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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적으로 명상하기 #보그 2024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4.05.24

디자인적으로 명상하기 #보그 2024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4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아름다운 공연의 연속이었다. 물성을 넘어 디자이너와 스튜디오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전시는 밀라노의 유서 깊은 공간과 어우러져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무엇보다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한 디자인적 명상으로 가득했다.

의외의 전시 장소로 화제를 모은 알코바는 밀라노 외곽에 자리한 대저택 두 채, 빌라 보르사니와 빌라 바가티 발세키를 선택했다.

올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크게 세 가지로 다가왔다. 첫째, 지속 가능성을 위한 소재와 기술 개발은 계속되며, 명상을 비롯한 마음 수련을 주요 소재로 삼았다는 것. 둘째, 패션 브랜드의 홈·리빙 컬렉션이 확대되었다는 것. 셋째, 제품을 넘어 자신들의 정체성을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지 디자이너들의 고민은 여전했다는 것이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알다시피 가구 박람회를 뜻하는 ‘살로네 델 모빌레(Salone del Mobile)’와 밀라노 전역에서 열리는 장외 전시 ‘푸오리살로네(Fuorisalone)’로 구성된다. 1961년부터 전통을 이어온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축제로 4월 중 6일간 열린다.

올해 가구 박람회에는 35개국에서 온 2,000여 개 부스가 들어섰다. 4월 16일부터 21일까지 총 36만 명이 방문했으며 이는 전년보다 17.1% 증가한 수치다. 나라를 살펴보면 중국이 1위이며, 독일, 스페인, 브라질, 프랑스, 미국, 폴란드, 러시아, 스위스, 튀르키예, 인도, 영국, 한국, 일본, 호주가 뒤를 따랐다.

유리 천장으로 햇살이 내리쬐는 약 40만㎡의 거대한 로 피에라 밀라노(Rho Fiera Milano) 전시장에 가득한 부스를 하루에 다 보긴 어렵다. 게다가 인파에 밀리기 십상이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피로감을 호소하는 관람객의 오랜 불만을 받아들여 이탈리아 건축 사무소 롬바르디니22(Lombardini22)가 신경 과학 기반의 새로운 전시 레이아웃을 도입했다. 큰 변화는 없지만 파빌리온 내 부스를 여유롭게 배치하는 등 전년보다 좀 더 이동이 수월해졌다.

로 피에라 밀라노 전시장에서는 2년마다 ‘국제 욕실 전시회’가 열린다. 사진 속 수전은 인마 베르무데스(Inma Bermúdez)의 ‘Nu’ 컬렉션.

올해 주제는 ‘디자인은 어디로 진화하는가?(Where Design Evolves?)’다. 지난 60여 년간 밀라노 가구 박람회가 해온 질문을 전면에 던진 것이다. 이번엔 2년마다 개최되는 주방과 욕실 전문관 ‘유로쿠치나(EuroCucina)’와 ‘국제 욕실 전시회(International Bathroom Exhibition)’, 35세 이하 신인 디자이너의 등용문인 ‘살로네사텔리테(SaloneSatellite)’가 열리는 해이기도 하다. 유로쿠치나와 국제 욕실 전시회 모두 어떻게 하면 인간의 노동은 줄이고, 삶의 질은 끌어올릴지를 목표로 한 기술력의 발달을 보여줬다.

디자인 뮤지엄 트리엔날레 디 밀라노에서는 젊은 디자이너의 등용문 살로네사텔리테를 기념하는 전시가 열렸다.

살로네사텔리테는 일본계 디자이너이자 건축가 사토 오키(Oki Sato), 프랑스를 대표하는 차세대 디자이너 마탈리 크라세(Matali Crasset) 등 인재를 배출해온 중요한 행사다. 올해는 600여 명의 신예가 참여했다. 1923년에 개관한 이탈리아 최초의 디자인 전문 뮤지엄 트리엔날레 디 밀라노(Triennale di Milano)에도 연계 전시 ‘우니베르소 사텔리테(Universo Satellite)’가 열렸다. 입구에 들어서니 천장까지 닿은 거대한 패널에 연도별로 살로네사텔리테의 주요 이력과 작품을 정리해놓았다. 이는 곧 세계 디자인 역사의 흐름이기도 하다. 안쪽에는 1만4,000여 명의 젊은 인재들이 창작한 주요 제품이 한 공간에 전시되어 있었다.

35세 이하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살로네사텔리테에서 수상한 컬렉티프 모하메드 로마니(Collectif Mohamed Romani)의 ‘ONAT’ 램프.

