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와 뉴진스, 새로운 시간의 감각
레트로 문화를 소환한 뉴진스의 음악과 퍼포먼스는 향수 어린 기억을 되살리며 새로운 세대에 그 아름다움을 전파한다. 시간의 층위에서 뉴진스가 그려낸 레트로토피아.
뉴진스가 데뷔한 지 2년, 그리고 몇 달이 지났다. 그동안 뉴진스의 곡들은 우리 모두의 재생 목록에서 최상위를 점한 채 특별한 시간 감각을 만들었다. 뉴진스라는 만화경을 통해 노스탤지어와 퓨처리즘은 동일한 좌표 선상에 놓였고, 뉴 잭 스윙, 올드 스쿨 힙합, 그리고 시티 팝이 처음인 것처럼 관심을 받았다. 가을 초입의 어느 일요일, <보그> 촬영을 위해 모인 뉴진스를 직접 만나는 일도 마찬가지였다. 그들과 만난 장소는 1970년대에 세운 붉은 벽돌 공장에 반듯한 파사드를 내세운 1980년대 모더니즘 스타일과 2000년대 철골 구조를 더한 건축물이었다. 그리고 의도치 않게 레트로 스타일의 시공간을 강조한 것은 나이키의 새로운 스니커즈 ‘보메로 롬(Vomero Roam)’과 ‘V2K 런 GTX’였다. 나이키 러닝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감각적인 스타일을 위해 재탄생한 두 켤레의 스니커즈를 신은 다섯 멤버는 “당장 춤을 출 수 있을 만큼 편안해서 좋아요”, “오늘 룩을 살려주는 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등의 코멘트를 하며 다채로운 포즈를 취했다.
오늘날 패션·음악·아트 등 모든 장르의 문화에서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을 구분하는 건 무의미한 일일지 모른다. 헤리티지 가득한 ‘오래된 것’이 지금 가장 ‘새로운 것’으로 연금술을 부리는 일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흔해졌다.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으면서도 사실상 대중가요의 모든 트렌드와 거리를 둔 뉴진스의 음악은 레트로의 가장 근사한 원전이 되었다. 시대적 신드롬과 같은 인기의 바탕에는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다섯 멤버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다양성의 아름다움이 존재한다. ‘세계 평화’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암묵적 리더 민지, 시종 명랑 쾌활하지만 광활한 우주를 그리며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생각하는 하니, 예술과 자연스러움 모두에 출중한 재능을 지닌 다니엘, 사랑스럽게 엉뚱하고 프로페셔널하게 담담한 해린, Y2K의 아늑한 정서를 의인화한 듯한 혜인. 그들의 미래를 그리는 일이 즐거운 이유는 시대의 미래를 내다보는 일과도 같을 거라는 확신 때문이다.
#MINJI
올드 스쿨 힙합을 뉴진스만의 리듬으로 되살릴 때 얼마나 짜릿했는지 몰라요. 그와 같은 스타일과 바이브를 익히고 표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표현하고, 보고, 듣는 이들에게 우리의 바이브를 전달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 경우에는 프로듀서님과 안무가 선생님들의 창작물을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이는 데서 시작해요. 특히 안무 같은 경우는 연습생 시절부터 ‘오리지널’을 이해하고 몸에 익히는 데 시간을 투자했어요.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저희 스타일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패션과 음악, 그리고 춤에서 레트로 스타일의 고유한 매력이 뭐라고 생각해요?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가고 이미 경험한 사람에게는 반가움을 전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계속해서 여러 해석을 할 수 있다는 점도요!
이번 촬영에서 착용한 두 켤레의 스니커즈, 보메로 롬과 V2K 런 GTX 역시 레트로의 매력을 담은 스니커즈잖아요. 모두 나이키 러닝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스타일을 위해 다시 탄생한 제품인데, 직접 신고 촬영하며 어땠어요?
촬영하는 내내 신고 있었는데 정말 가볍고 편안했어요. 러닝에 뿌리를 두지만 다양한 활동을 위해 재해석한 스타일이라 개성 있는 룩을 표현할 수 있어 즐거웠어요.
놀라운 성취를 이룬 지난 2년을 돌아보면 어떤 순간이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아 있는지 궁금해요.
사실 그런 순간은 너무너무 많아요! 특히 도쿄 돔 무대는 말하기 입 아플 정도로 평생 기억에 남을 순간으로 꼽아요. 그런데 그렇게 특별한 순간만큼이나 멤버들과 함께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을 때가 언제까지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그 시간은 무대나 촬영 등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 중 하나인데요. 편안한 분위기에서 멤버들과는 물론 스태프분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곤 해요. 종종 ‘나중에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면 이 순간이 엄청 그리울 것 같다’라고 생각하죠.
