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화보

헤어와 자아 정체성의 상관관계

헤어스타일은 개성 표현의 수단이자 자아 정체성이다. 독특한 빛깔, 향, 길이를 통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재정의할 수 있다. 헤어와 자아 정체성 사이, 그 내밀한 연관성에 관한 <보그>식 뷰티 고찰.

뷰티 화보

헤어와 자아 정체성의 상관관계

헤어스타일은 개성 표현의 수단이자 자아 정체성이다. 독특한 빛깔, 향, 길이를 통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재정의할 수 있다. 헤어와 자아 정체성 사이, 그 내밀한 연관성에 관한 <보그>식 뷰티 고찰.

비대칭 화이트 드레스는 크리스토퍼 에스버(Christopher Esber).

Self Control 로스앤젤레스가 최고의 해안일 뿐 아니라 캘리포니아의 쿨한 분위기를 풍기는 뷰티 신의 발상지라는 증거는 아주 많다. 필립비와 만난 톱 모델 출신 엔터테이너 이현이의 얼굴, 몸짓, 표정은 서울에서와는 180도 달라졌다. 비대칭 화이트 드레스는 크리스토퍼 에스버(Christopher Esber).

Botanical Power 필립비는 시중에 출시된 샴푸나 트리트먼트 제품이 여배우들의 손상된 모발 개선에 부적합하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만의 식물성 제품을 배합하며 실험에 돌입한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발견한 최고의 성분만 사용합니다. 다른 헤어 케어 브랜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진귀한 재료를 통해 두피, 모발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선사하죠.”

Forever Shine “지난 4년간 ‘노푸’를 선호했어요. 그런데 샴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필립비’로 인해 달라졌죠.” 이현이의 빛나는 머릿결은 ‘포에버 샤인 샴푸’ 덕분. 레더 베스트는 피터 도(Peter Do).

Something Special 필립비 제품을 한번 쓰면 그 특별함에 반하게 된다. 자연의 힘을 이용하는 것, 결국 그것이 곧 투자라고 필립비는 말한다. 원료에 대한 투자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사람들은 받아들였다. 워낙 효과가 좋으니까. 더 좋은 승차감을 원하면 더 좋은 차를 사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Emotional Touch 필립비는 자신이 만든 제품이 사람들에게서 다양한 정서를 일으키길 바란다. 즉 감각적이고, 매력적이며, 로맨틱한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다. 일례로 ‘포에버 샤인 샴푸’의 향은 굉장히 이국적이면서 풍성하다. 시스루 슬리브리스와 한 벌인 홀터넥 드레스는 피터 도(Peter Do).

Soothe Me “피부 관리에 투자하듯, 두피와 모발도 마찬가지예요. 필립비를 쓰면 누군가가 정성스럽게 관리해주는 기분이 들죠.” 이현이가 손에 쥔 ‘페퍼민트 아보카도 샴푸’는 필립비의 베스트셀러이자 두피 진정을 위한 특효약이다.

Movement Inspires 우리 모발은 가늘기도 하고 두껍기도 하다. 또 두피는 건조하기도 지성이기도 하다. 필립비는 우리 몸을 지속적인 동작으로 움직이는 기계라고 말한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잘 관리해주는 것이 비즈니스의 핵심이라는 것. 컷아웃 디테일의 시퀸 드레스는 씨플러스 시리즈(CPlus Series).

The Expression 필립비는 촬영 내내 타고난 풍성하고 멋진 모발을 뽐냈다. 듣던 대로 본인 자체가 최고의 광고인 것이다. 시스루 슬리브리스와 한 벌인 홀터넥 드레스는 피터 도(Peter Do).

로스앤젤레스는 특별한 매력을 지닌 도시다. 빛과 공간, 새로운 유형의 자유가 약속된 이곳에서 일류 헤어 스타일리스트이자 창의적인 기업가 필립비와 이현이가 만났다.

점심시간 무렵, 말리부 모던 가든(Malibu Modern Garden)에 한 사내가 도착했다. 시그니처 룩인 블랙 수트에 주름 하나 없는 화이트 셔츠 차림으로, 단추는 두어 개 푼 상태였다. 자유분방하게 손질된 수염만큼 흠잡을 데 없는 매너를 갖춘 그에게선 값비싼 향기가 났다.

필립 버코비츠(Philip Berkovitz). 드류 베리모어, 할리 베리, 기네스 팰트로를 비롯한 유명인을 단골로 둔 헤어 스타일리스트인 그의 활동명은 ‘필립비’다. 1999년 <포브스>는 그의 두피 트리트먼트를 ‘전혀 돈이 아깝지 않은 제품 100’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필립비는 <프로젝트 런웨이> 시즌 13에서, 자신이 개발한 제품으로 참가자들의 헤어 스타일링을 하기도 했다. 그의 제품을 사용하는 셀럽으로는 샤론 스톤, 마돈나, 산드라 블록, 레이디 가가, 니콜 키드먼, 아리아나 그란데, 패리스 힐튼, 빌리 아일리시 등이 꼽힌다.

