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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제야 예뻐 보여! 아디다스 삼바, 지금 사도 될까요?

2024.11.29

왜 이제야 예뻐 보여! 아디다스 삼바, 지금 사도 될까요?

꼭 유행이 지나면 갑자기 마음이 동하는 사람, 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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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진 저는 남들이 한다면 하기 싫어지고, 유행이라면 좇지 않겠다 다짐하다 꼭 끝물에 소비욕이 올라오는 못된 타입입니다. 지금 아디다스 삼바가 꼭 그렇습니다.

아디다스 삼바는 지난 몇 년간 시대정신을 지배한 스니커즈였습니다. 길거리에서 발견하지 않은 날을 세는 것이 빠를 정도였으며, 켄달 제너부터 벨라 하디드, 해리 스타일스까지 셀럽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웨일스 보너, 도버 스트리트 마켓, 심지어 디즈니 같은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삼바도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장기 집권의 결말은 모두 알고 있는 대로입니다. 인기는 점점 하향 곡선을 그렸고, 가젤 등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죠.

@kendallje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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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다른 여자 신드롬’에 시달렸던 저는 삼바가 차세대 대세 스니커즈로 떠오를 무렵에는 구매를 망설였습니다. 대신 체크무늬 반스 슬립온과 레이스업 푸마를 고집했죠. 하지만 카이아 거버와 헤일리 비버, 지지 하디드가 삼바를 일상에 접목하는 것을 보고 삼바의 슬림한 실루엣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해리 스타일스와 폴 메스칼이 신은 모습을 봤을 때는 부러운 마음까지 들었죠.

삼바를 살 ‘적절한’ 시기를 고민하는 것이 조금 어리석게도 느껴지기도 합니다(합리화의 초석을 쌓습니다). 삼바는 1949년 겨울 내내 빙판길에서 훈련하는 축구 선수들을 위해 설계된 이래 내구성을 입증해왔습니다. 그 후 스케이트보더, 오아시스 같은 밴드와 패션 걸 등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여러 커뮤니티에서 큰 방향을 일으켰습니다. 삼바는 클래식 그 자체이며, 이번이 처음도 끝도 아닐 겁니다. 흑백의 스니커즈 한 켤레는 시대를 이미 초월했습니다.

저처럼 사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되뇌세요. 삼바는 영원하다! 삼바 시대가 끝나 촌스러워 보일까 봐 걱정이라고요? 지금 당장 신어보세요.

Hannah Jackson, 황혜원
사진
Getty Images, Instagram,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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