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뉴스

조셉 알투자라가 꼽은 최고의 패션쇼

2024.09.27

조셉 알투자라가 꼽은 최고의 패션쇼

Balenciaga 2001 F/W RTW by Nicolas Ghesquière. Photo by Victor Virgile/Gamma-Rapho/Getty Images

누구나 좋아하는 패션쇼가 있습니다. <보그> 사무실에선 늘 패션쇼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의상과 무대, 특별한 퍼포먼스 또는 이 세 가지가 어우러진 패션쇼는 가장 재미있는 엔터테인먼트이기 때문이죠. 최근에 각자가 생각하는 가장 잊을 수 없는 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질문에 가장 잘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패션 디자이너’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시즌마다 8분 정도(톰 브라운의 경우 45분) 길이의 쇼를 선보이기 위해 의상부터 컨셉까지 직접 만들어내는 사람들 말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자신의 패션쇼’와 ‘최고로 꼽은 다른 디자이너의 쇼’는 어떤 것인지 두 가지 간단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찻잎 점을 보기 위해 컵 속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그들의 대답은 놀라움과 기쁨을 선사하며 ‘아, 이건 정말 말이 된다’는 생각이 들게 할 것입니다. 알렉산더 맥퀸, 헬무트 랭 등 이 목록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디자이너가 몇 있긴 하지만, 특정 컬렉션이 두 번 이상 언급된 디자이너는 세 명에 불과합니다. 마크 제이콥스를 시작으로 사바토 데 사르노, 시몬 로샤, 피터 뮐리에, 안나 수이, 이자벨 마랑, 톰 브라운 등 현재 활약하고 있는 이 시대 디자이너들이 말하는 패션쇼를 만나보세요.

조셉 알투자라

당신이 참여한 컬렉션 중 가장 기억나는 쇼는 어떤 것인가요?

알투자라의 첫 번째 쇼였던 2009년 F/W 컬렉션입니다. 친구와 가족, 저를 믿어준 사람들의 도움으로 모든 것을 만든 쇼였죠. 컬렉션은 앤드류 크렙스(Andrew Kreps) 갤러리에서 진행되었는데, 앤드류가 그의 스태프들을 위해 옷을 빌려주는 대가로 무료로 장소를 제공했죠. 천장 조명은 친구들이 달아주었고, 톰 페슈(Tom Pecheux)와 로랑 필리폰(Laurent Philippon)이 무료로 메이크업과 헤어를 맡았습니다. 에이전시는 모델 섭외를 도와주었고, 어머니는 백스테이지에 놓일 쿠키를 구워주셨죠. 신발이 6켤레밖에 없었기 때문에 저를 비롯해 스타일리스트 멜라니 후인(Melanie Huynh)과 바네사 트레이나(Vanessa Traina)는 쇼가 열리는 내내 무릎을 꿇고 모델들이 걸어 나올 때마다 신발을 바꿔 신기며 쇼를 진행했죠. 음악은 바닥에 설치된 북 박스에서 흘러나왔고, 관객을 위한 좌석도 없었습니다. 아무도 오지 않을까 봐 겁이 났지만 쇼가 끝난 후 나가보니 편집자와 바이어, 카메라로 가득 차 있었죠. 정말 놀랍고 가슴이 벅차오르는 순간이었죠. 그 쇼에서 압도적으로 느낀 감정은 공동체, 가족, 사랑이었습니다.

Altuzarra 2009 F/W RTW. Photo by Fairchild Archive/Penske Media/Getty Images
Altuzarra 2009 F/W RTW. Photo by Mark Von Holden/WireImage/Getty Images
Altuzarra 2009 F/W RTW. Photo by Mark Von Holden/WireImage/Getty Images

다른 디자이너의 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쇼를 꼽는다면요?

저는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열렬한 팬입니다. 그의 작품은 끊임없이 생각의 폭을 넓히고, 한계를 뛰어넘는 놀라움이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의 쇼는 2001년 발렌시아가 F/W 컬렉션이죠. TV로 쇼를 보면서 감탄한 기억이 납니다. 그 전에는 본 적 없는 쇼였습니다. 모래시계 실루엣과 코르셋 디테일로 과거를 떠올리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모던하고 섹시했죠. 타협하지 않는 비전을 선보이며 높은 품질을 구현했는데, 돌이켜볼수록 존경스럽습니다.

Balenciaga 2001 F/W RTW by Nicolas Ghesquière. Photo by Dominique Maître/Penske Media/Getty Images
Balenciaga 2001 F/W RTW by Nicolas Ghesquière. Photo by Dominique Maître/Penske Media/Getty Images
Balenciaga 2001 F/W RTW by Nicolas Ghesquière. Photo by Dominique Maître/Penske Media/Getty Images

Laia Garcia-Furtado
사진
Getty Images
출처
www.vogue.com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