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하디드가 스키니 진 대신 선택한 요즘 청바지
스키니 진의 시대가 돌아왔습니다.
미우미우도 모자라 최근 케이트 모스까지 합세했을 정도니, 말 다 했죠. 하지만 모두가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진 않아요. 발목까지 피가 안 통하는 듯한 불편함도 불편함이지만 어떻게 스타일링해도 그 시절 감성에서 벗어나기 힘든 탓도 있을 테죠. 이러한 상황에서 셀럽들의 선택도 나뉘는 중입니다. 슬림 진, 부츠컷, 플레어 데님 등으로 적당한 타협점을 찾거나 와이드 진을 고수하거나, 크게 두 갈래로 나뉘더군요.
지지 하디드는 후자에 가까웠습니다. 레깅스를 입는 한이 있더라도 데님만큼은 헐렁한 핏으로 일관해왔죠. 지난 27일, 부츠컷 데님을 입고 저녁 외출에 나서기 전까지만 해도요.
지지의 모습은 최근 셀럽들이 선보인 부츠컷 데님 룩과 사뭇 달랐습니다. 스키니 진의 타협안 정도로 치부하기엔 자기주장이 참 강한 실루엣이었죠. 부츠컷보다는 ‘나팔바지’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플레어 진이 주인공이었거든요. 두 다리도 거뜬히 들어갈 정도로 펄럭이는 밑단에서 1970년대 분위기가 물씬 묻어났어요. 타이트한 허벅지 핏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어 머메이드 스커트와 비슷한 효과도 났고요.
하지만 마냥 복고적이진 않았습니다. 레트로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방법을 찾은 듯했죠.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톤입니다. 다크 워싱 진을 둘러싼 모든 아이템을 블랙으로 통일했거든요. 차분한 색조가 데님의 과장된 실루엣을 한차례 중화해주었습니다. 액세서리 선택도 능숙했습니다. 미우미우 아르카디 백의 매끈한 실루엣과 목걸이를 비롯한 황금빛 포인트가 세련미를 더해주었죠.
헐렁한 청바지와 스키니 진, 극과 극을 오가는 데님 트렌드 속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내보인 지지 하디드! 극적인 실루엣이었지만 지지의 노련한 솜씨 덕분에 무리했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플레어 데님만의 독보적인 매력은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와닿았고요. 무엇보다 웨스턴이나 레트로 등 플레어 데님의 전형적인 분위기를 교묘하게 피해 갔다는 점에서 더욱 유용하게 느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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