짧다면 짧은 활동 기간 동안 큰 무대에 여러 번 섰는데, 중압감이나 부담감을 해소하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작은 실수가 제 인생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언제나 다음이 있다는 걸 명심하고 있어요. 마찬가지로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해도 ‘다음’에 대한 생각은 늘 같아요. 오버 페이스하지 않도록, 나의 색은 지키되 신선함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요.
이런 얘기를 들으면 민지 씨의 조용한 자신감이 느껴져요. 연예인이 되려면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보다 일찍이 자기 자신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매력과 약점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민지 씨의 활력 넘치면서도 차분한 모습에서 자기를 잘 알고,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활동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느껴져요. 이게 절대 쉽지 않은 마음과 태도의 경지인데요!
우선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쑥스럽네요! 감사합니다! 제가 지금의 저 자신이 되기까지 많은 고민과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어요. 지금도 하나의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주변에서 많은 도움도 받고 있어요. 제 곁에 좋은 분들이 있다는 건 인생에서 그 무엇보다 감사할 만한 일인 것 같아요.
예능 프로그램이나 인터뷰에서 멤버들의 내밀한 모습을 얘기해주기도 하고, 애정 섞인 장난을 걸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 자연스레 리더십에 대해 생각하게 돼요. 멤버들 사진 찍어주는 것도 좋아하잖아요. 민지에게 멤버들은 어떤 존재인가요?
말할 것도 없이 정말 소중한 존재예요! 저를 성장시켜주었고 지금까지 함께한 모든 순간 큰 힘이 되어주었죠. 이제는 제 인생에서 없으면 안 되는 커다란 기둥 같아요.
‘세계 평화’를 꿈꾸고 다양한 책을 읽으며 하고 싶은 말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민지가 생각하는 음악, 더 나아가 예술이 지닌 가치를 설명해준다면요.
예술에는 소통과 힐링이라는 큰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말로 표현하기 어렵고 복잡한 생각도 음악이나 예술로는 쉽게 나눌 수 있다고 느껴요. 그래서 제가 하는 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 같아요.
#HANNI
노을을 사진에 담고, 필름 카메라와 바이닐 디스크를 좋아하는 몽상적이고 감성적인 하니 씨가 ‘Best Part’를 커버했을 때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감성은 어디에서 온 걸까요?
저도 사실 어디에서 온 건지 잘 모르겠어요!(웃음) 저는 그냥 그런 걸 좋아해서 딱히 이유를 말씀드리기가 어려워요. 엄마가 R&B를 진짜 좋아하셨고 연예인과 모델로 활동하는 분들에게 관심이 많아서 저도 어릴 적부터 많이 듣고 봤어요. 또 엄마가 어릴 때 즐겨 보고 좋아한 영화, 음악, 유행 같은 것에 관한 얘기도 많이 해주셔서 자연스럽게 저 또한 그때의 미디어를 통해 소개된 모든 것에 향수를 갖고 있고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필름 카메라와 바이닐 디스크처럼, 레트로가 주는 매력이 뭐라고 생각해요?
일단 필름 사진 찍는 걸 무척 좋아하는 이유는 찍고 나서 바로 못 보고 나중에 인화할 때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에요. 그 번거로운 과정이 소중한 것 같아요. 예쁘게 나왔는지, 잘 찍었는지 신경 쓸 것 없이 그냥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서 나중에 보고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매력이 좋아요! 바이닐 디스크를 좋아하는 이유는, 지금 마치 초등학생이 자기 좋아하는 것들을 소개하는 느낌인데,(웃음) 음악은 듣기만 할 수 있지만 사진은 실제 ‘물건’으로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거라 또 다른 매력으로 소중하고 특별하다고 느껴져요. 그리고 제 방에서 음악을 듣고 싶을 때 앨범 커버를 보면서 음악을 고르는 게 정말 즐겁고 완전 힐링이 돼요.
이번 촬영에서 착용한 두 켤레의 스니커즈, 보메로 롬과 V2K 런 GTX 역시 레트로의 매력을 담은 스니커즈잖아요. 모두 나이키 러닝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스타일을 위해 다시 탄생한 제품인데, 직접 신고 촬영하며 어땠어요?
일단 너무 편했어요! 저는 옷과 신발은 꼭 편한 것을 착용해야 마음까지 편해지거든요. 그래서 무엇보다 편하다는 점이 좋았어요. 제가 신은 신발의 배색이 진해서 데님과 잘 어울릴 것 같았고, 여러 재질로 이루어져 텍스처가 다채로운 것도 예뻤고요.
