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아 쉬퍼의 첫 번째 컬렉션
슈퍼모델 클라우디아 쉬퍼(Claudia Schiffer)는 다재다능하다. 오랫동안 최고의 모델 자리를 지키며 영국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했으며 이번에는 디자이너가 됐다. 그의 디자인 감각은 최근 포르투갈의 두 포슬린 브랜드와 함께 탄생시킨 컬렉션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비스타 알레그레’와 흥미로운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보르달로 핀헤이로’가 협업의 두 주인공. 쉬퍼의 ‘구드룬(Gudrun)’ 컬렉션은 식기 7개로 구성한 디너웨어 세트부터 물병, 커다란 도토리를 빼닮은 용기 등 가을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담아 디자인한 아이템으로 채웠다. “가을이 오면 자연이 우리에게 여유를 갖고 변화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라고 말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그런 가을의 따스한 포용력을 집 안에 불어넣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번 컬렉션을 만들었죠.” 포슬린의 매끄럽고 고운 질감에 핸드 페인팅 드로잉으로 자연을 수놓은 쉬퍼의 식기는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식탁 풍경을 빛낸다. “곤충을 비롯한 동물, 잎사귀와 꽃 등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라며 바라본 풍경을 영감으로 삼았어요. 침실 창문으로 다람쥐를 바라보던 일, 어머니가 낙엽을 쓸어내는 동안 도토리를 주워 거기에 그림을 그리던 일, 딱따구리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잠들던 일 등을 떠올리며 작업했죠.” 브라운과 베이지, 그레이 등 ‘어시(Earthy)’한 톤을 선호하는 취향을 반영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는 컬렉션이었다. 가을 감성을 풍기는 색감과 나뭇잎 패턴이 어우러진 이번 컬렉션 중 쉬퍼가 가장 애정하는 아이템은 찻잔과 찻주전자 세트. 차와 커피를 자주 마시기 때문에 손이 가장 많이 갈 것 같아서다. “작은 세라믹 볼은 장식용으로 손색없고, 열쇠나 선글라스를 담아두는 용도로 활용해도 멋스러울 거예요.” 물론 그의 첫 세라믹이 한 계절의 테이블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가을을 한가득 품은 그녀의 컬렉션은 계절의 변화를 만끽하는 것을 즐기는, 일상의 여유를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이를 위한 것이니까. “계절이 바뀌며 달라지는 풍경을 관찰하는 일을 정말 좋아해요. 난롯가에 앉아 타닥거리는 모닥불을 바라보며 레드 와인을 마실 때처럼요.” 할로윈과 가이 포크스 데이, 성 니콜라스의 날 등 런던에서 아이들과 함께 크고 작은 기념일을 축복하는 삶을 사랑하는 쉬퍼. 자신의 추억을 새긴 알록달록한 식기로 크리스마스 테이블 역시 가득 채운다. (V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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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처 에디터
- 류가영
- 글
- Juliet Izon
- 사진
- Moeez
- 스타일리스트
- Lucie McCullin
- 헤어
- Stephen Beaver
- 메이크업
- Lisa Eld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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