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 뽑다 탈 날라!
털, 함부로 뽑았다가는 큰코다칠지 모른다. 울긋불긋 색소침착부터 무시무시한 뇌막염에 이르기까지. 털 뽑다 탈 난 웃지 못할 사례들과 최신 각광받는 레이저 시술까지, 올여름 똑똑한 털 관리를 위해 숙지해야 할 사항들.
여름을 앞두고 슬슬 털 관리에 들어서야 할 이때, 우린 과연 족집게를 들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코털, 잘못 뽑았다간 패혈증으로!
예인피부과 박주희 원장은 실제로 코털 제모 부작용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적이 있단다. “콧속에 살이 차오르는 비대 흉터의 원인은 코털을 자르지 않고 ‘뽑아’ 관리하던 제모 습관에 있었죠.”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은 덕분에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그쳤지만, 만약 염증 물질이 뇌로 이동한다면 뇌막염이나 패혈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박 원장의 설명을 듣는 순간 간담이 서늘해졌다.
물론 눈에 보이는 털을 없애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트위저를 이용한 셀프 제모. 문제는 무시무시한 부작용이다. “콧속이나 인중 피부 모두 작은 자극에도 염증으로 이어지기 쉬운 부위예요. 특히 콧속에는 손보다 더 많은 세균이 있고, 코털은 피부 깊숙이 박혀 있는데다 얼굴 표면에 비해 모공 또한 넓은 편이라 습관적으로 뽑으면 모공에 생긴 상처가 덧나고 그 안으로 세균이 들어가 심한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요.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헤르페스(대상포진)처럼 피부가 부풀어오르는 흉터를 남기기도 합니다.”라고 게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유화정 교수의 설명이다.
모낭염 유발하는 겨드랑이 제모
그렇다면 혼자서 하는 겨드랑이 제모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뉴앤지 클리닉 주현정 원장의 거침없는 한마디는 바로 ‘모낭염’! 겨드랑이 털은 팔다리나 얼굴의 털에 비해 두꺼운 편이라 족집게 사용은 물론, 샤워하면서 면도하는 셀프 제모만 반복해도 모공에 농포가 잡히고 빨갛게 부어 오르는 모낭염으로 고생할 수 있다는 것. 또 ‘비키니 제모’로 유명한 브라질리언 왁싱의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연약한 피부일수록 피부병에 취약한 것은 당연지사. 우리 몸에서 가장 민감한 부위인 음모 부위 털을 잘못 뽑으면 모낭염과 색소 침착은 기본, 살점이 떨어지는 표피 탈락으로 한동안 고생할 수 있단다.
제모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법
박주희 원장은 ‘철저한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족집게나 면도기나 어떤 방식으로든 피부 표면에 미세한 상처를 입히는 셀프 제모는 레이저 제모에 비해 2차 감염 우려가 높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대로 무작정 뽑지 말고 해당 부위를 청결히 관리하는 준비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것! 특히 제모 직후 얼음찜질로 해당 부위 자극을 최소화하고, 틈틈이 보습 크림을 바르는 작은 노력만으로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한편, 집에서 혼자 제모를 하다 상처 입고 울긋불긋 따끔한 모낭염으로 고생한 적이 여러 번 반복된다면 차라리 레이저 제모를 할 것을 권한다. 털의 굵기가 굵을수록, 색이 진할수록 제모 효과가 높은 건 기본 상식. 따라서 겨드랑이, 종아리에 비해 얼굴과 팔꿈치 위쪽은 비교적 효과가 적다. 피부색도 영향을 주기는 마찬가지. 피부가 어두우면 부작용의 위험이 높아지면서(레이저는 털에 있는 멜라닌 색소를 타깃으로 작용하기에) 제모 효과는 줄어든다. 다수의 전문의들이 제모 전에 선탠을 피하라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한 시술 부위에 따라 제모 효과는 다르며, 모든 털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생장기 털에 효과가 있고, 모든 털이 같은 성장주기에 있지 않기에 4~8주 간격을 두고 여러번 시술받아야 한다.
자, 이 기사를 통해 셀프 제모에 대한 주의점과 레이저 제모에 대한 기초 상식을 마스터했다면? 없애고 싶은 털을 건강하고 깔끔하게 제거하면서도 트렌디한 피부과를 쏙쏙 가려내는 안목. 즉, ‘뭘 좀 아는 뷰티 헬스 리더’가 된 셈이다.
*이 콘텐츠는 2013년 5월호 기사를 재구성하였습니다
- 에디터
- 이주현
- 포토그래퍼
- KANG TAE HOON
- 모델
- 진정선
- 스탭
- 헤어 / 권영은, 메이크업 | 공혜련(A.by BOM)
- 기타
- 의상 / 제인송, 보타이 / 브리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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