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엔 ‘여기’를 숨겨야 트렌디합니다
내리쬐는 햇볕에 맞서 머리를 감싸볼까요? 우선 지금 이 트렌드에 가장 적극적인 엘사 호스크의 사진부터 봅시다.
헤드스카프입니다. 커치프, 반다나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죠. 거창할 거 없습니다. 스카프를 비롯한 천 조각을 머리에 두르는 것뿐이거든요. 오랜 역사와 다양한 문화가 얽힌 스타일링이지만 최근 패션계에서는 크게 두 가지 무드로 활용 중입니다. 오드리 헵번, 브리짓 바르도 같은 1960년대 스타일 아이콘이 일궈낸 고전적인 분위기, 그리고 1990년대 올드 스쿨 힙합 바이브죠.
더 이상 낯선 이미지는 아닙니다. 몇 년 전부터 스멀스멀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거든요. 벨라 하디드를 필두로 여러 셀럽이 물꼬를 터준 덕도 있죠. 그래니 시크, 컨트리 스타일, 토마토 걸과 코티지코어, 레트로 무드, 더 나아가 보헤미안 시크까지. 헤드스카프는 그렇게 각종 스타일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올여름 못 이기는 척 동참하고픈 헤드스카프 스타일링, 셀럽들에게서 그 매력을 확인해봅시다.
레오파드 패턴은 이제 어디에나 있군요. 헤일리 비버는 볼캡 위로 스카프를 둘렀습니다. 덕분에 마냥 스포티하던 무드가 훨씬 더 풍성해졌죠. 예의 리한나가 떠오르는 방식이기도 하고요. 두건처럼 머리 뒤로 스카프를 넘긴 이리나 샤크의 모습은 휴가철 꼭 챙겨야 하는 아이템이라는 걸 한 번 더 상기시킵니다.
헌터 샤퍼는 제77회 칸영화제에서 모든 걸 끝냈습니다. 포토콜 앞에서는 새하얀 프라다 룩으로 고전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를 풍겼고, 하루는 청바지 차림에 캐시미어 스카프를 두르고 시내를 누볐죠. 올드 할리우드의 매력을 뚝뚝 흘리면서요.
켄달 제너는 소재와 패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여름에는 데님 오버올과 버켄스탁에 페이즐리 반다나를 더해 코티지코어를 정직하게 실현했습니다. 가을에는 자수 패턴 스카프로 아늑한 느낌을 더하는 데 활용했고요.
우리가 꿈꾸는 동화적인 무드를 제대로 이뤄내는 셀럽은 바로 제니입니다. 그녀는 네모난 스카프 대신 삼각형 모양의 반다나, 머플러 디자인을 즐겨 쓰는데요. 크로셰, 실크 등 걸리시한 텍스처를 선택해 사랑스러운 실루엣을 완성합니다.
겨울도 겨울이지만 여름 풍경과 참 잘 어울리는 헤드스카프. 바람과 햇빛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기도 좋습니다. 새 옷보다 더 드라마틱한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솔깃한 포인트고요. 여름 스타일에 독보적인 한 끗이 되어줄 스카프를 골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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