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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아우터 안에 받쳐 입기 좋은 ‘할머니 세트’

2024.11.28

올겨울 아우터 안에 받쳐 입기 좋은 ‘할머니 세트’

진정한 할머니 스타일이 돌아왔습니다.

@lucywilliams02
Miu Miu F/W 2023 RTW
Miu Miu F/W 2023 RTW

필요한 준비물은 역시 카디건입니다. 이제 할머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이템이죠. 오늘의 주인공은 같은 색 카디건과 니트를 세트로 맞춰 입는 스타일링입니다. 펜슬 스커트와 키튼 힐, 진주 목걸이와 함께 단장했던 할머니의 모습이 머릿속에 절로 그려지지 않나요?

대체 우리 할머니들은 왜 이 스타일을 그토록 즐기셨을까요? 과거를 조금만 들춰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 조합은 1950~1960년대 ‘최신 유행’ 스타일이자 여성의 유니폼이나 다름없었거든요. 그레이스 켈리를 필두로 오드리 헵번, 마릴린 먼로, 재키 케네디,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내로라하는 셀럽들이 모두 즐겨 입었죠. 일명 ‘트윈 세트’라 불리면서요.

물론 시작은 그보다 훨씬 전이었습니다. 대중적으로 널리 퍼진 건 1930년대, 고급 캐시미어 니트웨어 브랜드 프링글 오브 스코틀랜드(Pringle of Scotland)의 디자이너 오토 바이스(Otto Weisz) 덕분입니다. 초석이 된 건 코코 샤넬과 엘사 스키아파렐리고요. 샤넬은 니트 트윈 세트로 카디건에 현대적이고 캐주얼한 감성을 불어넣었고, 스키아파렐리는 실크 블라우스 등과 매치하며 세련미를 끌어올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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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유행이 그렇듯 트윈 세트의 인기도 시들해졌습니다. 자유롭고 대담한 패션을 추구하던 1970년대부터 서서히 저물기 시작해 보수적이고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얻게 됐죠. 그렇게 우리 할머니들만 황금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게 된 겁니다.

이번 귀환의 불씨가 점화된 건 2019년입니다. 케이트의 카디건, 브라렛 세트를 입은 케이티 홈즈의 모습이 화제에 오르면서부터였죠. 이후 알레산드라 리치 같은 하우스가 방도 톱 버전 등을 출시하며 패션 셀럽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Miu Miu F/W 2023 RTW
Miu Miu F/W 2023 RTW
Miu Miu F/W 2023 RTW

결정적인 한 방은 미우미우 2023 F/W 런웨이였습니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예의 실루엣을 재현했어요. 분위기 변신은 스타일링이 해냈습니다. 얄브스름한 실크 스커트, 허리 위로 노출한 스타킹, 니트 브리프 등으로 에로틱하고 센슈얼한 느낌을 더했죠. 노스탤지어와 세련미를 동시에 품은 아이템으로 변모한 겁니다. 완벽한 새출발이었습니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프라다 2024 F/W 런웨이를 통해 이 조합에 대한 확신을 한 번 더 드러냈습니다. 대조적인 컬러 매치에서 이목을 제대로 끌겠단 의지가 느껴졌지요. 덕분에 우리는 또 하나의 스타일링 팁을 얻게 됐고요.

@maryl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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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멋을 한눈에 알아본 패션 셀럽들은 진작부터 저마다의 개성을 더해 즐기는 중입니다. 장점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입니다. 투피스 세트의 실용성과 우아함을 모두 갖췄죠. 청바지를 입어도 단정해 보이고요. 스크롤을 내려보세요. 올겨울 아우터 안에 줄기차게 받쳐 입게 될 트윈 세트를 모았습니다. 할머니에게 보여주고픈 클래식한 디자인도, 흥미로운 변주를 더한 실루엣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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