하니는 좋아하는 영화나 음악을 곧잘 추천해주는데, <보그> 독자를 위해 스니커즈를 신고 산책이나 러닝할 때 듣기 좋은 음악을 추천해준다면요.
저는 밖에서 러닝해본 적이 없어서 어떤 음악을 들어야 잘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예전에 한번 ‘러닝해봐야지’라고 마음먹고 준비 다 해서 나왔는데 뛰다가 뭔가 창피해서 못하겠더라고요. 그런데 음악 들으며 산책하는 건 정말 좋아해서 만약 비트가 잘 들리는 곡이나 분위기 있는 곡을 좋아한다면 이런 곡들을 추천하고 싶어요.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Called Quest)의 ‘Can I kick It?’, 그리고 누자베스(Nujabes)의 ‘Luv (sic) pt2’.
‘포닝(Phoning, 뉴진스 전용 소통 앱)’에 영상을 업로드하며 선보인 자작곡 ‘Darling Darling’에 대해 들려줄 얘기가 있나요?
사실 그 곡에는 제목이 없어요. 많은 분들이 “Darling Darling”이라고 불러주셔서 비공식적인 제목이 되어버렸어요. 처음엔 ‘제목을 꼭 지어야 하나’라고 생각하다가 ‘나중에 정해야지’ 했는데, 노래 가사에 제일 많이 나온 단어를 제목으로 정하면 곡 분위기가 그 단어로 정의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고민한 제목은 좀 있었는데 완전히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결국은 안 정했죠.
팬들에겐 하니만큼 귀엽고 사랑스러운 생명체가 없는데, 하니에게는 어떤 존재가 가장 귀엽고 사랑스러운가요?
저희 강아지들과 토끼요! 같이 있으면 머리가 맑아진다고 해야 하나요? 마음이 그냥 편해지고 진심으로 웃게 해줘서 ‘밀리’랑 ‘미아’는 저에게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예요. 그리고 지금은 천국에 있지만 제 토끼 ‘칭키’도 언제나 제 곁을 지켜줬어요. 정말 귀여웠어요!
내 일을 잘해나가고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이 되는 것, 누군가가 되려고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죠. 하니 씨는 언제 가장 자기 자신답다고 느끼나요? 그리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어떤 마음의 노력을 하나요?
몇몇 셀러브리티의 인터뷰를 본 기억이 나요. 그들은 종종 가족과 가까이 지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했는데, 그 의미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아무리 일을 사랑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더라도 많은 것에 얽매여 저 자신을 잃어버리기 쉽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가족은 이 모든 일이 있기 전에 저를 알았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가족과 친밀하게 지내는 것은 제가 중심을 잡고, 제 길을 가고, 저 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DANIELLE
드로잉 북에 가장 최근에 그린 그림은 뭐예요?
정말 아끼는 저의 빈티지 폴라로이드 카메라요! 카메라 앞면에 데이지를 추가하고 실제보다 좀 더 화려하게 그려봤어요. 오랜만이었는데, 그리는 동안 정말 힐링이 됐어요!
다니엘의 청아하고 아름다운 음색은 독보적인데요. 다니엘의 목소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은 어떤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스윗하면서 살짝 소울이 담긴 곡이요! 어릴 때, 그리고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수의 스타일과 장르에 도전했어요. 저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는 과정이었죠. 아직까지도 하나의 스타일을 찾진 못했지만 가사에 공감할 수 있고 그루브도 편하게 탈 수 있는 곡을 부를 때 훨씬 재밌고 편안해요.
팬 미팅에서 선보인 자작곡 ‘Butterflies’에 관해서 소개해준다면요.
‘버니즈(Bunnies)’를 향한 저의 솔직한 마음을 표현한 노래예요. 전 가끔 단순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라도 때론 말로 표현하기가 부족하고 두려울 때가 있잖아요. 하지만 노래에 담으면 소중함, 사랑, 설렘 등 다양한 감정을 부끄러움 없이, 심지어 말보다 더 잘 전할 수 있어요. 버니즈한테 느끼는 따뜻함과 설렘을 노래에 담고 싶었어요. 그리고 버니즈를 바라보며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순간의 행복도 같이! 버니즈와 함께하는 모든 빛나는 순간이 정말로 소중하고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든 곡이에요.
패션과 음악, 그리고 춤에서 레트로 스타일의 고유한 매력이 뭐라고 생각해요?
