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와 싸울 일 없는 올겨울 유행 가방
겨울 룩의 무게감은 물론 분노(!)도 줄여줄 겁니다.
겨울에는 숄더백 때문에 자주 화가 납니다. 크기, 종류 불문 어깨에 메는 형태라면 전부 다요. 두툼한 아우터 탓에 몇 번이고 고쳐 메도 어느새 손목까지 흘러내려 우릴 성가시게 하죠. 올해 내내 인기였던 닥스훈트 백에 기대를 걸어보고픈 이유입니다.
기차처럼 양옆으로 길게 뻗은 모양새, 닥스훈트 백은 존재 자체가 포인트였습니다. 독특한 비율과 미니멀한 라인은 어떤 형태에서든 빛을 발했죠. 하지만 오늘은 단순히 길쭉한 보디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따져봐야 할 조건이 하나 더 있죠.
스트랩입니다. 지금 유행의 시초와도 같은 알라이아 르 테켈 백을 본보기 삼으면 쉬운데요. 기다란 보디만큼 얇고 긴 스트랩도 르 테켈 백의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어깨에 메면 보디가 옆구리 언저리에 자리하게 되는 거죠. 바게트 백처럼 겨드랑이 밑으로 타이트하게 붙는 가방이 익숙했던 이들은 더욱 재미를 느낄 수밖에 없는 길이입니다.
겨울 룩에 대입하면 한층 수월하고 미니멀해집니다. 길쭉한 손잡이가 아우터 두께를 이겨내거든요. 어깨와 고군분투할 일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메는 방식에 따라 가방을 드러내거나 숨길 수 있습니다. 어깨 뒤로 넘겨 멘다면 보디의 얇은 너비 덕분에 실루엣이 전면에서 보이지 않을 테니까요. 반대로 어깨에 툭 걸치기만 한다면 보디의 길쭉한 길이 덕분에 두꺼운 아우터 사이에서 존재감을 발하겠지요. 어떻게 들든 겨울 룩의 무게감을 가뿐하게 덜어주는 것은 당연하고요.
닥스훈트 백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겁니다. 프라다, 발리 등 2025 S/S 런웨이에서도 반복적으로 등장했죠. 알라이아는 아예 길쭉한 백을 크로스 보디, 힙색 스타일로 내보였고요. 사시사철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찾는다면 오늘의 주인공, 길쭉한 스트랩을 기억하세요. 패딩을 입어도 번거로울 일이 없습니다. 한마디 더 얹자면, 긴 스트랩에 장식을 주렁주렁 달기에도 제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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