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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버킨의 ‘오리지널 버킨 백’, 비밀스러운 특징

2024.10.22

제인 버킨의 ‘오리지널 버킨 백’, 비밀스러운 특징

프렌치 시크의 아이콘, 제인 버킨. 그녀의 스타일은 시대를 초월해 여전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특히 그녀가 남긴 가장 상징적인 가방인 에르메스 버킨 백은 가장 클래식한 아이템으로 남았죠.

버킨 백의 탄생 일화는 꽤 유명합니다. 1984년 파리행 비행기 안에서 제인 버킨과 당시 에르메스 경영자였던 장 루이 뒤마가 우연히 만났습니다. 어린 딸 샬롯 갱스부르와 함께 여행을 떠난 버킨은 가방에 물건을 가득 채우고 있었죠. 당시 버킨이 가방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는 바로 물건을 얼마나 ‘많이’ 넣을 수 있는지 여부였어요. 오죽했으면 1960년대 후반 포르투갈에서 산 커다란 위커 바구니를 가방처럼 들고 다닐 정도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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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바구니 안에 있던 물건이 실수로 뒤마에게 쏟아졌고, 뒤마는 그녀를 위해 더 나은 대안을 마련해주고자 가방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뒤마와 버킨은 일상생활에서 물건을 충분히 넣을 수 있는 이상적인 가방에 대해 대화를 나눴죠.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방인 버킨 백이 탄생했습니다. 버킨 백은 제인 버킨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가방이 되었죠.

에르메스 2012 F/W 패션쇼 프런트 로에 앉아 버킨 백을 들고 있는 제인 버킨. US Vogue

지난해 세상을 떠난 버킨은 CNN 인터뷰에서 자신의 유산 중 버킨 백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거라고 말한 적 있는데요. 그녀의 말이 맞았습니다. 에르메스가 1985년 버킨에게 처음 건넨 오리지널 버킨 백이 최근 소더비 프랑스 파리 본사에서 전시 중입니다. 이번 전시 전까지 오리지널 버킨 백은 단 두 번 대중에게 공개됐습니다. 2018년 뉴욕 현대 미술관, 2020년 런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에서 전시됐죠.

소더비에 따르면, 오리지널 버킨 백은 현재 에르메스에서 판매 중인 버킨 백과 일부 디테일이 다릅니다. 하나씩 살펴볼게요. 먼저 가방 앞 플랩에 버킨의 이니셜 ‘J.B’가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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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버킨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숄더 스트랩입니다. 오리지널 버킨은 숄더 스트랩을 탈착할 수 없는 유일한 제품입니다. 톰보이 스타일을 사랑했던 제인 버킨은 짧은 손톱을 좋아했기 때문에 숄더 스트랩 고리 부분에 손톱깎이를 달고 다니며 언제든 필요할 때 사용했다고 해요.

사이즈도 특별합니다. 이 가방은 35 사이즈와 40 사이즈를 합친 하이브리드 사이즈입니다. 너비와 높이는 35 사이즈와 같고, 깊이는 40 사이즈와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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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도 다른데요, 일반적인 금도금 대신 오리지널 버킨 백은 금을 입힌 황동 하드웨어가 특징입니다. 에르메스는 훗날 팔라듐, 로즈 골드, 루테늄을 비롯해 더 많은 하드웨어 옵션을 도입했죠. 바닥 스터드도 다릅니다. 오리지널 버킨 백의 스터드는 현재 버킨 백에 사용되는 것보다 사이즈가 작습니다.

내부 지퍼도 차이가 나죠. 오리지널 버킨 백은 ‘에클레르(Éclair)’사의 지퍼를 사용했지만, 1990년대 이후 에르메스는 ‘리리(Riri)’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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