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이제 글리터 메이크업으로 무장할 시간

2017.07.13

이제 글리터 메이크업으로 무장할 시간

어김없이 찾아온 홀리데이 시즌. 서랍 속에 잠들어 있던 글리터의 먼지를 털어낼 시간이다. 튀는 디테일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2015 글리터 트렌드.

연보라 세퀸 소재 톱은 디올.

연보라 세퀸 소재 톱은 디올.

“늘 그랬듯 뻔한 건 재미없잖아요. 뭘 하든 미묘한 차이, 그러니까 뉘앙스가 달라야 해요.” 눈두덩에 미세한 펄 입자를 얹는 소심하고 뻔한 글리터 메이크업은 잊어라. 이번 시즌 글리터는 보다 화려하고 강해졌다. 끊임없이 특별한 뉘앙스를 강조한 매니큐어리스트 마리안 뉴먼은 비비안 웨스트우드 골드 라벨 쇼에서 퍼플, 골드, 브론즈 세 가지 컬러를 활용해 더없이 화려한 글리터 네일을 선보였고, 메이크업도 제대로 한 건 했다. 입술엔 립스틱이 아닌 골드 피그먼트를 얹어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골드로 말할 것 같으면 릭 오웬스 쇼를 빼놓을 수 없다. 모델들의 얼굴에 정성스레 붙인 골드 페이퍼를 보라. 윌리 웡카 초콜릿 속 황금 티켓이 떠오르지 않나?

이런 ‘디테일’로 따지면 템펄리 런던 쇼도 만만치 않다. 모델들의 반짝이는 눈매는 골드 세퀸 소재로 완성됐는데,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메이크업 아티스트 발 갈랜드는 아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앨리스 템펄리의 재료 박스에서 발견했어요. 그렇지 않아도 특별한 디테일에 목말라 있었 는데 제대로 맞아떨어졌죠.” 개성 넘치는 글리터 열풍은 뉴욕에서도 현재진행 중! 로다테 백스테이지 테이블마다 흩뿌려진 작고 반짝이는 물체는 크리스털 파츠였다. 김연아 선수의 피겨 의상에서나 볼 법한 이 화려한 유리 조각의 종착지는 손톱이 아닌 눈 밑 언더라인. “눈이 두 배쯤 커 보이지 않나요? 다크서클 따윈 사라져버린 지 오래죠.”

캐롤리나 헤레라 쇼는 속눈썹에 올인했다. 투명 마스카라와 화이트 실버 글리터를 혼합해 속눈썹에 슬쩍 올려줬을 뿐인데 저 멀리서도 시선 집중이다. 애슐리 윌리엄스 쇼는 속눈썹 위아래로 블랙 마스카라를 꾸덕하게 바른 뒤 핑크 피그먼트를 끼얹어 여성성을 강조했다. 마르케스 알메이다 쇼에서 다시 만난 마리안 뉴먼은 초록 글리터 매니큐어 위에 톱코트 대신 퍼플 글리터를 얹었다. 라이언 로 쇼의네일은? 큼직한 파츠를 얹어 제대로 시선 집중!

ALEXANDER McQUEEN 스크루 브러시를 이용해 속눈썹에 메탈 릭한 피그먼트를 발라 아이시한 느낌을 연출한다. 또한 입술 산 부분에 골드 피그먼트를 터치해 촉촉하게 윤기 나는 또렷한 입술 산을 표현한다.

ALTUZARRA 웜 톤의 따뜻한 오렌지 브라운빛 섀도로 눈두덩 전 체에 음영을 드리운 후, 블루빛이 도는 피그먼트로 눈 앞머리부터 중앙까 지 펴 발라 하이라이트를 연출한다.

ASHLEY WILLIAMS 매트한 피 치 톤 섀도를 눈두덩 전체에 발라 소녀 같은 느낌을 연출한 다음 분홍빛 반짝이는 글리터로 눈 앞머리에 살짝 얹어 반짝이는 윤기와 더불어 화사한 눈매를 연출한다.

CAROLINA HERRERA 속눈썹에 투명 마스카 라와 화이트 실버 글리터를 섞어 발라 속눈썹을 반짝반짝 빛나도록 연출한다.

CHALAYAN 아이스 블루 섀도 아래 밝은 화이트 실버 글리터 로 하이라이트를 살려준다.

MARY BENSON 볼드한 블루 글리터로 쌍 꺼풀 라인을 꽉 채워 강렬한 컬러 메이크업을 연출한다. 글리터를 윤기 나게 표현하기 위해 글로스 타입의 아이 베이스를 발라준 다음 그 위에 눌러주듯 밀착시키면 컬러감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

MARCHESA 미세한 입자의 브라운 피그먼트로 자연스러운 음영을 연출한 뒤 눈 앞머 리에 밝은 골드 피그먼트로 하이라이트를 더한다

RICK OWENS 메이 크업용 골드 페이퍼를 활용한 창의적인 메이크업!

