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과 여름, 드레스 컬러는 오직 블랙 & 화이트
쉬운 듯 까다로운 것이 미니멀 스타일입니다. 지나치게 많은 아이템을 활용해 룩이 난잡해 보이는 것은 금물이고, 컬러가 너무 다양해서도 안 되죠. 그렇다고 흰 티셔츠에 청바지만 입자니, 어디서 본 듯한 룩이 완성됩니다. 이 딜레마를 단박에 해결해줄 아이템이 등장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블랙과 화이트 컬러로만 완성한 볼륨 드레스가 바로 그것.
정확히 어떤 드레스를 말하는 건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2024 S/S 컬렉션 룩을 참고하면 됩니다. 아무런 패턴도 없는 순백색 드레스지만 지루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종아리를 전부 덮을 정도로 긴 길이, 그리고 스커트 부분의 풍성한 볼륨 덕분이었죠. 코르셋 디테일 덕에 마냥 페미닌하게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올 화이트 룩으로도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죠.
세실리에 반센의 룩에서는 코티지코어의 정취가 느껴졌습니다. 매년 날씨가 따듯해지기 시작할 때쯤이면 어김없이 언급되곤 하는 스타일이죠. 군데군데 러플 장식을 더한 세실리에 반센의 드레스는 더없이 목가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단독으로 입는 것은 물론, 카디건이나 니트 톱과 조합하기에도 좋아 보였죠.
우리 일상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것은 16알링턴의 화이트 드레스였습니다. 모든 디테일을 덜어낸 것은 물론, 스커트의 부피가 과하지 않아 데일리 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드레스였죠. 깊이 파인 스퀘어 넥 디자인 하나로도 포인트는 충분했고요. 지금 같은 환절기에는 블레이저나 트렌치 코트를 매치해 더욱 정갈한 무드를 자아낼 수 있겠죠?
늘 심플한 스타일링을 즐기는 알렉사 청의 생각도 같았습니다. 지난 2월, 16알링턴의 2024 F/W 컬렉션에 참석할 때 같은 디자인의 드레스를 컬러만 바꾸어 착용했죠. 짙은 네이비 컬러의 코트와 포인티드 토 펌프스를 더하니, 출근용으로도 손색없는 룩이 완성됐습니다.
스타일링이 어렵지도 않고, 유행 탈 걱정도 없는 블랙 & 화이트 볼륨 드레스. 미니멀 스타일이 한층 쉬워졌습니다.
- 사진
- Getty Images, GoRun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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