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한 인간에 대하여, 맥퀸 2025 S/S 컬렉션 공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션 맥기르(Seán McGirr)가 선보이는 이번 컬렉션은 누군가 세게 움켜쥔 것처럼 뒤틀려있는 테일러링과 집혀서 들어올려져 있는 어깨, 실이 풀리는 듯한 착시까지 다채로운 디테일이 흥미롭습니다.
날렵함 속에는 빛이 가득합니다. 반투명 화이트 실크 시폰은 핸드 워싱을 거쳐 방사형 플리츠 주름이 잡히도록 가공했습니다. 실크 크레퐁, 고사머, 개더 주름을 잡고 얇게 가른 울 개버딘도 사용했습니다.
실크 시폰과 오간자는 워싱하고, 잘게 자르고, 다듬었습니다. 고운 브러시드 실크를 엮어서 만든 정교한 코브웹 레이스는 실이 풀리는 듯한 착시를 일으킵니다.
오간자는 밴시의 빗이 꽂힌 덩굴손 형상으로 길게 늘어집니다. 레이어드된 조젯은 올이 풀린 디스트로이드 느낌으로 마감하고 섬세한 실버 불리온을 수놓았습니다. 체인 자수를 통해 옷을 가볍게 만들고 핸드 스티치를 통해 신체의 윤곽선을 표현합니다.
전통적인 영국식 수트는 파격적으로 변신시켰습니다. 테일러링은 누군가 세게 움켜쥔 것처럼 뒤틀려 있습니다. 어깨는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세처럼 집혀서 들어올려져 있습니다. 도시의 가속도를 받아 전진하는 모습입니다.
가방은 클래식한 곡선 실루엣과 시그니처 T-바, 가죽 참 장식으로 디테일을 표현했습니다.
주얼리는 밴시 설화에 나오는 머리빗, 길게 늘어지는 ‘발견된 물건’ 사슬 등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섬세한 레이스와 수가공 실크, 오일 가공 나파 가죽과 드레스에는 과장된 크기의 밴시 오리지널 핸드 드로잉 장식까지. 입체적이고 정교한 디테일을 통해 선명한 실루엣을 표현합니다.
런웨이에는 톰 스컷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도시의 해질녘과 새벽 사이를 오가며, 고전주의와 현대성이 공존하며 긴장감을 자아내고 이중성을 보이는 경계적 공간을 연상시킵니다.
웅장하고 유서 깊은 보자르를 관통하며, 강판으로 만든 길이 일체형 구조로부터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치 보자르 자체의 부서진 타일 아래에서 발굴한 것 같은 금속 런웨이를 선사합니다.
“밴시는 맥퀸의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기도 하고, 제가 어린 시절 들었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아일랜드에서 어머니가 이 이야기를 해주시던 기억이 납니다. 이 고독하고 불길한 인물의 울부짖음에 대해서. 이제 저에게 밴시는 현실적이고 강력한 무언가를 상징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감정을 느끼는 솔직한 사람, 타인을 이끄는 힘이 있다고 여겨지는 사람을 나타냅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션 맥기르(Seán McGirr)
2024년 9월 28일,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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