트리엔날레 디 밀라노의 다른 공간에서는 디자이너들의 우상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 회고전이 열리고 있었다. 신구의 만남이랄까. 개인적으로 밀라노 디자인 위크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시였다. 공공 및 개인 컬렉션에서 가져온 멘디니의 대표작을 감상할 수 있었고 그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는 반복해서 보았다. 밀라노에서 나고 자란 그는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빛은 가장 어두운 곳에서 나오기 마련이니까. “내 목표는 친구가 되는 오브제를 디자인하는 거죠”라는 멘디니의 음성이 그의 디자인을 한마디로 정의했다. 이 회고전은 10월 13일까지 이어지며, 전시에는 필립 스탁이 멘디니에게 헌사하는 설치 작품도 있다. 어두운 공간에 멘디니의 얼굴과 웃음소리가 불규칙하게 나왔다 사라지는 형국이라 필립 스탁답게 약간 엉뚱했지만 말이다.

가구 박람회장에 데이비드 린치가 설계한 ‘생각의 방’이 들어섰다.

다시 가구 박람회로 돌아와서, 올해는 설치물 3개가 돋보였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파빌리온 5-7의 데이비드 린치가 디자인한 ‘생각의 방(Thinking Room)’이다. 붉은 커튼으로 감춘 서커스장 같은 천막에 들어서면 어두운 홀 가운데 2m가량의 의자와 책상이 놓여 있다. 사람들은 그곳에 앉아 원하는 그림을 그리거나 홀을 둘러보며 데이비드 린치가 심어놓은 묘한 설치물을 발견한다. 서서히 썩어가는 붉은 고기, 끊임없이 돌아가는 전자시계 같은 것들 말이다. 입장객 수를 제한해 호젓하게 돌아보니 나도 린치식 명상에 빠져들었다. 이 프로젝트의 큐레이터 안토니오 몬다(Antonio Monda)의 말처럼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장소”였다.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가구 박람회에 이런 조용한 공간을 들이는 것, 게다가 유명 스타를 영입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였다.

밀라노 가구 박람회장에는 물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설치물 ‘언더 더 서피스’가 들어섰다. 디자인 그룹 이탈리아와 아티스트 에밀리아노 폰치가 작업했다.

두 번째 작품은 디자인 그룹 이탈리아(Design Group Italia)와 아티스트 에밀리아노 폰치(Emiliano Ponzi)가 작업한 ‘언더 더 서피스(Under the Surface)’다. 푸른색 암석 위로 끊임없이 물이 흐르는 듯한 설치 작품이 유로쿠치나 한가운데 자리했다. 지구의 가장 소중한 자원인 물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다소 허망한 감이 있는 설치물이었지만, 디자인의 주요 과제가 자연임을 또 한 번 상기한다는 데 의미를 둘 만하다.

가구 박람회는 포르마판타스마가 디자인한 아레나 공간에 도서관을 들였다.

세 번째로 암스테르담 기반의 듀오 포르마판타스마(Formafantasma)가 디자인한 아레나 공간에 녹색 도서관이 등장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주요 인사들이 선정한 150여 권의 책을 들인 ‘살로네 라이브러리(Salone Library)’다. 도서관은 내년에도 이어간다. 아레나에서는 스타 디자이너, 건축가와 함께 토론회도 열렸다. ‘미래 전망에 대한 담론(Conversations about Next Perspectives)’으로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프란시스 케레(Francis Kéré), 영국 건축가 존 파우슨(John Pawson), 미국 건축가 잔느 갱(Jeanne Gang), 런던 디자인 뮤지엄 수석 큐레이터 요한나 아게르만 로스(Johanna Agerman Ross) 등이 참여했다. 특히 젊은 방문객이 이들에게 열성적으로 질문을 쏟아냈다.

니나 야샤르가 큐레이팅한 닐루파르 데포트에서 열린 전시. 디지털 아티스트 안드레스 레이싱헤르가 만든 ‘명상을 위한 12개의 의자’를 선보였다.