필립비 제품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고유한 특징이 있다면 모든 모발 타입에서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필립비에겐 장기적인 품질이 브랜드 이름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고객이 이들의 상품을 그저 ‘필립비니까’ 산다는 생각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 “고객이 우리 제품을 구매하는 유일한 이유는 제품이 고객의 기대치를 뛰어넘기 때문이어야 해요.”

필립비는 그의 제품이 바이럴을 타는 걸 즐기기도 한다. 새로운 고객층에게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웨이트리스 컨디셔닝 워터’는 인스타그램에서 빠르게 바이럴을 탔다. 뷰티 인플루언서들은 웨이트리스 컨디셔닝 워터로 얼마나 쉽게 완벽한 볼륨과 모발 정돈이 가능한지 얘기하며 제품의 성공에 기여했다. 또 필립비의 제품은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하며 집안의 재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제품이 되기도 했는데, 필립비가 예상한 것은 아니었다.

“제품의 모든 부분이 중요해요. 하나라도 놓치면 좋은 제품이 탄생할 수 없죠. 모든 걸 제대로 해야 해요.” 필립비가 말했다. 정말 아름다운 제품을 만들었는데 제대로 작용하지 않으면 그것보다 속상한 일은 없을 것이다. 기능이 제대로 작용하는데 미관이 좋지 않으면 그 절반 정도 속상할 것이다. 기능과 디자인 둘 다 잡으면? 특별한 제품이 된다. 필립비의 제품처럼.

두피가 건강해야 머리카락도 건강하다는 건 진리다. 두피 케어가 곧 헤어 케어라는 것이다. 모질과 두피 타입에 맞는 제품을 활용한 헤어 루틴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두피 관리를 위한 또 다른 최고의 방법은 두피 디톡스다. 미용실에서 받는 것만큼 꼼꼼하게 받을 순 없겠지만 집에서도 셀프로 두피 디톡스를 할 수 있다. 필립비는 딥 클렌징 샴푸로 두피에 남아 있는 잔여물을 제거하고 아보카도, 페퍼민트, 유칼립투스 오일이나 시 솔트 같은 각질 제거 효과가 있는 산성 성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필립비는 ‘페퍼민트 아보카도 샴푸’와 동일한 라인의 두피 스크럽 그리고 ‘포에버 샤인 샴푸’를 추천했다.

필립비의 최근 발명품은 어느 때보다 환경친화적이다. 그는 자연의 힘이야말로 브랜드의 핵심 가치라고 주장한다. “말로만 천연 식물 성분을 외치는 것이 아니에요. 원료를 실제로 사용하며 실천하고 있죠.” 그가 말했다. “뷰티 월드에서 식물 성분은 여러 농도로 희석합니다. 일반적으로 80% 이상은 석유 유도물로 희석하죠. 저는 원가가 높은 순수 식물 농축물을 사용하는데, 수확량이 많으면 가격이 내려가고, 반대로 적으면 가격이 올라갑니다. 필립비 제품은 최고 순도와 품질의 원료를 사용하기에 원가의 변동이 꽤 큰 편이죠.” 페퍼민트, 카모마일, 자두, 완두콩, 대두, 알로에, 시어버터, 애플 사이다, 화이트 트러플, 레드커런트. 그 유명한 에러헌(Erewhon)의 ‘헤일리 비버 스무디’에 들어갈 법한 천연 재료와 풍성한 향은 필립비란 브랜딩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일등 공신이다.

할리우드의 저명한 헤어 전문가 필립비. 그는 비단결 같은 머리를 위해 늘 고심한다. 회복력 있는 강한 유전자를 타고난 사람들도 일부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고객 니즈를 맞추는 것은 굉장히 스펙트럼이 넓은 일이다. 그래서 필립비는 두피와 모발에 관한 선구적인 접근법으로 탁월한 제품을 선보인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을 관리하는 게 좋아서 이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다. “여전히 저는 고객의 손상모를 케어하고 그 과정을 통해 극적인 효과를 보는 게 아주 좋아요.” (VK)

    에디터
    이주현
    포토그래퍼
    이세형
    헤어
    티아고 고야(Tiago Goya)
    메이크업
    그레이스 안(Grace Ahn)
    스타일리스트
    송보라
    프로덕션
    박인영(Inyoung Park@Visual Park)
    SPONSORED BY
    PHILIP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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