지난 시절에 대한 추억이나 개개인이 지니고 있는 향수를 불러와 다시 한번 감동과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것 아닐까요? 어릴 때 유행했거나 즐기던 음악, 춤, 패션, 영화를 다시 보면 행복했던 기억이 떠올라 미소 짓게 되고 다시 행복해지는 거죠. 한 살, 두 살 나이가 들어가면서 과거의 일이 조금 더 행복한 기억으로 바뀐다고 하잖아요. 레트로는 익숙함에서 오는 친근함과 행복했던 기억이 합쳐져 또다시 기분 좋아지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촬영에서 착용한 두 켤레의 스니커즈, 보메로 롬과 V2K 런 GTX 역시 레트로의 매력을 담은 스니커즈잖아요. 모두 나이키 러닝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스타일을 위해 재탄생한 제품인데, 직접 신고 촬영하며 어땠어요?
계속 뛰고 춤추고 싶을 정도로 가볍고 편했어요! 촬영 날 입은 힙한 의상에도 잘 어울리고 그날 스타일링의 포인트가 되었던 것 같아요.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운동을 좋아하잖아요. 그런 운동할 때 듣기 좋은 음악을 추천해준다면요. 그런데 줄 이어폰 유저인데, 조깅할 때 불편하진 않나요?
사실 조깅할 때 줄 이어폰이 편한 점이 있어요. 아무리 뛰며 운동을 해도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아요! 운동할 땐 비트가 신나고 잘 뛸 수 있도록 동기를 주는 노래가 최고인 것 같아요. 타일라의 ‘PUSH 2 START’, 이모셔널 오렌지(Emotional Oranges)의 ‘Not Like This’, 마버릭 사브레(Maverick Sabre)의 ‘Slow Down(Vintage Culture & Slow Motion Remix)’ 같은 노래요.
소문난 채소 러버이고, 아침과 저녁 루틴 등 건강에 좋은 습관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이런 좋은 습관은 어디에서 온 걸까요?
가족이요! 엄마와 아빠 모두 ‘건강이 최우선이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거든요! 어릴 때부터 건강한 재료로 요리하고 자연과 가깝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 노력하셨죠. 그래서 저도 자연스럽게 건강을 위해 노력하게 된 것 같아요.
어떤 장르의 예술이든 직업이 되면 그 일에 대한 믿음이 필요한 것 같아요. 다니엘이 믿는 음악의 힘은 무엇인가요?
아름답고 멋진 소통 방법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나라, 문화, 나이에 상관없이 비슷한 감동을 느끼고 한마음이 되게 해요. 사람들을 화합시키고 마음을 움직여 ‘순간’을 즐기게 하는 대단한 힘을 지니고 있고요. 가끔은 그 누구에게도 받을 수 없는 큰 격려와 위로가 되어주죠. 음악은 세상을 더 컬러풀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아요!
#HAERIN
해린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무표정을 유지하다가 멤버들에게 엉뚱한 장난을 치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는 순간을 정말 좋아해요. 멤버들이 또 다른 가족 같다고 느낄 때가 있다면요.
함께 많은 것을 공유하고 같은 상황을 겪는다는 점에서 항상 그렇게 느껴요. 가족이 그렇듯 서로 다른 점이 많지만 이해하고 맞춰가려고 노력해요.
스트레스를 받거나 고민이 있을 때는 글로 적는다고요. 사실 많은 심리 전문가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가장 추천하는 방법인데, 쉽지 않더라고요. 어떻게 이런 좋은 습관을 갖게 됐어요?
저의 내부, 그러니까 마음을 외부로 옮김으로써 한번 정리가 되고 적고 난 것을 다시 보면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다시 볼 수 있는 나만의 기록이라는 생각을 하면 계속 쓰게 돼요.
대학교 축제부터 해외 공연의 헤드라이너까지 다양한 무대에 서잖아요. 어떤 무대든 공통적으로 고수하는 룰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때그때 무대 상황에 따라 최선의 방향으로 맞춰서 하는 것 같아요. 변수가 생기더라도 자유롭게 대처하려고 해요.
지난 활동에서 올드 스쿨 힙합의 동작이 대거 포진된 안무를 뉴진스만의 리듬으로 되살릴 때 너무나 짜릿했어요. 그와 같은 스타일과 바이브를 익히고 표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연습생 때 가장 많이, 그리고 중점적으로 연습했던 게 힙합 동작이기 때문에 생소하지는 않았어요. 다만 익히고 느낌을 살리는 과정은 계속된다고 생각해요.
레트로의 고유한 매력이 뭐라고 생각해요?
예전 것을 가져오며 더하거나 덜어내 계속 유지된다는 점인 것 같아요. 때에 따라 새롭게 해석되기도 하고 익숙한 것이 여러 느낌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요.