RODARTE 일반 글 리터가 아닌 큐빅 같은 글리터를 활용한 아이 메이크업. 큐빅 글리터에 속눈썹 풀을 살짝 묻혀 눈 밑에 붙여준다. 좀더 초롱초롱한 눈매를 연출해준다.

TEMPERLEY LONDON 스팽글 글리터를 속눈썹 풀, 또 는 투명 마스카라액을 이용해 눈매에 맞게 붙여준다. 흔하지 않은 특별한 분위기를 전한다.

THAKOON 크리미한 화이트 펜슬로 눈 아래 점 막을 채워준 뒤 점막 부위와 이어지도록 화이트 피그먼트를 눈 아랫부 분에 터치해준다. 화사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이 배가된다

VIVIENNE WESTWOOD GOLD LABEL 정돈된 피부 위에 골드 피그먼트로 입 술을 덮어 메탈릭한 립 포커스 메이크업을 연출했다.

ZERO+MARIA CORNEJO 펄감이 강하지 않은 짙은 그레이 톤 피그먼트로 눈매의 에 지를 살려 강렬하고 시크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MARQUES ALMEIDA

RYAN LO

백스테이지에서 벌어지는 최신 트렌드를 엿봤다면 이젠 기본기를 다질 시간이다. 랑콤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우현 차장은 “글리터로 눈매를 장식했다면 입술이나 블러셔 컬러는 눈과 보색 계열로 연출하면 글리터 아이를 제대로 강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전히 어떤 색을 써야 할지 고민스럽다면 맥 프로 이벤트팀 이하나 부팀장의 조언에 귀 기울이자. “따뜻한 웜 톤의 코퍼 브론즈를 추천해요. 눈매를 깊고 그윽하게 만들어주는 동시에 촉촉한 윤기를 더해주는 마법의 컬러죠.” 아래로 슬쩍 내리깐 마르케사 레이디의 매혹적인 눈매가 이 모든 걸 증명한다. 겔랑 엑스퍼트팀 박영수 과장은 펄 화이트를 추천했다. “타쿤 쇼의 선택도 펄 화이트더군요. 크리미한 화이트 펜슬로 눈 아래 점막을 채우고 점막과 이어지도록 화이트 피그먼트를 눈 아랫부분에 살짝 터치하세요. 그런 다음 눈두덩에 브론즈를 살짝 덮어주면 세련된 윈터 글리터 룩이 완성되죠.” 번외 편으로 샬라얀 쇼는 화이트와 아이스 블루 조합을 보여줬는데 차디찬 ‘냉미녀’ 분위기가 썩 마음에 든다.

따져보면 반짝이는 글리터의 진가를 높이는 조력자는 따로 있다. 화려한 디테일이 더욱 빛날 수 있는 건 완벽한 피부가 뒷받침해주기 때문. “살짝 보송보송하면서 은은함이 살아 있는 피부는 글리터 메이크업의 든든한 동반자죠.” 디올 내셔널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민기 차장의 조언이다. 글리터의 또 다른 이름은 ‘테러리스트’. 원치 않는 곳에 들러붙고 또 떨어지지 않는 말썽쟁이지만 잘 바르고 잘 지우는 법만 숙지하면 문제없다. 먼저 글리터를 바를 땐 브러시로 지그시 누르듯 밀착해서 바르자. 브러시를 튕겨주듯 많이 터치하면 글리터 입자가 날려 얼굴 전체에 다 퍼진다. 지울 땐 클렌징 폼만으로 역부족이니 립 & 아이 리무버 사용은 필수. 먼저 입자가 고운 피그먼트를 지울 땐 워터프루프 전용 아이 리무버를 화장 솜에 듬뿍 적셔 제품을 충분히 녹여주면 세안이 훨씬 수월하다. 입자가 굵은 글리터의 경우 끈적임이 덜한 마스킹 테이프를 가볍게 붙였다 톡톡 떼어낸 다음 리무버로 한번 더 닦아주면 깔끔하게 지워진다. 백스테이지에서 건진 최신 트렌드부터 확실한 클렌징 노하우까지. 이번 시즌 글리터를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 화려할수록 주목받는 홀리데이 시즌, <보그>가 선별한 열세 가지 글리터 아이디어와 함께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 이어!

버버리 ‘마이 버버리 오 드 퍼퓸 페스티브 에디션’

랑콤 ‘이프노즈 다즐링 골드 420’

맥 ‘이리지스터블리 차밍 피그먼트 앤드 글리터 키트’

겔랑 ‘맥시 샤인 902 레플레 에뚜왈’

    에디터
    이주현
    포토그래퍼
    CHA HYE KYUNG, JAMES COCHRANE
    모델
    김용지
    헤어
    장혜연
    메이크업
    이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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