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당신도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 자리에 오르고 싶다는 포부를 갖게 됐다고 몇 해 전 인터뷰에서 언급한 적 있다. 이번 수상은 결국 그 꿈을 이뤘다는 증거 아닌가?
인정받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 한다. 아닌 척하는 사람일수록 더더욱 그렇다.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일을 시작한 지 꽤 오래됐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 열심히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운도 많이 따랐지만, 대부분 꾸준히 노력한 덕분이다. 한순간에 인기를 얻기는 어렵지 않다. 1년 동안 인기를 얻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이 다. 심지어 4년 주기로 인기를 얻는 것도 그렇다. 하지만 그 인기를 계속 유지하는 것도 그렇게 쉬울까? 내가 로에베와 일을 시작했을 때 로에베는 작은 회사였다. 오늘날처럼 성장할 거라고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믿었다. 내가 그 일을 하다 보면 그렇게 될 거라고 말이다. 나는 일을 사랑한다. 또한 그 과정에서 어떤 것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 항상 어떤 것이 훌륭하다고 느껴질 때가 변화해야 할 순간이라고 보는데,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는 최근 작업에서 이룬 성취만큼 인식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매번 무에서 시작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정말 존경하는 사람들이 있다. 피비 파일로(Phoebe Philo)나 에디 슬리먼(Hedi Slimane), 헬무트 랭(Helmut Lang)처럼 끝내주게 멋진 예술적 감각을 지닌 디자이너들을 보면 아주 존경스럽다. 하지만 나의 방식은 그들과 다르다. 어떤 특별한 형태의 예술적 감각이기 때문에 내가 일하는 방식은 무언가를 큐레이팅하는 것과 가깝다.
자신의 브랜드와 로에베의 작업을 어떻게 구분하나?
두 나라에 각 팀이 있다. 유로스타에 타자마자 스위치를 전환한다. 두 프로젝트는 매우 다른 작업이다.
하지만 당신은 두 브랜드 사이의 연결 고리 역할도 한다.
교차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프로젝트와 관련해서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결정한다.
전시 큐레이터나 디자이너로서 다른 예술가나 공예가와 자주 교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패션 관점에서 보면 이상할 수 있지만 문화계에서는 예술 형식에 대한 위계가 존재한다.
나도 그렇게 본다.
그렇다면 함께 일할 사람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선택하나?
믿어야 한다. 로에베에서 린다 벵글리스(Lynda Benglis)와 쇼를 두 번 했다. 그녀는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조각가로 꼽을 만하다. 로에베는 그런 쇼를 열 만한 능력이 있다. 우리는 1970년대 이후 전시된 적 없는 그녀의 분수대를 설치했다. 주요 갤러리에서나 볼 수 있는 작품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이런 방식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타협하지 않을 생각이다. ‘패션 예술’에는 취향에 따른 선택이 있을 수 있고, 엉뚱한 사람을 고를 수도 있다.
예술가나 공예가의 인지도나 지위가 선택에 영향을 미치나?
린다 벵글리스의 명성 때문에 그녀를 선택한 건 아니다. 그녀는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최근에는 매튜 마크스 갤러리(Matthew Marks Gallery)의 놀라운 신인 화가 줄리앙 응우옌(Julien Nguyen)과 함께 작업했다. 남성복 컬렉션 쇼가 열리는 장소에 그의 작품을 대형 스크린으로 전시했다. 결국 나에게 중요한 것은 편집이다. 취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예술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지금 이 순간 무엇이 흥미로운지, 바로 지금 무엇이 중요한지 이해하기 위한 집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로 지금’은 패션에서도 중요하다. 디자인 의도와 그 결과물인 제품을 넘어 모든 성공은 출시 시점에 존재하는 소비자의 욕구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적으로 보면 이상하게도 예술과 패션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아무도 인정하지 않겠지만.
특히 예술 분야에서는 위계질서 때문일 것이다.
