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3년 뉴욕에서 설립된 페인트 브랜드, 벤자민무어
빛에 따라 다른 색감을 내보이는 페인트 입자가 무채색 인간을 안전지대 밖으로 끌어낸다. 1883년 뉴욕에서 설립된 페인트 브랜드 벤자민무어(Benjamin Moore)가 선보인 ‘벤자민무어 컬러스테이션’은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정류장이다. “많은 이가 과감한 컬러 선택을 두려워해요. 특히 한국인은 모노톤을 좋아하는데 새로운 시도를 해야 본인만의 컬러를 찾을 수 있죠.” 벤자민무어 컬러스테이션에서 만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한명희가 컬러 칩을 어루만지며 말을 건넨다. “보통 한국인에겐 집에 페인트보다 벽지 바르는 것이 익숙하잖아요. 페인트 문화를 전파하고 싶어 국내에 벤자민무어를 들였어요.”
페인트를 넘어 컬러와 자재를 소개하고 싶어 7개 층에 걸쳐 벤자민무어 컬러스테이션을 구상했다. 그리고 10여 년 전 뉴욕에서 접한 후 꾸준히 찾아보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엠마누엘 무로(Emmanuelle Moureaux)에게 컬러스테이션을 위한 작품을 제안했다. 이에 뉴욕, 런던, 도쿄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100가지 컬러로 공간을 채우는 전시 <100 Colors> 시리즈를 이어온 엠마누엘 무로가 국내 최초로 작품을 선보인다. 컬러스테이션 1층에 들어서자 부제가 ‘One Million’인 작가의 44번째 작품이 눈에 띈다. “사람의 눈은 100만 가지 컬러를 보고 구별할 수 있지만 많은 색을 의식하면서 살진 않아요. 컬러의 무한한 가능성을 표현하기 위해 ‘100만’이라는 부제가 붙었죠.” 친환경 페인트로 잘 알려진 벤자민무어는 자연의 색감을 4,000여 가지 컬러로 구현한다. 2층 컬러 볼트는 벤자민무어가 개발한 컬러를 섬세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 컬러를 보관하는 금고로, 뉴욕 벤자민무어 디자인 센터 이후 신설됐다. 3층에서는 다양한 전시를 열고, 6층 라운지에서는 타 브랜드와 흥미로운 협업을 도모한다. “모든 분야에서 컬러가 기본이잖아요. 컬러는 발상의 전환점이자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줘요. 패션과도 닮지 않았나요?” (VL)
- 피처 에디터
- 류가영
- 글
- 김희성(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 박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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