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모든 옷차림에 ‘이 양말’을 추가하세요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저처럼 밀레니얼 세대에 해당된다면, 스키니 진과 발목·덧신 양말을 비롯한 ‘그 시절’ 패션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젠지를 보고 한 번쯤 멋쩍어한 적이 있을 겁니다. 양말 하나로 세대 차이를 느끼게 될 줄이야!
최근에는 모두 ‘크루 삭스’에 푹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운동용으로도 알려진 길고 두껍고 튼튼한 양말 말이에요. 한여름에 운동화를 신을 때도, 반바지나 치마를 입을 때도 모두가 새하얀 크루 삭스로 발목을 가리곤 하죠.
그러니까, 제 질문은 이렇습니다. 어쩌다 크루 삭스가 유행하게 된 걸까요? 대체 어떻게 스포츠 양말이 패션 아이템이 된 거죠? 어떤 면에서는 알 것도 같습니다. 모두가 덧신 양말을 신던 2010년대를 떠올려봅시다. 당시 남성들은 로퍼를 신을 때도 복사뼈를 드러냈습니다. 바지 밑단을 말아 올리는 건 필수였고요. 다행히 패션은 점점 ‘발전’했고, 양말 스타일도 진화했지요. 하지만 운동용 양말이 반바지와 가장 친한 짝꿍이 되었다는 사실은 여전히 의문입니다. 제 주변에 있는 젠지 동료들에게 의견을 물을 수밖에 없었죠.
<보그>의 패션 작가 한나 잭슨은 “발목 양말은 촌스러워요. 어딘가 엉성해 보이거든요”라고 말하더군요. 콘텐츠 관리자 플로렌스 오코너는 할 말이 더 많아 보였습니다. 그는 “발목 양말은 매력적이지 않아요. 발목의 울퉁불퉁한 실루엣이 그대로 드러나잖아요. 제일 싫은 건 잘 벗겨진다는 거예요. 툭하면 물집이 잡히고요. 라인을 견고하게 유지해주는 건 크루 삭스뿐이죠”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크루 삭스의 인기는 멋도 멋이지만 실용성이 그 이유이기도 하다는 겁니다. 오코너의 말대로 크루 삭스는 발목 양말보다 여러모로 편안하니까요.
최근 스타일리시한 셀럽들도 여기에 동의하는 추세입니다. 엠마 코린, 폴 메스칼, 저스틴 비버 같은 셀럽들은 잘 차려입은 의상에 화이트 크루 삭스를 태연하게 매치했죠. 이들의 룩에서 양말은 제법 큰 역할을 맡고 있었습니다. 룩을 전체적으로 더 단정하고 깔끔해 보이게 만들었죠. 중요한 건 길이입니다. 미니스커트에는 무릎 바로 아래까지 오는 길쭉한 양말을, 헐렁한 반바지에는 종아리 중간 길이의 양말을 신을 수도 있겠군요.
요점은 크루 삭스는 모든 옷차림에서 언제나 돋보인다는 겁니다. 트렌드를 크게 신경 쓰는 편은 아니지만 이 부분에서만큼은 젠지가 옳다는 걸 인정해야겠군요. 양말을 어떻게든 숨기려 하는 대신 스타일의 중심으로 끌어올 때 훨씬 효과가 좋다는 사실을요! 자, 이제 남은 여름은 도톰한 흰 양말에 기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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