헵워스 웨이크필드(The Hepworth Wakefield) 갤러리에서 개최된 전시는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위계질서를 없애자는 아이디어에 관한 것이었다. 예를 들어 마담 그레(Madame Grès)와 장 아르프(Jean Arp)를 보는 것, 혹은 아티스트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와 헬무트 랭을 보는 것, 이 둘에는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나? 물론 가치관의 차이는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들 모두의 창의성은 엄청 중요하다. 헬무트 랭 셔츠에 그려진 해골과 자코메티의 작품을 보는 것, 나는 이 두 가지에서 모두 문화적 영향을 받는다. 다만 다른 지표를 적용할 뿐이다. 루이 비통 재단은 꿈의 쇼를 펼치고 있다. 이를 실현하려면 베르나르 아르노 같은 인물이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앤더슨은 이 말을 하는 순간 손가락을 튕겼다). 다른 곳에서 이런 쇼는 가능하지 않다. 냉정하고 단순하게 말하자면, 예술계에서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궁극적으로 예술도 럭셔리와 같다. 1%를 위한 것이다. 참여를 통해 소비할 수는 있지만 소유권과 관련해서는 다른 문제다. 앞으로 10년 안에 패션과 예술은 점점 더 가까워질 것이다. 두 분야 모두 광고와 홍보를 위해 서로 의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쿠사마 야요이와 루이 비통은 서로서로 도움을 받고 있다. 앤디 워홀은 궁극적으로 젊은이들이 소비하는 대중문화의 개념을 탄생시켰고, 그래서 지금 그 위계는 달라졌다. 사실 이런 모든 위계는 상호 교류를 통해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는 영화, 문학, 음악 등 다른 문화 분야에도 적용된다. 루이 비통의 퍼렐 쇼를 보면 패션쇼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동시에 뭔가 다른 것이 있었다. 종종 사람들은 ‘다른 것’을 보면 처음에는 거부한다. 나에게는 이 점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때때로 우리는 무언가를 거부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간주한다. 새로운 것을 보면 사람들은 때때로 그것을 거부한다. 그것은 만들어진 옷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아마 우리가 보는 것의 구성된 방식 때문일 수 있다. 우리는 특정 방식으로 사물을 소화하는 데 익숙해지고 있다.
예술뿐 아니라 공예 분야와 관련해서도 작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두 분야의 차이점은?
차이가 있다고 여긴 적은 없다.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이런 차이가 있는 상황에 처하게 됐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고인이 된 루시 리(Lucie Rie) 같은 인물을 보면 그녀와 현대 예술가 사이에 어떤 차이도 보이지 않는다. 둘 다 물건이든 그림이든 창조된 것을 내놓는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그 둘을 구분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이 모든 구조를 만든 이유라고 믿는다. 하지만 왜 우리는 이런 구조를 갖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하지만 사람들이 실제로 그런 식으로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한 공간에서 모든 금속공예 작품을 본다고 해서 그것을 이해한다고 할 수 없다. 르네상스 조각품 옆에 있는 그 공예품을 봐야 그것이 존재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인접성이 중요한 건가?
오늘날과 같이 이미지를 소비하고 이미지의 폭격을 받는 세상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상호작용하는 것을 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그리고 우리가 더 많은 대화를 나눌수록 창의적인 문제는 줄어들고 궁극적으로 다른 문제도 함께 줄어든다.
대화, 인접성, 위계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패션은 현재 지속 가능성과 환경 영향, 혹은 ‘유명’ 브랜드 디자이너의 인종 및 성 정체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한 검토 대상이 되고 있다.
글쎄∙∙∙ 우리는 여전히 기분 전환을 위한 분노의 시대에 살고 있다. 모든 것에 분노한다. 과거와는 매우 다른 시기다. 10년 전 로에베에 합류했는데 그동안 많은 것이 변했고 우리도 당연히 변해야 한다. 따라서 다양성, 성별 및 성 평등에 대한 주제를 처리할 때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 있다. 환경적으로도 우리에게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 있으며 선택의 여지는 없다. 할아버지가 해주신 몇 가지 말씀이 있다. 나는 북아일랜드가 매우 혼란한 시기에 그곳에서 자랐다. 그래서 나에게 영향을 주는 일련의 진언 같은 것도 몇 가지 있다. 나는 한 브랜드에서 일한다. 그리고 내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나는 또한 한 개인이다. 브랜드는 물리적인 것도 아니고 개인적인 것도 아니다. 그것은 사람이 아니라 기업이다. 로에베는 1846년부터 이어져왔으며, 혁명과 파산 등 많은 일을 겪으면서도 살아남았다. 나는 로에베를 소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내 일은 로에베를 지속시키는 것이다. 나는 나만의 정치적, 재정적, 종교적 관점을 갖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은 사적인 관점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하려는 일은 현재에서 과거를 되돌리는 것이다. 모든 소셜 플랫폼이 그렇듯이 우리는 모두 엄청 조급하다. 그래서 우리는 해결책을 원한다. 오늘 당장 무언가를 올리면 어느 정도 인지도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일까? 아니다. 따라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고 싶다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찾아야 한다. 환경과 관련해서도, 구식일 수도 있지만 나는 해야 할 일은 꼭 하고 있다. 세금을 내고 있고, 정부가 환경 관련 국가 사업을 어떻게 운영할지 제대로 고민하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가 정부에 세금을 내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또 기업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줄 인재를 정부가 고용하기를 바란다. 기업은 모두 참여해야 한다. 산업혁명을 10분 만에 되돌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즉각적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이것이 걱정되는 부분이다. 사람들에게는 건설적으로 변화를 적용하는 것보다 무언가를 싫어하는 것이 더 흥미롭고 확실히 더 쉽기 때문이다. 해결책을 위한 논의의 장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점이 때때로 속상한 부분이다.
