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호가 온다
서도호의 개인전 <서도호: 스페큘레이션스>가 8월 17일부터 11월 3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립니다.
동시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설치미술가 서도호가 전시 <서도호: 스페큘레이션스>를 통해 지난 20년간 끊임없이 탐구해온 주제를 포괄적으로 재구성해 선보입니다. ‘스페큘레이션(Speculation)’은 ‘사변’, ‘추론’, ‘사색’의 뜻을 가진 단어로, 서도호의 작업에서 개인, 공동체, 환경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숙고, 가설, 상상력 등을 함축하는데요. 전 지구적으로 확장되는 문화의 이동과 차이, 거기서 오는 충돌을 개인의 경험에서 공동체의 기억으로 확장해온 그는 전시에서 교차하는 문화와 초국가적 삶의 조건을 조명합니다.
“사변적 사유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내게 중요한 매체였다. 다른 세계를 상상하게 해주는 급진적인 잠재력이 사변적 사유에 있다고 믿는다. 내가 탐구하는 개념이 많은 경우 실현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이미 오래전에 깨달았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도시를 어떻게 국경 없이 연결할 수 있을까? 집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다른 장소로 이동할 수 있을까? 집은 장소가 바뀌어도 여전히 동일한 개념일까? 그래서 나는 사변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림을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모형과 도면, 영상 등을 제작한다. 제작 과정에 따른 복잡한 문제로부터 (전부는 아닐지라도) 일부 벗어날 수 있기에 나의 실천 중에서 가장 즐거운 부분이다.” – 서도호
서도호 작가의 미래를 향한 사색과 상상력의 여정을 담은 전시는 크게 세 가지 작업으로 구성됩니다. 먼저 전시의 축을 이루는 ‘스페큘레이션스’ 시리즈는 물리적, 개념적 장애물이나 실행의 어려움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사변적인 성질을 갖는 프로젝트를 아우릅니다. 실현되는 대신 가설, 다이어그램, 애니메이션, 모형, 글의 형태로 존재하는 가운데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동시대적 삶에 대한 시적인 성찰을 불러일으킵니다. 다음으로 ‘브릿지 프로젝트’는 작가가 고향이라고 일컫는 도시를 연결하는 건축적 상상을 표현한 작품으로, 장소와 시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작가는 서울과 뉴욕, 자신의 현재 거주지 런던을 같은 거리로 연결한 지점인 북극 보퍼트해 인근 축지 고원에 ‘완벽한 집’을 설계하고, 서로 다른 공간 사이를 움직일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마지막으로 공동 주택 단지 영상 작업은 재개발로 인해 사라지는 런던과 대구의 공동 주택 단지를 중심으로 시간과 기억, 공간과 공동체의 의미를 탐구합니다. 카메라를 통해서 느리게 기록되고 재현되는 공동 주거 시설을 통해 공동체의 역사와 사람들의 삶에 대한 서도호의 섬세한 관찰과 성찰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작품 전시 외에도 가이드 투어, 스크리닝, 강연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마련하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아트선재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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