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웨어 브랜드 디렉터 루시아의 취향을 담은 집 #마이월드
아르헨티나 베이스의 홈웨어 브랜드 ‘아를레스 스튜디오(Arles Studio)’의 디렉터 루시아 발타르(Lucía Baltar). 정연한 태도로 아름다움을 음미하며 관조하고 싶은 루시아의 근사한 하우스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감각 좋은 이들이 <보그>에 보내온 랜선 집들이 #마이월드, 그 일곱 번째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MYSELF 안녕하세요, 저는 아를레스 스튜디오(@arlesstudio)의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루시아(@about_lucien)입니다. 저는 남편과 함께 현재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거주 중이에요. 우리는 여행을 무척 좋아하고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하는 편이에요. 이런 성향은 일과도 아주 긴밀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제 작업과 좋아하는 모든 것을 어우러지도록 결합하면서 저만의 우주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다채롭고 창의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제가 몰입할 수 있는 새로운 관심사를 발견하면 이를 또 다른 결과물로 확장시키기도 하죠. 인테리어는 물론 원석 같은 순연한 자재부터 취향을 나누는 소중한 순간, 아름다움이 깃든 환경과 그 안의 본질적인 의미를 창조하는 일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MY HOME 우리 집은 1947년경에 지은 아이코닉한 합리주의 스타일의 건물입니다. 항상 이 건물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이곳에 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스러워요. 분주하게 돌아가는 도시 생활에선 쉼을 선사하는 녹지 환경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연과 어우러진 이 랜드마크 아파트먼트는 제가 추구하는 완벽한 균형 그 자체죠.
건축물로서 토대는 물론이고 창문 디자인, 정원이 보이는 전망, 참나무 소재로 만든 바닥, 개방감이 느껴지는 층고, 넓은 발코니를 보고 한눈에 반할 수밖에 없었어요. 단독주택 같은 느낌이 묻어나는 곳입니다.
집 계약부터 리모델링을 하기까지 꽤 긴 시간이 소요됐어요. 기본적인 골조는 흠잡을 데 없이 훌륭했지만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거든요.
일상생활의 루틴에 맞춰 공간을 설정하고 최대한 간결하게 그 기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어요. 각 방이 갖는 쓰임을 세심하게 고려하고 레이아웃은 가볍게 유지해 밸런스를 찾았죠. 186㎡ 크기라 우리 부부에게 넓은 환경에서 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요. 이 작업을 통해 깨달은 건 집은 점진적으로 채워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는 캔버스란 점이에요. 구상하는 동안 햇살이 드는 시간엔 각 공간의 내추럴한 매력을 탐구했어요. 컬러 뉘앙스 작업에도 공을 들였죠. 손상된 나무 바닥을 복원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되살렸고요.
키포인트는 각 공간의 조명을 계획하고 배치하는 일이었어요. 스페인 디자인의 선구자로 알려진 미겔 밀라(Miguel Milá)의 ‘세스티타(Cestita)’를 비롯해 루이스폴센의 ‘PH5’, 아르떼미데(Artemide)의 ‘톨로메오(Tolomeo)’ 등 다양한 램프를 수집해왔는데요. 빛은 제게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예요. 램프에 관심이 많아 조도 조절이 가능한 가정용 세라믹 스콘을 디자인하고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공간 구성에 대해 얘기하자면 거실과 다이닝 룸을 같이 배치했어요. 실용적이면서도 따뜻한 무드로 스타일링했죠. 친구나 지인들과 함께할 때 이 공간에서 놀고 식사를 하며 거실과 다이닝 룸을 이렇게 배치한 제 결정에 만족하곤 해요. 접이식 문으로 연결된 낮고 큰 소파와 빔 프로젝트가 있는 방도 만들었죠.
정원 뷰를 오롯하게 즐길 수 있도록 스튜디오 스타일로 만든 것도 포인트예요. 프로젝트 작업부터 창작, 글쓰기, 촬영 등 제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활약할 수 있는 완벽한 장소죠. 자연광이 아주 멋진데 제 결과물을 완성하는 귀중한 미덕 중 하나거든요. 스튜디오엔 나름의 라이브러리도 만들었습니다. 항상 책을 좋아하던 제겐 더없이 영감을 주는 공간으로, 집에 대한 감상을 불러일으키죠.