로 피에라에서 수많은 부스를 탐험했다면 이제 밖으로 나올 시간이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의 진짜 재미는 장외 전시 푸오리살로네를 둘러보는 것이다. 디자인 지구 브레라를 비롯해 밀라노 전역에서만 수백 개의 쇼가 열리는 만큼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게다가 주요 오프닝은 디자인 위크 첫날과 둘째 날에 대부분 열리니까. <보그>는 패션 브랜드의 홈·리빙 컬렉션 발표를 우위에 두었고(이 리뷰는 뒤 페이지에 이어진다), 여기에 밀라노를 대표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추가했다. 맨 처음 달려간 곳은 밀라노 디자인계의 대모 컬렉터인 니나 야샤르(Nina Yashar)의 닐루파르 데포트(Nilufar Depot)다. 2015년에 문을 연 이곳은 니나가 수집한 3,000여 점을 돌아가며 선보이고,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는 특별 전시를 연다. 니나가 큐레이팅한 올해 전시의 주요 명제는 명상이다. 순백의 의자 12개가 12개의 사과 그림 아래 놓였고 명상 음악이 흘렀다. 이는 디지털 아티스트 안드레스 레이싱헤르(Andrés Reisinger)가 만든 ‘명상을 위한 12개의 의자’다. 그는 의자 개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더도 말고 12개여야 합니다. 고대부터 완벽한 우주의 균형을 상징하는 숫자니까요.” 그는 관람객이 성찰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닐루파르 데포트에서 전시 중인 클로드 미시르(Claude Missir)의 1930년대 ‘친친(Chin Chin)’ 캐비닛, 영국 디자이너 베단 로라 우드(Bethan Laura Wood)의 조명, 엘레니 페탈로티(Eleni Petaloti)와 레오니다스 트람푸키스(Leonidas Trampoukis)의 흰색 테이블.
‘2024 밀라노 한국 공예전’에서 이창원 작가는 찻잎을 선반에 쌓아 올려 풍경을 만들었다.

또 한 명의 이탈리아 디자인 구루인 로사나 오를란디(Rossana Orlandi)의 갤러리에서는 ‘2024 밀라노 한국 공예전’이 열렸다. 한국 전통 기법을 사용한 공예품을 선보였는데 차와 관련된 기물도 많았다. 대표적으로 전북 무형문화재 제13호 옻칠장 박강용은 정제 옻칠한 밥그릇을 선보였고, 이세경 작가는 아무 무늬 없는 흰 접시에 머리카락을 하나하나 붙여 무늬를 완성했다. 그야말로 손과 시간이 만들어낸 공예품이다. 고연산방은 한국산 재래 수종을 사용해 다구를 만들었고, 이창원 작가는 찻잎을 선반 칸마다 쌓아 올려 사람 형상을 만들어냈다. 멀리서는 사람 그림자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찻잎이 드러나고 향이 진해진다. 그 안에 머무는 시간은 명상의 시간과 다르지 않았다.

디모레 스튜디오는 실내를 검은 천으로 뒤덮어 미니멀리즘을 추구한 1970년대풍 가구 컬렉션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디모레 스튜디오(Dimore Studio)의 전시장. 매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가장 긴 대기 줄을 형성하는 전시 중 하나다. 디모레 스튜디오는 카펠리니에서 예술감독을 맡았던 에밀리아노 살치(Emiliano Salci)와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 브릿 모란(Britt Moran)이 2003년에 만든 디자인 스튜디오로, 주택, 호텔, 럭셔리 쇼룸 등의 공간을 작업했다. 이번 전시는 한마디로 ‘별이 빛나는 밤’이었다. 우주를 재현하고자 어두운 천으로 뒤덮은 실내에는 조명 같은 별만 반짝였다. 그 속에 선보인 주문 제작 가구 컬렉션은 1970년대 화려함과 밀라노의 우아함, 미국의 미니멀리즘 예술가 도널드 저드와 칼 안드레의 스타일을 추종했다.

알코바 전시에서 선보인 디에고(Diego)·피에르(Pierre)·휴고(Hugo) 트리오의 미니 골프장.

또 하나의 스타는 프리랜스 디자이너의 온라인 플랫폼 알코바(Alcova)일 것이다. 그들은 폐병원, 도축장 등 의외의 장소를 선정해왔다. 이번에 알코바는 ‘어디에서 전시를 할까?’ ‘어떤 공간을 발굴해낼까?’가 밀라노 디자인 위크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일 정도다. 7회를 맞은 올해 알코바는 밀라노 외곽에 자리한 대저택 두 채, 빌라 보르사니(Villa Borsani)와 빌라 바가티 발세키(Villa Bagatti Valsecchi)를 선정했다. 1945년 완공된 빌라 보르사니는 이탈리아 건축가 오스발도 보르사니 (Osvaldo Borsani)가 설계했다. 이 주택은 우아함 그 자체다. 이탈리아 조각가 루치오 폰타나(Lucio Fontana)의 벽난로, 두오모 성당과 같은 종류의 분홍빛 대리석, 무라노 유리로 만든 계단까지. 덕분에 이곳에 전시된 신인 디자이너의 작품 수준이 한층 올라가 보일 정도였다. 걸어서 10분 거리의 빌라 바가티 발세키 또한 16세기 바가티 가문의 유산으로 신진 브랜드가 입성했다. 많은 디자이너가 친환경 소재에 집중했고, 기능보다는 창의성에 중점을 둔 제품도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한국의 디자인 듀오 위켄드랩을 만나 반가웠는데, 폐기물을 재료로 삼아온 이들은 이번엔 한국 전통 매듭을 활용한 오브제를 선보여 완판했다.

