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니코 루비오와 스타일리스트 이네스 우가 마드리드에서 만나 스페인 중부톨레도와 살라망카의 영화 같은 명소를 찾아 나섰다.
완벽한 여행 파트너를 찾는 건 그 자체로 선물이다. 현지 음식을 용기 내어 즐기고, 박물관을 하나라도 더 방문하고 싶어 하고, 도시를 돌아다니며 사진 찍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여행 파트너로 더없이 좋을 것이다. <보그>와 스페인 관광청이 <Meet Me In Spain> 캠페인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서 활동하는 창의적인 듀오, 이네스 우와 니코 루비오를 이베리아반도 최고의 명소로 초대했다.
서울 출신으로 런던에서 활동하는 스타일리스트 이네스 우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진귀한 패션 아이템을 발굴하는 탐험가 유형의 여행자이다. 그녀의 목표는 세계 각지에서 독특한 작품들을 수집해 자신의 컬렉션을 확장해 나가는 것. 한편, LA 출신의 멕시코계 뮤지션 니코 루비오는 자신의 음악에 영감을 불어넣을 시각적 자극을 찾아 여행하는 스타일이다. “스페인 영화의 열렬한 팬이라 아이코닉한 장소나 영화 촬영지를 보는 것이 기대돼요. 물고기자리의 몽상가이다 보니 판타지 세계에 빠져드는 걸 좋아하죠”라고 말했다.
우와 루비오는 마드리드에서 여행을 시작했다. 첫 번째 여정으로 말라사냐 지역에 있는 클래식한 와인 바 ‘라 콜마다’를 찾아 타파스를 즐겼다. 그런 다음 멋진 쇼핑을 위해 세라노 거리의 ‘명품 거리’와 세계3대 벼룩시장 중 하나인 엘라스트로를 찾았다. 우는 여기서 커다란 구슬로 만들어진 빈티지 금속 목걸이를 구매했고, 두 사람은 화려한 파사드 외관으로 수많은 영화에 등장한 영화관 ‘시네 도레’로 향했다. 시네 도레에는 1920년대 고전 영화부터 세계적인 독립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상영 중이며, 야외에서 경치를 즐기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루프톱 바도 마련되어 있다. 그러고 나서 마드리드 중심부에 위치한 125헥타르가 넘는, 옛 왕족의 휴가지 엘 레티로 공원으로 갔다.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피크닉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광활한 녹지로, 시그너처인 블루 보트를 타고 호수에서 노 젓기 연습도 할 수 있다.
마드리드에서 기차를 타고 조금만 이동하면, 그림 같은 흙빛 거리가 마치 수 세기 전으로시간 이동한 듯한 느낌을 주는 살라망카에 도착한다. 자칭 ‘역사광’인 두 사람은 살라망카에 도착하자마자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 중 한 곳인 ‘역사 도서관’으로 향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 역사 도서관은 살라망카 대학교의 일부로, 매우 희귀한 학술 서적을 비롯해 200만 권이 넘는 책을 소장하고 있다. 이곳 인근에서 루비오는 카페 노벨티를 발견했고 둘은 추로스 콘 초콜릿과 같은 디저트를 즐기며 완벽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필리그리 주얼리를 보지 않고는 살라망카를 방문했다고 할 수 없다. 우와 루비오는 레이스 같은 정교한 주얼리를 지금도 수공으로 만드는 가족 기업 루이스 멘데스를 방문해 전통과 현대가 어떻게 어우러지는지를 살펴보았다. 뒤이어 현대미술과 건축의 비상한 조화를 보여주는 오벨리스크, 앙헬 마테오스 미술관에서 완벽한 포토타임을 즐긴 후에, 미술관을 디자인한 스페인 조각가 앙헬 마테오스와 미술관 소장품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버스나 자동차로 1시간 정도 달리면 고대 도시 톨레도에 도착한다. 루비오와 우는 ‘세 가지 문화의 도시’라 불리는 멋진 거리를 탐방하기 전에 먼저 파라도르 데 톨레도로 향했다. 이 유서 깊은 호텔에서는 톨레도의 환상적인 풍광을 파노라마 뷰로 볼 수 있는데 마치 3D 엽서 속으로 걸어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1560년까지 스페인의 수도였던 톨레도는 가히 압도적이다. 도심에 들어서기 전부터 중세의 위용을 자랑하는 산마르틴 다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우와 루비오는 톨레도 대성당을 지나 거리를 걷다가 톨레도가 칼을 만드는 전통으로 유명한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검을 만드는 대장간 파브리카 사모라노를 발견하고는, 영화에서나 볼 법한 칼을 기념품으로 구매할까 고민하다가 편지 오프너나 머리핀으로 사용할 수 있는 미니어처 검을 구매했다. 그리고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위해 향한 곳은 벤타 데 아이레스. 이 레스토랑은 카스티야-라만차 지역의 최고급 요리를 제공하는 유서 깊은 곳으로, 토마토를 곁들인 멸치, 자고새 조림, 새우 크로켓 등 간단한 재료를 현지 레시피로 푸짐하게 완성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우와 루비오는 이번 여행을 통해 살라망카와 톨레도에서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의 아름다움을, 대도시 마드리드에서는 특유의 활기찬 에너지를 경험했고, 이를 통해 ‘크리에이티브한 여행’에 대한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루비오는 방문한 장소를 하나하나 떠올리며 “벌써 이곳에서 다음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상상을 했어요”라고 말했다. 스페인은 이처럼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가 꽃피운 보석 같은 장소가 곳곳에 있다.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로, 스페인 중부 여행지의 현지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