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주얼리

불가리가 140캐럿의 다이아몬드로 만든 것

2024.07.29

불가리가 140캐럿의 다이아몬드로 만든 것

영원의 도시 로마에서 불가리가 노래하는 위대한 아름다움.

140캐럿의 다이아몬드가 주어지면 무엇을 만들어야 할까. 21세기 왕족을 위한 왕관? 가슴이 무거워질 정도로 거대
한 브로치? 불가리는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목걸이를 만들 거라 다짐했다. 3년 전 총 150캐럿의 다이아몬드 원석을
손에 쥔 로마의 주얼리 하우스는 곧바로 창립 140주년을 기념할 만한 주얼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2,400시간이 지난
후 완성된 결과는 ‘세르펜티 에테르나 네크리스’. 영롱하게 반짝이는 7개의 물방울 모양 다이아몬드는 총 140캐럿(완
벽한 아름다움을 위해 원석에서 10캐럿을 희생했다)을 자랑한다. 여기에 물결을 닮은 플래티넘 위에는 또 다른 61.81
캐럿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698개를 세팅했다. 그야말로 다이아몬드가 선사하는 인상적인 아름다움의 절정이다.

2024년 불가리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 ‘에테르나’를 대표하는 ‘세르펜티 에테르나 네크리스’. 총 140캐럿의 다이아몬드로 7개의 물방울을 완성하고 플래티넘 소재로 만든 입체적인 물결 구조에는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더했다. 완성하는 데만 2,400시간이 걸린 목걸이는 하우스의 창립 140주년을 축하하는 상징적인 주얼리다.


물방울과 뱀의 유연함을 닮은 이 목걸이는 지난 5월 20일 로마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1700여 년 전 지은 디오클레티
아누스 욕장이 발원지이자 데뷔 무대였다. 불가리는 로마의 일곱 언덕 중 가장 작은 비미날레 언덕의 북동쪽 봉우리
안쪽에 자리한 이곳 회랑에서 새로운 하이엔드 컬렉션 ‘에테르나(Aeterna)’를 선보였다. 창립 140주년을 기념하는
만큼 특별한 디자인으로 가득했다. 140캐럿의 목걸이를 비롯해 156개 에테르나 하이 주얼리는 물론 15개 하이엔드
워치, 백과 액세서리 등을 이곳에서 충분히 감상할 수 있었다.


불가리에서 ‘세기의 목걸이’라 부르는 ‘세르펜티 에테르나 네크리스’는 앰배서더 프리앙카 초프라(Priyanka Chopra)
의 목에 걸려 있었다. 그 옆에는 빈티지 불가리 주얼리를 스타일링한 앤 해서웨이가 쇼 시작을 기다렸다. 곧 마리아카를
라 보스코노, 카를라 브루니, 이사벨라 로셀리니 등 전설적인 모델들이 에테르나 컬렉션을 직접 착용하고 고대 로마
의 욕장 수영장 위 무대를 거닐었다. 뱀의 입에 매달린 듯한 77.78캐럿의 페어 셰이프 루벨라이트가 인상적인 ‘세르펜
티 치즐드 하이 주얼리 네크리스’는 모카 컬러 드레스를 입은 브루니의 목에서 반짝였고, 615캐럿이 넘는 에메랄드 비
즈와 로마 제국의 청동 주화를 모티브로 한 펜던트가 인상적인 ‘모네떼 에테르나 아우구스투스 에메랄드 하이 주얼리
네크리스’는 로셀리니의 우아한 팬츠 수트와 잘 어울렸다.


고개를 들이밀어 면밀히 살펴보니 더욱 놀라운 하이 주얼리가 이어졌다. 특히 불가리의 전통인 ‘라 돌체 비타’ 스타일에
어울리는 화려한 유색 스톤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38.93캐럿의 웅장한 쿠션 컷 사파이어가 자리한 ‘사파이어 에테
르나 웨이브 네크리스’,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 에메랄드가 조화를 이루는 ‘사파이어 브로케이드 네크리스’ 등은 엘
리자베스 테일러가 살아 있었다면 탐낼 만했다. 초록색과 붉은색의 조화가 인상적인 ‘투보가스 플라워 오브 타임 네크
리스’, 지구의 생명력을 상징하는 ‘어스 송 네크리스’ 등도 빼놓을 수 없는 하이라이트였다.


불가리의 축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하이 주얼리와 어울리는 주얼리 워치 컬렉션, 이그조틱 스킨 백, 황금과 무
라노 유리로 마무리한 향수병 등이 처음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베니스에서부터 이 네 가지 카테고리를 함
께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불가리 CEO 장 크리스토프 바뱅(Jean-Christophe Babin)은 하이엔드 고객에게
최대한 다양한 옵션을 한곳에서 선보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가방과 향수도 하이엔드 레벨에 도달했음을 보여주고
자 합니다.” 최근 불가리 최초의 핸드백과 액세서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선정된 디자이너 마리 카트란주(Mary
Katrantzou)의 컬렉션은 올가을에 새로 선보인다.

축제 분위기로 가득한 그날 밤, 유적지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에는 140년 전 불가리 하우스가 탄생한 시스티나 거
리가 자리하고 있었다. 소티리오 불가리(Sotirio Bulgari)는 이곳에서 자신만의 장기를 살린 보석으로 전 세계 고객의
마음을 빼앗았다. 그리고 곧 이 브랜드는 로마를 상징하는 주얼리 하우스로 이어졌다. 전통적인 보석에서 벗어나 과
감한 시도와 디자인에 도전해온 불가리가 140캐럿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선보이는 건 자연스러운 진화에 가깝다.
더 큰 놀라움을 선사하기 위한 불가리의 여정이 이곳 로마에서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VK)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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