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로카르노영화제 최우수연기상 품에 안았다
배우 김민희가 다시 한번 세계 영화계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세계 6대 영화제의 하나인 로카르노에서 연기상을 거머쥐었습니다.
18일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제77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가 열렸습니다. 올해도 다양한 작품이 영화제를 빛냈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홍상수 감독의 32번째 작품 <수유천>이 눈에 띄었습니다. 주인공을 맡은 김민희는 이번 영화제에서 최우수연기상의 주인공이 됐죠.
수상자로 호명되자 김민희는 옆에 앉은 홍 감독과 함께 기쁨을 나눴고, 함께 연기한 배우 권해효, 조윤희가 축하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로카르노국제영화제는 실험적이고 작가주의적인 영화를 주로 선보이는 영화제로, 지난해부터 성별에 구분을 두지 않고 최우수연기상 대상자를 선정해왔죠.
이날 시상식에서 김민희는 화려한 드레스 대신 그녀가 사랑하는 르메르의 실키한 화이트 원피스를 선택했습니다. 실버 주얼리로 약간의 화려함을 더한 것 외에는 우아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룩이었죠.
김민희는 “같이 작업한 배우들께 감사하고 영화를 보고 따뜻한 말을 건네준 관객에게도 감사드린다.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준 감독님, 당신의 영화를 사랑한다. 함께 작업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수유천>은 여자대학교 강사가 몇 년째 실업 상태인 외삼촌에게 촌극 연출을 부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서 김민희는 주인공인 여대 강사를 맡았죠.
로카르노영화제와 홍 감독의 인연은 깊습니다. 2013년에는 <우리 선희>로 감독상을, 2015년에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최고상인 황금표범상, 배우 정재영이 남우주연상을 받았죠. 2018년에는 <강변호텔>로 배우 기주봉이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함께 영화 작업을 하며 홍 감독의 뮤즈가 된 김민희. 이후 김민희는 홍 감독의 작품에만 주로 출연하며 제작진으로도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죠. 김민희는 로카르노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감독님과의 영화 작업이 너무 재밌다”며 홍 감독과의 호흡을 자랑했는데요. 앞으로 이들이 보여줄 새로운 영화 세계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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