사람들은 항상 균형 잡힌 리뷰보다 나쁜 리뷰를 훨씬 더 신이 나서 읽는다.
또 다른 차원에서 내 입장은 ‘무언가를 감정한다는 개념이 아직도 존재하기나 할까’ 하는 의심이다. 오늘날 어떤 것을 감정한다는 것은 매우 복잡한 영역이다. 나는 몽상가지만, 스스로를 실용주의자이자 현실주의자라고 여긴다. 궁극적으로 헛소리를 싫어한다. “디자이너들 사이에 더 많은 다양성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으로 돌아가 답을 하자면, 우리에게는 다양성이 필요하다.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고, 우리가 겪은 정치적 상황과 진화가 여기까지 이르게 했다. 다른 측면도 있다.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고 뭔가를 이루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기업 역시 필요하다.
이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후에 그것을 유지할 조건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인가?
우리는 지금 세대교체를 이룰 시기에 있다. 그리고 업계가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는 시점에 와 있다. 궁극적으로 패션계는 소비자가 있는 곳을 바라보고 그곳으로 갈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다는 것은 사람들의 생각보다 실제로 훨씬 더 복잡하다. “이 사람을 여기에 배치하면 성공할 거야”라고 확실히 말할 수 없다.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는 않을 것이다. 절대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그것을 보여주는 많은 예가 있다. 1억 달러를 벌어들이던 브랜드(로에베)에서 일하는 것과 지금의 로에베에서 일하는 것은 매우 다르다. 일이 달라지고 있다. 나는 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브랜드 회사, 그것도 대형 브랜드 회사에 들어가면 자신이 하는 일과 직업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패션은 요즘 마구 돌아가는 기계와 같기 때문이다. 내가 속한 팀도 그렇지만, LVMH와 베르나르 아르노 또한 장기적으로 좋은 회사라고 여긴다. 그들이 사업을 운영하는 방식은 장기적이다. 우리가 하는 일은 축구가 아니라 시장에 내다 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성공하기까지는 물론 시스템에 진입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8년 후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어차피 그때도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짜놓은 계획을 따라갈 것을 추천한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믿지만 비합리적인 변화는 독이 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내가 로에베에 있는 동안은 이 브랜드의 수호자일 뿐이다. 내 일은 돌 위에 건물을 세우는 것처럼 로에베를 튼튼하게 건설하는 것이다. 로에베가 무너지면 나의 디자인 관련 일은 엉망이 되고 말 것이다. 내 브랜드와 관련해서 내 브랜드는 하나로 대표되는 것이 좋다. 10억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맨일 필요는 없다. 큰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창의적인 부분을 즐겨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은 변하고 취향도 달라진다. 러플 반바지를 만들던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많이 다르다.
당신도 변하고 취향도 변하고 세대도 변한다.
그렇다. 하지만 동시에 재창조할 수도 있다. 그리고 재창조는 가장 예상치 못한 순간에 이루어져야 한다. 진부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마돈나의 작업을 지켜보길 바란다. 그녀의 재창조 작업은 가히 천재적이다. 그녀는 매번 자신의 브랜드를 새로 만들고 있었다. 과거에 이것을 대표했다면 이제는 저것을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게 변화하는 것이다. (VK)
- 글
- Luke Leitch
- 사진
- Acielle(@StyleDuMonde), Vogue Run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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