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템이 서울에 펼친 완벽한 첫 ‘프로토타입’
토템이 서울에 첫 번째 팝업 스토어, ‘Toteme Prototype(원형)’을 열었습니다.
토템은 미니멀리즘, 조용한 럭셔리의 ‘토템’이나 다름없는 스웨덴 브랜드입니다. 특유의 차분한 실루엣과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현대 여성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죠. 올 초 공개된 2024 F/W 컬렉션은 더욱 뜻깊었습니다. 창립 10년 만에 파리 패션 위크에서 선보인 데뷔 쇼였거든요. 차분한 분위기 속에 등장한 27개 룩은 역시 토템다웠습니다. 우리 옷장으로 그대로 복사해오고픈, 현실적으로 탐나는 아이템으로 가득했죠.
이 런웨이 피스를 이제 서울 톰그레이하운드 성수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서울 고객만을 위해 특별히 엄선한 제품으로 준비했지요. 공간은 전통 한지 공예로 꾸몄는데요. 다양한 방식으로 다듬은 미색의 한지가 벽, 선반, 받침대로 변모했습니다. 아이템의 디테일을 미묘하게 반영한 텍스처 덕분에 더욱 몰입해서 감상하게 되죠.
1층에서는 토템이 담아내고자 하는 실루엣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어깨 라인을 살린 구조적인 코트와 블레이저, 슬림하게 떨어지는 팬츠 등 2024 F/W 컬렉션을 관통하는 아이템으로 구성되었죠. 대체로 차분한 블랙 앤 화이트지만 채도도, 질감도 모두 다릅니다. 토템의 미니멀하면서도 섬세한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긴 스카프 코트와 블라우스에서는 스카프 코트 유행의 선구 브랜드다운 아우라가 느껴지고요.
토템의 아이코닉 백도 각각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매력을 풍깁니다. 브랜드의 어엿한 시그니처로 등극한 티-락 백은 유리창 너머에서부터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전면에 T 레터링을 형상화한 티-플랩 백, 실용적이고 우아한 벨트 디테일이 특징인 벨티드 레더 버킷백도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계단을 타고 2층에 올라서면,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는 브라운 컬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다크 초콜릿처럼 진한 톤의 시어링 코트, 밝은 베이지의 가죽 코트, 나무 빛깔을 닮은 블레이저 셋업 등 모두 아늑한 겨울 룩을 완성할 색조였죠. 포인티드 토 부츠와 슬링백은 발끝의 긴장감을 살리기에 제격이었습니다. 숨은 백미는 국내 최초로 공개한 주얼리 컬렉션입니다. 매듭 모양의 이어링, 덩굴처럼 뒤얽힌 브레이슬릿과 네크리스까지, 단순해 보이지만 정교한 디자인은 미니멀 룩에 포인트가 될 것이 분명했죠. 실속 있는 큐레이션과 담백한 공간, 토템은 더없이 토템다운 방식으로 서울에서 ‘프로토타입’을 완성했습니다. 단단한 내실이 느껴지는 첫걸음이었지요.
*토템 팝업 스토어, ‘Toteme Prototype(원형)’은 12월 18일 수요일까지 계속됩니다.
주소 :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21, 톰그레이하운드 성수
시간 : 오전 11시~오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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