이번 촬영에서 착용한 두 켤레의 스니커즈, 보메로 롬과 V2K 런 GTX 역시 레트로의 매력을 담은 스니커즈입니다. 모두 나이키 러닝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스타일을 위해 재탄생한 제품인데, 직접 신고 촬영하며 어땠어요?
우선 착용감이 정말 좋아서 촬영하는 내내 발이 아주 편했어요. 그리고 디자인도 멋있어서 신고 싶게 만들더라고요.
“그럴 때 버거 먹어요”라는 전설의 밈이 있잖아요. 해린만의 독특한 유머 코드가 있는데, 그건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웃음)
사실 저만의 유머 코드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여러 활동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분위기를 접한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인 것 같아요.
민지가 말한, 해린의 첫인상과 관련한 일화 중에 “해가 ‘ㅏ ㅣ’예요”라고 말했다는 게 있잖아요. 그런 사소한 일화에서 해린만의 차분하고 조용한 자신감이 느껴져요. 해린 씨는 언제 가장 자기 자신답다고 느끼나요? 그리고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어떤 마음의 노력을 하나요?
저는 혼자 있을 때 가장 저다울 수 있어요. 자신의 모든 부분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것이 자기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된다고 생각해요.
#HYEIN
‘How Sweet’으로 컴백하면서 부상 때문에 함께하지 못했을 때 뉴진스 멤버들, 버니즈와 혜인 모두 서로를 그리워하는 모습이 애틋했어요. 어떻게 마음을 달랬나요?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은 얼른 부상이 낫길 바라는 마음으로 견뎠던 것 같아요. 제가 아무리 조급해해도 부상에서 회복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버니즈를 만나고 싶은 마음은 자주 포닝을 하면서 달랬습니다!
‘How Sweet’ 뮤직비디오 2분 8초, 혜인의 동작을 정말 좋아합니다. 올드 스쿨 힙합의 동작이 대거 포진된 안무의 스타일과 바이브를 익히고 표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How Sweet’ 안무는 저희가 봐도 정말 멋있는 것 같아요. 그만큼 저희 퍼포먼스 디렉터님들의 엄청난 노력을 통해 만든 안무이기에 제가 그걸 망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동작의 느낌을 표현하기 어려웠고 체력이 부족했지만 멤버들 다 같이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디토’의 허밍 파트로 대표되는 호소력 짙은 보컬은 물론 스타일까지 그야말로 Y2K의 표본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레트로 감성을 좋아하나요? 레트로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해요?
당연히 레트로 스타일을 좋아해요. 레트로 감성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순 있어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아요. 레트로의 매력은 다양함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촬영에서 착용한 두 켤레의 스니커즈, 보메로 롬과 V2K 런 GTX 역시 레트로의 매력을 담은 스니커즈입니다. 모두 나이키 러닝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스타일을 위해 재탄생한 제품인데, 직접 신고 촬영하며 어땠어요?
우선 나이키의 매력 넘치는 아이템을 신고 촬영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저는 신발을 신을 때 편한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나이키 신발은 대체적으로 편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도 신발을 신고 촬영하면서 발이 불편하다는 느낌이 한 번도 든 적이 없어서 좋았어요.
혜인에게 뉴진스 멤버들은 어떤 존재인가요? 잠시 활동하지 못한 기간이 있어서 멤버들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 다 좋은 경우는 흔치 않죠. 저에게 뉴진스 멤버들은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이에요. 다른 시선으로 뉴진스라는 팀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저에겐 정말 필요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데뷔 2년 만에 크나큰 성취를 이룬 뉴진스의 미래 활동을 생각하면서 가질 수밖에 없는 부담감을 해소하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데뷔 초에는 그 부담감이 엄청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뭐든 진지하게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해보기 전까지는 그저 재밌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일에 진심이 되는 순간 더 욕심이 나고 부담감이 생기죠. 그래서 순간적으로 그 신나고 흥미진진한 시간들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가 있겠지만 지나고 보면 쓸데없는 걱정 때문에 그 순간을 온전하게 즐기지 못한 게 후회될 때가 많아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언젠가부터는 부담감보다 두근거리는 마음이 더 커진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그 부담감조차 재밌고 감사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껏 정말 많은 곡을 발표했는데, 새삼스럽게 꽂힌 곡이나 특정 가사가 있다면요.
오! 마침 최근에 제가 저희 곡들 리믹스 버전에 완전 꽂혀서 엄청 자주 듣고 있었는데 이런 질문을 받은 게 신기하네요! 리믹스 버전 곡들에 새삼스레 빠져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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