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어떤 스타일을 즐겨 입건,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할 ‘이 부츠’

2024.12.03

어떤 스타일을 즐겨 입건,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할 ‘이 부츠’

‘가장 클래식한 부츠’ 경연 대회가 열린다면, 우승은 첼시 부츠의 몫일 겁니다. 두 세기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것은 물론 지금도 쟁쟁한 ‘현역’이거든요.

1960년의 비틀스. Getty Images

1837년 빅토리아 여왕의 전속 슈메이커였던 조셉 스파크스 홀(Joseph Sparkes Hall)은 목 부분에 고무 밴드를 더한 부츠를 제작합니다. 발이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 부츠와 달리, 손쉽게 신고 벗을 수 있었던 이 신발은 빅토리아 여왕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죠. 3년 뒤 스파크스 홀은 이 디자인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고, 고무 밴드가 달린 부츠는 곧 대중적인 인기를 얻습니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딱 붙는 양복을 입고 베스파 스쿠터를 몰던 모드족을 상징하는 신발로 거듭났고요. ‘첼시 부츠’라는 명칭이 탄생한 것은 1960년대였습니다. 런던 첼시 지역으로 모여들던 젊은 예술가, 디자이너들이 하나같이 이 부츠를 신고 있었거든요. 비틀스와 롤링스톤스 등 당대 ‘록 스타’들 역시 첼시 부츠를 즐겨 신었습니다.

Prada 2023 F/W Menswear
Prada 2023 F/W Menswear
Proenza Schouler 2024 F/W RTW
Proenza Schouler 2024 F/W RTW
Louis Vuitton 2023 F/W RTW
Louis Vuitton 2023 F/W RTW

갑작스럽게 첼시 부츠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오래된 것이 멋있는 요즘이니까요. 긴 역사를 지닌 아이템답게 디자이너들의 변주 역시 끊이지 않았고요. 실제로 첼시 부츠는 매 시즌 런웨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이죠. 프라다는 고전적인 슬림 핏 수트에 빈티지 첼시 부츠를 조합했습니다. 프로엔자 스쿨러는 과거 비틀스나 앤디 워홀이 신었을 법한 포인티드 토 첼시 부츠를 선보였고요. 고무 밴드 부분에 가죽을 덧댄 루이 비통 디자인에서는 위트가 느껴졌습니다. 세 브랜드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첼시 부츠를 해석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바꿔 말하면, 첼시 부츠가 어떤 무드의 룩에도 찰떡같이 어울린다는 뜻이죠.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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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피플 역시 이 변화무쌍한 부츠를 제각기 소화하고 있습니다. 가장 정석에 가까운 것은 슬림 진과 첼시 부츠 조합인데요. 어려울 것 없습니다. 산뜻한 컬러의 연청에 날렵한 셰이프의 부츠를 매치하면 됩니다. 레더 재킷부터 블레이저까지, 대부분의 클래식한 외투와 궁합이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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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츠와 코트 컬러를 통일하거나, 기본에 가까운 첼시 부츠의 특성을 활용해 화려한 재즈 데님을 은근슬쩍 섞는 센스를 발휘해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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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캐주얼한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트랙 솔 첼시 부츠가 정답입니다. 특유의 투박하고 두툼한 밑창 덕분에 ‘정제되지 않은’ 느낌의 룩을 완성할 수 있거든요.

스크롤을 내려 <보그>가 추천하는 첼시 부츠 리스트를 확인하세요. 내 스타일과 어울리는 부츠를 못해도 한 켤레는 발견할 겁니다.

Christina Pérez
사진
Getty Images, GoRunway,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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