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스커트와 잘 어울리는 마법의 신발
발레리나 플랫의 위상은 수년째 굳건합니다.
시즌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선택지만 봐도 쉽사리 물러날 유행이 아니다 싶죠.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소재, 적용할 수 있는 모든 디테일은 다 해야 직성이 풀릴 듯합니다. 판을 처음 깔아준 건 미우미우 2022 F/W 컬렉션이었습니다. 발등 부분에 엘라스틱 밴드를 더한, 메리 제인 스타일의 발레 플랫은 등장하자마자 품절 대란을 일으켰죠.
메리 제인 슈즈,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화수분처럼 쏟아지는 각종 발레리나 플랫의 향연 속에서 흔들림 없이 제자리를 지킨 아이템이죠. 발등에 쭉 그어진 스트랩, 특징이 확실하거든요. 여타 발레리나 플랫으로는 채울 수 없는 고유의 걸리시하면서도 프레피스러운 무드를 지녔습니다. 무엇보다 쉽게 벗겨지지 않습니다. 발걸음에 안정감을 더해주죠.
메리 제인 슈즈는 19세기에는 어린이용 신발로 통했지만 1920년대에는 플래퍼들이 드레스와 함께 즐겨 신기 시작했습니다. 앞서 말했듯 신발 벗겨질 걱정 없이 마음껏 춤을 출 수 있었거든요. 1960년대에는 트위기를 필두로 패션 아이템의 입지를 더 단단히 굳혔고요.
종류 불문 모든 스커트와 잘 어울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오랜 기간 착실하게 쌓아온 사랑스럽고 발랄한 이미지는 스커트의 본질적인 페미닌함을 맛깔나게 살려주죠. 물론 팬츠와도 충분히 잘 어울리지만 메리 제인 슈즈는 스트랩을 뽐내야 제맛입니다.
많은 셀럽도 이 스타일에 정착했습니다. 이들의 룩을 보고 있노라면 메리 제인 플랫이 단순히 스커트와 조화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무드에 태연하게 녹아든다는 걸 알 수 있죠. 또렷한 존재감을 발하면서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 팁을 얹자면, 양말 한 켤레가 순식간에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영한 무드를 내세우고 싶다면 흰 양말을 곁들이세요. 슈즈와 같은 컬러의 양말을 더한다면 파리지엔의 시크함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시스루 삭스는 더 제대로 된 포인트가 되어줄 거예요. 갖춰 입었다는 느낌을 주기도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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