호평을 받은 또 다른 전시는 파올라 렌티(Paola Lenti)에서 연 일본 디자인 브랜드 넨도(Nendo)의 ‘자연의 속삭임(Whispers of Nature)’이다. 넨도의 창립자 사토 오키는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일상이 무척 재미있어진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사치다”라고 말했다. 그는 구름, 흙, 비를 다른 시선으로 표현한 다섯 가지 제품을 선보였다. ‘Clustered Clouds’는 구름을 닮은 반투명 선반이며, ‘Pond Dipping’은 연못에서 식물이 진흙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힌트를 얻은 염색 과정을 자세히 보여주었다.

1966년 설립 이후 급진적인 디자인을 선보여온 구프람과 안락의자 제조업체 모션이탈리아의 협업 전시가 팔라초 리타의 ‘거울의 방’에서 열렸다. 소파 보카가 덩그러니 놓여 있고,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의 음악이 웅장하게 흘러나왔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는다면 팔라초 리타(Palazzo Litta)에 놓인 빨간색 입술 모양 소파 보카(BoccaⓇ)다. 1966년 설립 이후 급진적인 디자인을 선보여온 구프람(Gufram)과 안락의자 제조업체 모션이탈리아(Motionitalia)의 협업 전시로, 금색과 거울로 가득 찬 방에 건축 사무소 스튜디오65(Studio65)가 만든 전설적인 소파 보카가 덩그러니 자리했다. 전시장에선 이탈리아 작곡가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의 ‘Con che Soavità’가 웅장하게 흘러나왔다. 상징적인 만큼 익숙한 디자인은 어떤 방식으로 보여주는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다.

갤러리 필리아(Gallery Philia)에선 프랑스 디자이너이자 조각가 제롬 페레이라(Jérôme Pereira)의 개인전이 열렸다.

팔라초 리타 안뜰에는 도쿄의 디자인 스튜디오 we+의 전시도 함께 열렸다. 안뜰에 빨강과 파랑의 반투명 커튼이 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리는 디스플레이 ‘스트라오르디나리아(Straordinaria)’를 설치했다. 구름의 가벼움에서 영감을 받은 이 설치물을 방문객이 미로처럼 오가며 즐거워했다. 이처럼 특정 제품보다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압축해 보여주고 체험케 하면서 깊은 인상을 남긴다.

밀라노 한가운데 사막이 들어서기도 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참가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자인 스페이스 알룰라(Design Space AlUla)가 만든 공간이다. 태양을 본뜬 대형 조명이 주홍빛으로 실내를 물들이고, 아래에는 모듈식 좌석에 관람객이 눕거나 기대 있었다. 광활한 사막 풍경과 아라비아 문화를 한눈에 보여주고자 했다. 함께 전시된 공예품은 생분해성 화분 등 지속 가능한 것들이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는 디자인 스튜디오와 패션업체뿐 아니라 자동차 브랜드도 매년 합류한다. 그중 인상적인 전시는 포르쉐가 팔라초 클레리치(Palazzo Clerici)의 안뜰에 거미줄처럼 설치한 ‘꿈의 패턴(The Patterns of Dreams)’이다. 얇은 경량 금속으로 만든 이 거미줄은 팽팽하다가도 사람이 구부러뜨릴 수 있을 만큼 유연하다. 프리뷰 기간에 네덜란드 안무가 임레(Imre)와 마른 반 옵스탈(Marne van Opstal)이 안팎을 오가며 댄스를 선보였다.

60여 년을 이어온 4월의 이 대규모 축제에는 여전히 수많은 브랜드와 디자인 스튜디오가 자신들의 역량을 보여줬다. 밀라노 가구 박람회장 마리아 포로(Maria Porro)의 말을 빌리자면 “제품과 유무형의 문화를 창출하는 멋진 ‘공장’”이었다. 이 공장의 다음 목표는 “창조 정신과 공동체 의식을 함께 유지해나가는 것”이다. 지속 가능성, 연대 등의 화두를 디자인이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내년에 더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VK)

    COURTESY OF
    SALONE DEL MOBILE, FUORIS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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