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안젤리나 졸리다운 올해의 코트
우리가 ‘스타일 아이콘’이라 부르는 셀럽들은 모두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케이티 홈즈의 청바지, 올슨 자매의 테일러드 코트, 제니퍼 로렌스의 플랫 슈즈처럼요.
안젤리나 졸리에게는 트렌치 코트가 그렇습니다. 여름에도 내내 반소매 트렌치 코트를 고집했죠. 지난해까지만 해도 블랙, 화이트 등 여러 색을 시도했지만 올해는 베이지 계열에 정착한 듯하고요. 졸리는 지난해 말, <월스트리트 저널> 매거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 딸은 제가 트렌치 코트를 너무 자주 입는다고 농담하곤 해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에게 트렌치 코트, 특히 베이지 트렌치 코트는 그저 ‘잘 어울린다’는 표현만으론 부족합니다. 클래식하다 못해 전형적인 이 아이템은 화려한 스타로서의 삶보다 자신의 일에 묵묵히 집중하는 졸리의 성향을 그대로 설명해주죠.
지난 11일 영화 <마리아> 상영회, 그러니까 자신의 신작을 홍보하는 자리에까지 트렌치 코트를 입고 나타난 그녀입니다. 안에 입은 옷은 검은색 벨벳 드레스, 액세서리는 펌프스뿐이었죠. 졸리가 그간 일상에서 선보인 트렌치 코트 룩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구성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베이지색이었기에 클래식함이 더욱 와닿았고요.
놀랍게도 졸리는 패션쇼나 멧 갈라에 참석한 적이 없습니다.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아틀리에 졸리’에 대해 “제가 대단한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게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고 싶은 거예요”라며 패션이 인생을 지배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죠. 그녀가 유행이나 명성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시대를 초월한 그녀의 스타일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도요.
안젤리나 졸리는 앞서 언급한 <월스트리트 저널>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로부터 자신을 숨기기 위해 트렌치 코트를 활용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죠. 그렇지만 지난 11일에 보여준 독보적인 오라에 자꾸만 시선이 가는 건 어쩔 수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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