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멧 갈라에서 커스텀 타미 힐피거 입은 스트레이 키즈
5월 첫 번째 월요일, 한 그룹의 멤버 전원이 동시에 같은 디자이너의 의상을 입고 레드 카펫을 밟았습니다. ‘멧 갈라’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죠. ‘스트레이 키즈’ 이야기입니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4 멧 갈라 데뷔를 위해 앰배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타미 힐피거의 손을 잡고 뉴욕으로 날아갔습니다. 필릭스는 이에 대해 “타미 힐피거를 대표해 여덟 멤버 모두가 멧 갈라에 서게 된 건 일생 최고의 경험”이라며 “영광스럽다”라고 감격해했죠.
타미 힐피거의 마음 또한 남달랐습니다. 본디 프레피하면서도 미국적인 스타일이지만, 이번 멧 갈라만큼은 브랜드의 DNA에 충실하면서도 ‘시간의 정원’이라는 드레스 코드를 확실하게 전달하고 싶었거든요. 그는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레드·화이트·블루 컬러를 멤버들 의상 전체에 적용하고, 우아한 플로럴 디테일로 룩을 마무리했습니다. 정제된 느낌의 타미 힐피거가 떠오르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을 놀라게 할 히든 이벤트를 준비했죠. 처음 멤버들은 울 소재의 피코트 차림으로 등장했습니다. 엠마 체임벌린과 <보그> 레드 카펫 인터뷰를 할 때도 코트 차림이었고요. 리더 창빈이 “코트 안에 숨겨진 비밀이 있어요. 모두들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안겼죠. 드디어 멧의 계단을 오르기 전, 플래시 세례 앞에서 과감히 코트를 벗어 던졌을 때 우리는 타미 힐피거이면서도 멧 갈라라는 그의 말을 이해했습니다. 블랙 코트 안에 숨겨진 화려한 정원이 첫 번째였고, 각 멤버별로 달리 만개한 꽃들이 그 증거였죠.
먼저 방찬은 새틴 칼라가 포인트인 카 코트 안에 클래식한 네이비 컬러의 3피스 울 수트를 입고 있었습니다. 발끝까지 풀 네이비 착장에 포인트로 들어간 붉은 파이핑 디테일이 세련돼 보였으며, 블레이저에 달린 황금 꽃 라펠 핀이 포인트였죠. 필릭스의 경우 방찬과 반대로 올 화이트 룩으로 화려한 그의 외모를 돋보이게 했습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TH 모노그램과 황금 꽃 디테일 자수 스티치가 포켓에 새겨진 화이트 턱시도 블레이저에 울 실크 플리티드 팬츠를 매치했는데, 포인트는 셔츠였습니다. 투명한 시스루 원단으로 해석한 이타카 스트라이프 셔츠에 정교한 꽃 자수 디테일로 필릭스만의 정원을 피워냈거든요. 물론 수트 위에 걸친 더블브레스트 체스터필드 코트도 근사했습니다.
메인 댄서인 현진과 리노 역시 상반된 스타일로 연출했습니다. 현진은 골드 장식 단추가 달린 클래식한 화이트 이타카 스트라이프 셔츠에 블랙 파이핑 디테일이 들어간 붉은색 실크 새틴 수트를 차려입었죠. 구조적인 브레스트 블레이저에 과감한 컬러까지 더해 과할 수 있었지만, 커스텀 수트인 만큼 그의 남성성과 부드러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완벽한 조합이었습니다. 리노는 화이트 더블브레스트 블레이저에 24K 금으로 핀 스트라이프 패턴을 새긴 울 혼방 팬츠를 매치했습니다. 깨끗하면서도 세련된 뉴욕의 비즈니스맨처럼 보이는 룩에 붉은 파이핑 디테일 셔츠로 포인트를 주어 짙은 바지가 아닌 얼굴 쪽으로 시선이 쏠리도록 영리하게 배치했죠.
한편 메인 래퍼 창빈과 한은 같은 버튼 업 수트로 차려입었습니다. 창빈은 3피스에 넥타이까지 매치해 완벽한 수트 룩을 선보였는데요. 블레이저에 대조적인 프레이밍과 호화로운 황금 파이핑까지 격식 있는 룩으로 이목을 사로잡았죠. 베스트에 달린 황금 꽃 버튼으로 오늘이 멧 갈라였다는 사실을 증명했고요. 한은 큼지막한 골드 버튼이 달린 붉은 실크 새틴 소재 싱글브레스트 블레이저를 입었습니다. 컬러는 다르지만 창빈과 마찬가지로 대조적인 프레이밍과 금빛 파이핑 디테일에 진줏빛 광택이 감도는 새틴 팬츠를 매치해 긴 다리를 돋보이게 했죠.
마지막으로 아이엔과 승민은 모두 고급 코튼 셔츠에 새틴 수트를 매치했습니다. 아이엔은 황금 꽃 버튼이 달린 24K 핀 스트라이프 블레이저에 화이트 새틴 팬츠, 네이비 파이핑 디테일의 셔츠까지, 심플하지만 소화하기 가장 어려운 룩을 근사하게 연출했죠. 타미 힐피거의 오랜 팬인 승민은 이날 저녁이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는데요. “타미 힐피거는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브랜드예요. 제가 성장해서 타미의 모델이 되고, 앰배서더로서 멧 갈라에 참석하게 되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아요. 정말 큰 영광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죠. 진줏빛 광택이 나는 네이비 실크 새틴 더블브레스트 블레이저에 빨간 실크 새틴 팬츠로 이루어진 파이핑 디테일 수트에 럭비 실루엣을 바탕으로 재해석한 화이트 시어 코튼 셔츠까지, 브랜드의 팬이라는 말처럼 자신감 있는 애티튜드로 룩을 한껏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스트레이 키즈는 아시아, 호주, 북미 전역에서 스타디움 투어를 매진시킨 그룹이지만, 패션계 가장 큰 행사인 멧 갈라에서는 긴장이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창빈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첫 레드 카펫이라 긴장되지만, 이 놀라운 기회를 위해 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항상 응원해주는 스테이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고요!”라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보여주었습니다.
타미도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는 “팝 음악의 세계적 강자인 스트레이 키즈 전원에게 멧 갈라 룩을 입힌 것은 역사에 남을 만한 일이었습니다”라며 “이들이 특별한 것은 각 멤버가 개성 있는 스타일을 지니고 있으며, 서로를 완벽히 보완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각기 다른 개성을 반영해 응집력 있으면서도 개성 있는 앙상블을 디자인할 수 있었어요”라고 칭찬했습니다. 그는 “이 의상은 클래식한 쿨 스타일과 꽃, 식물 디테일이 어우러져 이번 멧 갈라의 드레스 코드이자 J. G. 발라드의 소설이 상징하는 아름답고도 순수한 젊음의 이야기가 조화를 이룹니다. 기억에 남을 하룻밤을 만들기 위해 타미 특유의 감성으로 맞춤 제작했고요”라고 설명했습니다.
올 9월에 열릴 2025 S/S 뉴욕 컬렉션에서 다시 스트레이 키즈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아직 패션 위크 경험이 없는 방찬과 창빈, 리노는 내년 9월에 있을 팀 스케줄을 기다리며,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방찬은 “멤버들 모두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참석하게 된다면 모두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거예요. 아직 쇼의 경이로움을 경험하지 못한 멤버들이 있지만, 모두 기꺼이 참석할 의향이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뉴욕 패션 위크를 기대하고 있어요!” 우리는 스테이 역시 뉴욕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랄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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