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나 고메즈의 2024년은 특별합니다. 그녀의 오랜 활동에 대한 일종의 보답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제77회 칸영화제에서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Emilia Perez)>로 여우 주연상을 차지하며 배우로서 영광의 순간을 누렸죠.

사업 능력 역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국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회사 100(The 100 Most Influential Companies)’에 그녀가 2020년 론칭한 뷰티 브랜드 ‘레어 뷰티(Rare Beauty)’가 이름을 올렸죠.

고메즈는 10세 때부터 TV에 출연해 디즈니 최고의 스타로 인기를 얻고, 뒤이어 솔로 팝 스타로 성공했습니다. 그녀의 도전은 엔터테인먼트 활동에서 그치지 않았죠. 고메즈는 레어 뷰티를 창업하고 본격적으로 사업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레어 뷰티는 현재 20억 달러 가치를 가진 뷰티 브랜드로 발돋움했죠.

물론 고메즈가 최고의 셀럽으로서, 창업자로서 탄탄대로만 걸었던 건 아닙니다. 한창 활동할 때 루푸스 진단을 받았고, 2017년 절친으로부터 신장이식을 받았습니다. 이후 회복하는 동안 우울증을 비롯해 양극성 장애를 겪으며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고메즈는 자신의 정신 건강에 대해 대중에게 오픈하고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이들과 함께 극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결국 이 시기가 그녀를 성장시켰죠.

그녀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던 건 레어 뷰티 덕분이기도 합니다. 고메즈는 레어 뷰티가 도달할 수 없는 이미지를 파는 대신, 사람들이 스스로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는 뷰티 브랜드라고 설명합니다. 레어 뷰티의 메이크업 제품은 색상 범위가 넓어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이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습니다. 제품 패키지 역시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디자인했죠. 고메즈는 자신의 브랜드가 메이크업할 때 ‘무언가를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을 주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많은 셀럽이 뷰티 브랜드를 설립했지만, 그녀의 남다른 비전 덕분에 레어 뷰티는 눈에 띄게 성장했습니다. 아직 론칭한 지 4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36개국 세포라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브랜드가 되었죠.

고메즈는 레어 뷰티를 통해 얻은 수익의 1%를 자신이 세운 자선단체 ‘레어 임팩트 펀드(Rare Impact Fund)’를 통해 모금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300만 달러를 모금했으며, 전 세계의 정신 건강을 위해 26개 조직에 기부했고요. 지금도 더 건강한 방식으로 스스로를 되찾고, 과거의 자신과 비슷한 이들을 돕기 위해 노력 중이죠. 고메즈는 <타임> 인터뷰에서 “당신은 자신의 삶을 소유해야 하고, 스스로 길을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그녀가 본인에게 하는 말처럼 들리기도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