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멘키스의 NYFW: 셀프-포트레이트, 줄리에타, 후드 바이 에어
셀프-포트레이트: 귀여움 – 반항적으로
귀여운 소녀가 기퓌르 레이스로 된 층층이 드레스 안에 호리호리한 몸을 담고 하얀색 가구들이 엉망진창으로 쌓여있는 무대 위에 마치 꽃집에 있는 양 섰다. 셀프-포트레이트를 위해 만들어진 패션무대였다.
겨우 2년 전에 만들어진 이 회사의 이야기는 마법과도 같다. 셀프-포트레이트의 디자이너는 로맨틱하면서 흐트러진 모습으로 옷을 입은 힙한 젊은 여성이 아니다. 하늘하늘한 패브릭으로 만들어진 옷들이 한쪽 어깨에서 흘러내린다든지 스포티한 미니드레스에는 꽃무늬로 가득하든지 말이다.
또한 이 브랜드의 스토리는 런던을 근거지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골 작은집 문 앞을 장미와 화단이 장식하고 있는 영국의 꿈 같은 정경을 담고 있지도 않다.
대신, 말레이시아에서 자라고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를 졸업한 한 총(Han Chong)은 패션계에서 작은 돌풍을 일으켰다. 그가 만든 적절한 가격의 옷들은 매장들을 놀래 키는 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다. 또한 캔달 제너부터 미란다 커, 케이티 페리, 크리스틴 스튜어트에 이르기까지 가장 핫한 완판녀들, 즉 약간의 반항기가 섞인 귀여운 옷들을 좋아하는 젊은 여성들이 한 총의 옷을 입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한 총의 특별한 힘이라 할 수 있겠다.
줄리에타: 쿠레주를 테니스 코트로 들이다
이번 주 US오픈 테니스경기는 스포츠 팬들에게는 큰 관심사였다. 그러나 줄리에타 브랜드를 통해,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탈리아인 소피아 시지는 초현대적인 테니스 선수와 1960년대 패션 아이콘인 앙드레 쿠레주 사이에 존재할 매혹적인 패션 운동선수를 만들어냈다.
“줄리에타의 DNA는 파워풀하고 강함을 지닌 여성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피아 시지가 백스테이지에서 말했다. 그녀 주변은 옷을 통해 온 몸을 가로지르던 가로, 세로, 사선의 줄무늬들로 가득했다.
스포츠 열기에 걸맞은 저지는 그래픽 룩의 기초가 되었고, 깊이 파인 브라톱과 바이저는 패셔너블했다.
함께 있으면 각 서브가 엄청난 스매쉬 히트로 끝날 만큼 눈부신 효과였다. 따로 있으면 옷들은 쿠레주의 시대로부터 반 세기가 지나는 동안 세상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보여주는 발랄한 여성성을 보여주었다.
후드 바이 에어: 흐트러진 유니폼
후드 바이 에어의 셰인 올리버는 교복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나 교복을 싹둑 잘라내고 패션퍼즐을 끼워 맞추기를 선호하는 것 같다. 그리하여 지퍼 톱 위로 뻣뻣한 칼라와 컷어웨이 숄더가 들어간 셔츠라든지 양쪽에 절개가 들어가 페티시 의상처럼 보이는 바지가 등장했다.
이 디자이너가 어디서 수업을 받았던지 간에, 그 수업은 시폰을 한 곳으로 그러모은 검은 끈으로 만든 결박과 팔을 감싸는 하얀 붕대에 중점을 두고 있었나 보다.
이번 쇼는 후드 바이 에어의 “HBA” 로고가 박힌 산뜻한 백인들의 코튼저지 의상으로 끝났다. 그리고는 성별을 알 수 없는 부부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쇼킹했을까? 전혀. 혁신적이었을까? 데님이나 다른 패브릭을 해체해버린 다양한 방식들을 감안한다면, 그렇다. 그러나 이곳에도 패션이 존재했었던가?
English Ver.
SELF-PORTRAIT: PRETTY – WITH ATTITUDE
A pretty girl, a lithe body inside a column of guipure lace and a set of white furniture piled up higgledy-piggledy as if in a garden shop comprised the fashion set for Self-Portrait.
The story of this company, founded just two years ago, has magic to it. The designer is not a hip young woman dressing in a romantic, dishevelled way – all lightweight fabrics slipping off one shoulder and sporty mini-dresses dense with floral decoration.
Nor is the story of the brand, although based in London, a dreamscape of an England of flowerbeds and roses around the cottage door.
Instead, Han Chong, a Central Saint Martins graduate who grew up in Malaysia, has become a mini-phenomenon in fashion, selling his price-is-right clothes at a speed that surprises his stockists. He is also dressing today’s tastemakers, everyone from Kendall Jenner through to Miranda Kerr, Katy Perry and Kristen Stewart – young women who like pretty clothes with a touch of attitude. And that is Han Chong’s particular strength.
GIULIETTA: TAKING COURRÈGES TO THE TENNIS COURT
The US Open tennis matches were a big focus for sports lovers this week. But for her Giuliettabrand, Sofia Sizzi, a New York-based Italian, created intriguing fashion athletics between futuristic tennis players and 1960s fashion star Andre Courrèges.
“The DNA of Giulietta is femininity with powerful and strong elements,” said the designer backstage, surrounded by the horizontal, vertical and diagonal stripes that she had worked into outfits and that stretched across the body.
Jersey, suited to athleticism, was the foundation for the graphic looks, while deep brassiere tops and visors gave a feeling of fashion armour.
Together the effect was as blinding as having each serve end in a smash hit. Separately, the outfits had a cheery femininity that showed how far the world has moved in the half century since the Courrèges years.
HOOD BY AIR: UNRAVELLING UNIFORMS
Shayne Oliver of Hood by Air seems to have a thing about school uniforms, particularly snipping them up and putting the fashion puzzle back together, as in a shirt with a stiff collar and cut-away shoulders rising from a zippered top; or a pair of trousers so split open they looked like fetish wear.
Wherever the designer took his lessons, the classes seemed to have focused on bondage with black straps holding chiffon together and white bandages encasing the arms.
The show ended with fresh white men’s cotton jersey outfits plastered with the “HBA” Hood By Air logo. And then a finale of a married couple of indeterminate gender.
Was it shocking? Not at all. Inventive? Yes, if you count the many ways of deconstructing denim or other fabrics. But hasn’t fashion been here before?
- 에디터
- 수지 멘키스
- 포토그래퍼
- In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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