INSPIRATION 집은 우리 삶과 결이 같아서 한자리에 머물지 않고 진화하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건축가와 산업 디자이너, 엔지니어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영향을 받으며 자랐어요. 그래서인지 이른 나이부터 디자인의 중요성과 유기적인 관계에 눈을 떴습니다. 형태, 재료, 색상, 빛이 지니는 의미도 일찌감치 깨달았죠. 의미 있게 공간을 구성하고 집을 이루는 모든 오브제와 물건을 세심하게 큐레이팅하는 것 역시 중요해요. 인테리어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분야에서 유용성과 아름다움이 어우러져야 한다는 신념이 있습니다. 편견 없이 다양한 분야를 탐구하고 관심을 기울이며 여행을 통해 영감을 얻기도 하죠. 결국 집이란 공간은 제 경험과 정체성을 반영한 결과물이라 믿습니다.
FAVORITE PLACE 가장 좋아하는 곳은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감도는 ‘스페어 타임(Spare Time)’ 공간이에요. 아르헨티나 초기 인더스트리얼 디자이너로 제 큰삼촌인 후안 달레산드로(Juan D’Alessandro)가 제작한 우든 커피 테이블과 높낮이가 다양한 소파, 데스크와 빔 프로젝터로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여기서 영화를 감상하고 책을 읽으며 많은 시간을 보내곤 해요.
COLORS OF HOME 집을 대표하는 색상을 꼽자면 리넨의 내추럴한 컬러, 레드, 화이트입니다. 맨 먼저 우드, 리넨, 클레이, 종이 등 재료와 형태에 집중하고 그다음에 색을 고려하죠. 저는 캐릭터가 느껴지는 미니멀한 공간을 애정하는데요. 그 공간의 캐릭터를 결정하는 데 컬러는 아주 주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컬러를 가지고 고심하고 작업하는 일을 무척 즐기는 편이죠. 이는 아를레스 스튜디오의 리넨 작업과도 이어지는데요, 항상 새로운 조합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려 합니다.
MUSIC FOR HOME 조용히 있을 때가 거의 없을 정도로 항상 음악과 함께합니다. 음악은 그 자체로 기분이나 작업 템포, 루틴을 표현하는 매개체이기도 해요. 그날 무드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주로 재즈, 보사노바, 록 음악에 끌리는 편이죠. 사운드 시스템을 갖춘 거실에서 주로 음악을 듣습니다.
SCENT WITH HOME 향수와 향기는 저를 이끄는 힘을 지녔습니다. 저는 스스로 ‘후각적인 사람’이라고 여기는데요. 특히 자연 그 자체의 향에 매료되곤 합니다. 그래서 남아메리카의 식물을 연구하며 이에 영감을 받는 아르헨티나 니치 퍼퓸 브랜드 ‘푸에기아 1833(Fueguia 1833)’의 향수를 좋아해요. 이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향은 나무와 향신료가 믹스된 ‘티에라 델 푸에고(Tierra del Fuego)’. 시트러스 특유의 상큼함과 우드 아로마의 편안함이 조화를 이루는 향으로, 제 취향에도 부합하고 집과도 잘 어울리죠. 에센셜 오일 한 방울을 바르는 클레이 디퓨저도 즐겨 사용해요.
PERFECT DAY AT HOME 이른 아침 잠에서 깨 하루를 시작하고 싶어요. 직접 내린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을 읽고 메모를 끄적거리는 일을 좋아합니다. 그다음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죠. 식료품을 사서 집으로 돌아와 요리를 하고 점심을 먹습니다. 이땐 아를레스 스튜디오의 리넨 패브릭으로 근사하게 테이블 세팅을 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죠. 우리 집을 가꾸거나 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작업하는 것도 데일리 루틴에 포함됩니다. 이후엔 음악을 배경으로 남편과 함께 와인을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MEANING OF HOME 여행을 통해 수집한 책과 사랑하는 작품에 둘러싸인 공간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햇살을 만끽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집입니다.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며 진화하는 공간이기도 하죠. 새로운 재료를 탐구하거나 램프와 홈 퍼니처를 디자인하는 등 제가 항상 아름다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유일한 세계입니다.
#마이월드는 정성과 애정을 담아 ‘집’이란 공간을 가꾸고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는 이들의 명료하고 오롯한 취향을 이야기하는 인터뷰 시리즈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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