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녀들
태어나보니 엄마가 패션 매거진 <보그>의 편집장이고 아빠가 LVMH의 회장님인 거다. 태생부터 클래스가 남다른 상속녀들은 지금 모두 패셔니스타로 각광받고 있다. 과연 이들 중 가문의 영광을 이으며 왕좌의 자리를 독차지할 주인공은 누구일까? 드라마의 대사가 떠오른다. “안녕? 시스터?”
1 줄리아 로이펠드(Julia Roitfeld)
카메라를 피하지 않는 당돌한 눈빛 좀 봐라. 프랑스 <보그> 편집장이던 카린 로이펠드의 딸이다.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현재 아트 디렉터이자 모델로 활동 중! 2014 봄여름 시슬리 광고 캠페인 주인공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트렌치코트, 블랙 미니 드레스처럼 프렌치 시크를 대표하는 클래식한 아이템에 스트리트 감성을 더한 스타일을 즐긴다.
2 델핀 아르노(Delphine Arnault)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지방시, 셀린느 등을 거느린 LVMH 그룹의 딸이다. 런던 정치 경제 대학을 나와 젊은 나이에 LVMH의 유일한 여성으로 이사직을 맡았다. 검정과 회색, 아이보리를 선호하는 고급스럽고 단정한 스타일을 즐기지만 독특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일명 ‘패션계 CEO 룩’의 선두주자. 수많은 패션 피플과 언론, 기업인들의 얘기에 따르면 그녀는 세기의 상속녀지만 편하게 먹고 살려는 콧대 높은 철부지가 아니란다. 존재 자체로 세계 패션계를 쥐락펴락하는 그녀가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패션의 착한 영향력을 고민한다니 반갑고 고마울 수밖에!
3 캐서린 비 셰퍼(Catherine Bee Shaffer)
엄마를 똑 닮은 미국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의 딸이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지만 엄마의 영향력 덕분에 <틴 보그>의 에디터로 일했다. 현재는 21세기형 로열인 셀러브리티의 2세답게 행사 스케줄을 소화하고 주요 패션 컬렉션의 프런트 로에 앉아 ‘내가 하고 싶은 것만 골라 하련다’ 인생을 누리고 있다. 몸에 딱 맞는 미니 드레스와 짙고 검은 눈썹에 어울리게 고전적인 룩을 즐긴다.
4 가이아 레포시(Gaia Repossi)
모나코 왕실의 공식 보석상으로 유명한 주얼리 하우스 레포시의 상속녀이자 3세대 디자이너로 브랜드의 아트 디렉터다. 드레스 셔츠와 팬츠, 재킷으로 구성된 매니시하고 모던한 룩을 즐기는 그녀는 보석 디자인에 있어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함을 추구한다. 그렇다고 지루하거나 뻔하지 않아 더 매력적인 디자인을 자랑하는 보석들은 이미 젊은 셀러브리티들의 총애를 받는 중. 세계적인 보석상이자 그녀의 아버지인 알베르토 레포시는 스타성과 재능을 동시에 갖춘 딸이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5 마르게리타 미소니(Margherita Missoni)
패션 왕국 미소니 가문의 2세가 자신의 아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거리를 지나는 모습을 포착했다. 흐트러진 듯 고급스러운 갈색 헤어와 사람 좋은 웃음, 럭비공 모양의 숄더 백이 눈부시다. 그녀는 공식 석상에 설 때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미소니 의상을 입었다. 당시 ‘올드’하게 느껴지던 의상들은 그녀의 스타일링에 힘입어 젊은 셀러브리티들의 각광을 받고 곧장 브랜드의 매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 인터뷰에서 미소니를 이끌어야 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껴 엉엉 운 적이 있다고 고백한 그녀. 친근하고 따뜻한 매력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 자주 보고 싶은 상속녀다.
6 델피나 델레트레 펜디(Delfina Delettrez Fendi)
이국적인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그녀는 세계적인 보석 디자이너 버나드 델레트레즈의 딸이자 패션 기업 펜디 가문의 3세다.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로마에서 보냈고 이탈리아와 브라질, 프랑스를 오가며 의상을 공부했다. 샤넬의 오트 쿠튀르 스타일에서 일하다 보석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전환했고 현재 펜디의 액세서리 디자인은 물론 자체 브랜드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한 사춘기를 보내서일까? 그녀의 패션 스타일은 대범하면서도 강렬한 아름다움을 가졌다. 미니 드레스와 시스루 룩을 즐기는 그녀가 직접 디자인한 꽃, 해골, 눈, 맹수, 독충 형태의 주얼리를 매치한 모습은 원시적이면서도 신비롭다. 아무나 소화하지 못하기에 어디서나 더 돋보인다.
7 클레어 쿠르탱 클라란스(Claire Courtins-Clarins)
코즈메틱 브랜드 클라란스의 상속녀들이다. 이 중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한 사람은 가장 오른쪽에서 한 손에 콜라를 쥐고 있는 클레어. 재력과 비주얼을 모두 갖춘 그녀는 신선함에 목마른 패션계에서 ‘하이패션의 신’으로 불린다. 오트 쿠튀르 드레스에 빈티지 재킷을 걸치거나 명품 주얼리와 저가 브랜드를 과감하고 트렌디한 방식으로 스타일링하는 센스 덕분이다. 건축학도로 명성을 날리던 대학생 시절에도 학교에서도 알아주는 ‘학점 좋은 날라리’였다는 그녀. 현재 클라란스에서의 인턴십을 마치고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 에디터
- 황지아
- 포토그래퍼
- TOPIC/SPLASH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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