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스타일

아디다스 삼바보다 임팩트 넘친 지지 하디드의 스니커즈

2024.07.26

아디다스 삼바보다 임팩트 넘친 지지 하디드의 스니커즈

<보그>는 아디다스 삼바의 대항마를 찾기 위해 갖은 애를 썼습니다. 같은 브랜드의 가젤과 스페지알이 있고, 오니츠카 타이거 멕시코 66, 나이키의 코르테즈까지 손을 든 스니커즈가 많았죠. 모두 삼바처럼 클래식한 디자인에 슬림한 셰이프를 자랑하며 컬러감이 화려하다는 공통점을 지녔습니다. 그래서인지 삼바의 대항마라기보다는 후예에 가깝게 느껴졌죠. 이럴 때 지지 하디드의 반스 슬립온 같은 새 얼굴이 보이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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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와 런던 거리에서는 반스 슬립온 중에서도 고전적인 체커보드가 특히 눈에 띄더군요.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제니퍼 로렌스, 올리비아 로드리고, 지지 하디드가 계속 애정을 쏟고 있거든요.

뉴욕에서 포착된 지지는 보디의 자수가 들어간 화이트 드레스에 리발란스(Rebalance)의 트러커 모자를 쓰고, 주렁주렁 매력을 단 미우미우의 노란 아르카디 백을 든 뒤 반스의 블랙/퓨터(Black/Pewter) 체커보드를 신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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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소녀의 경계선에서 개구쟁이 느낌을 만드는 건 지지 하디드의 특기입니다. 모자와 슈즈는 스케이트보더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템이고, 보디의 꽃 자수는 전 세계 보헤미안을 깜빡 넘어가게 만드는 페미닌한 스타일이기 때문이죠. <보그>가 늘 강조했던 여성성과 남성성을 지닌 아이템을 동시에 활용하는 세련된 믹스 매치, 그 자체였습니다.

물론 그녀의 룩도 멋있지만, 문화적 흐름이 반스 부활과 이어지는 면이 있습니다. 반스 슬립온은 젊음, 향수, 서브컬처의 대명사로, 스케이터와 사운드클라우드 래퍼, 인디 슬리즈 등의 문화와 관계가 깊죠. 누구나 자신의 성장 판타지를 투영하고 떠올릴 만큼 폭넓게 사랑받은 경험이 있는 아이템이고요.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미국 <보그> 에디터 한나 잭슨은 “반스 슬립온을 소유하는 건 당연한 일처럼 느껴졌다”며 신발장 안에 당연히 둬야 할 슈즈라고 고백했습니다. 유명한 스니커즈를 여러 켤레 갖게 됐지만, 슬립온만큼 오래 신을 수 있는 운동화는 없었다고 덧붙였죠. 밴드 음악의 성행, 전쟁의 여파, 비관적인 문화적 흐름 ,청춘에 대한 갈망 등이 슬립온의 부활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유행하지 않더라도 한나의 말처럼 언제든 꺼내 신어도 무방한 스니커즈인 건 확실합니다. 슬립온 구경하면서, 추억도 떠올려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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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grid,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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